주간일지 6월23일

조회 수 1604 추천 수 0 2019.06.24 21:25:4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623, 성령강림후 둘째 주일

 

1) 귀신 들림 현상- 오늘 설교 본문에 귀신 들린 사람이 나옵니다. 오늘의 관점으로는 그런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2천 년 전에는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유치한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삶의 심연을 자신들이 다 파악할 수 없기에 귀신 들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 수 없는 불행이 벌어지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현대 정신의학의 설명도 다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잠정적입니다. 오늘 설교에서 저는 정신이 말짱한 사람들도 사실은 귀신 들렸는지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혐오 현상, 배금주의, 자기 연민 등은 귀신 들림일지 모릅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의 삶을 위축시키거나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2) 효목중앙교회- 오늘(623) 저는 효목중앙교회의 교사 헌신예배의 설교자로 다녀왔습니다. 효목중앙교회는 예장 통합 측에 속한 교회로 역사도 깊습니다. 교회당은 전통적인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예배 공간이 넓더군요. 저에게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5분 동안 기독교 교육과 하나님 경험’(15:11-3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다른 건 접어두고, 잃어버렸던 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삶에서 읽은 것이 무언인가에 관해서 설명한 대목이 이번 특강 겸 설교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중에 녹음 파일을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에 올려놓을 테니 거기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 , 저와 동행하신 교우들이 있습니다. 김 김 집사 부부, 류 장로, 그리고 효목교회로 직접 오신 허 집사입니다. 매일 듣던 이야기를 다시 듣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3) 표지 사진- 주보 표지 사진을 인상 깊게 보셨는지요. 지름 4크기의 살구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어슴푸레하게 바라보면 붉은 달(red moon)처럼 보입니다. 사실 살구와 달은 형체만 다르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관점에서는 다를 게 없습니다. 오늘 주일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니 한 개 남은 살구가 떨어졌다면서 아내가 주워서 먹어보라고 나에게 주더군요.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내가 그 맛에 감탄합니다. 달콤하고 향기롭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교우들에게 한 개씩 나눠드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열릴 날이 오겠지요.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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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가복음을 읽는다- 정 목사의 졸저 <마가복음을 읽는다> 1,2권이 홍성사에서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1권은 686(23천원)이고 2권은 718(24천원)입니다. 좀 두꺼운 책입니다. 1,2권을 포개서 들어보니 묵직한 게 부담될 정도입니다. 마가복음 전체(16)20063월부터 시작해서 4년 동안 매일 묵상한 글의 묶음 집입니다. 13년 전이군요. 홍성사에서 출판하기로 한 다음에 전체를 다시 손봤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읽어야만 마음에 들어올 겁니다. 이번 기회에 작심하고 마가복음과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구매해서 읽어보십시오.

 

5) 종이컵-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에너지 절감 운동의 차원에서 6월부터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개인 컵을 갖고 다니시거나 생수통 옆에 비치해놓은 공용 컵을 사용하십시오. 봉사부에서 사들인 공용 컵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져서 보기에 깔끔합니다.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주일예배를 드릴 때 제 자리에 마실 물을 가져다 놓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원래 마실 것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라서 예배 중에 없어도 됩니다. 수요일 공부 시간에도 없어도 됩니다.

 

6) 고디국 외- 시원한 고디국을 오늘 처음 먹었습니다. 보통은 따뜻하게 먹던데요. 예상외로 비린내도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별미였습니다. 나중에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은 집사가 끓였다고 합니다. 주변 집사들이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성화였답니다. 저는 청년 시절까지 서울에서 살아서 고디국이라는 걸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경상도에 내려와서 처음 먹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즐기지는 않았습니다. 집사람과 식당에 가도 집사람은 고디국을 시키지만 저는 차라리 추어탕을 시키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고디국의 진미를 맛본 것 같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전문 요리사들이 만든 것처럼 보기에도 화려하고 맛도 깊었습니다. 교우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겠지요.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7) 성가대 연습- 원래 첫 주일과 둘째 주일에만 성가대가 연습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연습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찬양 발표 계획이 있을지 모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통은 첫 주일과 둘째 주일이지만 다섯 주일이 있는 달에는 넷째 주일이나 다섯째 주일에 한 번 더 연습한다고 합니다. 운영위원 회의가 넷째 주일에 열리면 성가대는 다섯째 주일에, 운영위원 회의가 다섯째 주일에 열린 성가대는 넷째 주일에 연습합니다. 운영위원 회의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마지막 주일에 열리니까 앞으로 성가대도 넷째 주일로 정하면 되겠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저도 여건만 되면 성가대에 끼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8) 오후 5- 지난 주간보고에 오후 4라는 항목이 있었으니까 오후 5가 무슨 뜻인지는 다 아셨겠지요. 오늘은 평소보다 더 오래 머물다가 오후 5시가 되어서 헤어졌습니다. 아마 성가대 연습도 하고, 제가 효목중앙교회에 다녀왔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는 오후 2시까지 1층 카페에 머물다가 출발해서 4시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삼총사로 알려진 김*정 집사와 심*지 집사와 박*나 집사가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기에 제가 동석했습니다. 박 집사는 약속이 있다고 곧 떠나네요. 저는 조금 후에 청년들 자리에 옮겨 앉았습니다. 울산의 석 집사 부부가 설거지를 끝내고 그 자리로 오더군요.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설거지 당번을 책임지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당번을 바꿔도 될 텐데 왜 그랬어요, 하고 말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안 된다고 정색하면서 말하더군요. 취사병으로 군(전경)에 복무하는 아들이 모범 병으로 뽑혀서 다음 주간에 34(?) 정도 동해 삼척인가 어딘가로 단체 휴가를 간다고 하네요.

 

9) 악수- 저는 예배 후 출입문 앞에서 교우들과 악수를 합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이들과 악수합니다. 어린 어진이는 요즘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안수를 청합니다. 반가움의 표시입니다. 신기하게도 악수할 때 손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제각각입니다. 얼굴 모습과 표정이, 말투와 음색이 각각 다른 거와 같습니다. 제 손은 겨울철에 너무 차가워서 민망할 때가 있는데, 요즘은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교우들과 악수할 때 약간 아쉬운 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힘이 너무 빠진 손이 있습니다. 건성으로 손을 내미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 억세게 잡아도 부담스럽지만, 무표정한 것처럼 힘이 전혀 없어도 섭섭합니다. 눈을 마주치면서 적당한 힘을 주고 악수해주세요. 악수하기 싫은 분은 뒷짐 지고 나오시면 됩니다. 저는 예배 전에는 악수하지 않습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81, 헌금: 1,2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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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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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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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본문의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면 회개는 복음을 믿는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혹은 회개가 복음의 선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렇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의 회개 경험이 없다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논리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이 들어, ...

성탄절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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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에 나옵니다. 오래 전 다른 세 분 신학자들과 함께 제가 공역한 책입니다. 금년 성탄 전후에 다비안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여기에 싣습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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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8월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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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상대적인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난에 묶여 있는 이들입니다. 절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도 고물을 리어카에 잔뜩 싣고 끌어야만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보름도 되지 못하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일거리마저 없는 이들, 단칸방에 누워 있는 이들,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노무현(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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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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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어제 묵상의 마지막은 신앙적인 업무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쏟는 것이 회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대목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할 마당에 그런 일들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그런 축소가 왜 회개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오해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힘 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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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월) 힘 빼기 힘 빼기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니스 구력 35년이 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테니스에 견주어 설명하는 게 좋겠다. 테니스를 잘하려면 다음의 십계명에 유의해야 한다. 1) 기본기를 정확하게 익힐 것 2) 일정한 기간에는 구장에서 살다시피 할 것 3)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할 것 4) 팔만 휘두르지 말고 몸 전체를 쓸 것 5) 공이 오는 길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것 6) 공의 실밥이 보일 정도로 끝까지 볼 것 7)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 8) 하수와 게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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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팔복(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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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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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18일 사랑하는 아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그 소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더 정확히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핵심은 이미 마가가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들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의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로 해석됩니다. ‘해석’이...

옥중서간(12)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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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체커의 <물리학의 세계상>을 아직도 탐독하고 있다. 신을 우리의 불완전한 인식의 보충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기서 분명해졌다. 즉 인식의 한계가 부단히 확대되면서 항상 신이 옆으로 내밀리고, 거기에 따라서 후퇴를 거듭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것에서가 아니라 인식하는 것에서 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신은 미해결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해결된 문제에서 우리를 붙잡으시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신과 과학적 인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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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나태주의 시 [9]

  • 20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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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나태주의 시 여기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시도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에 대한 노래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저녁때- 시인들은 아침보다 저녁을 주목한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저녁을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저녁 이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하나님의 때, 5월3일 [3]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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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6월12일- 시몬의 장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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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2일 시몬의 장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8월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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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일지 알지 못합니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불안해할지 평안해할지,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낄지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저도 결국 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뿐입니다. 주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영혼을 외롭지 않도록 친구처럼 맞아주십시오.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모든 아픔을 씻어주...

3월18 수혼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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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18 수혼법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일급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12:20-22) 신명기 25:5절 이하에 나오는 율법은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었을 때 아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말하자면 수혼법(嫂婚法, levirate marriage)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자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지 말고 남편의 형...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4417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4413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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