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7월21일

조회 수 1118 추천 수 0 2019.07.22 21:30:07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721, 성령강림후 여섯째 주일

 

1) 자기 구원- 저는 설교원고를 20035매 분량으로 준비합니다. 설교 현장에서는 가능한 그 원고에 충실합니다. 소위 원고 설교입니다. 여기에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의 하나는 설교 현장에서 주어지는 영감을 억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설교에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에 빼앗기지 않는다.’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을 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교의 진도를 나가야겠기에 멈추었습니다. 다른 이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금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상황에 따라서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깁니다.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구원이고 복음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한평생은 그것을, 즉 자기 구원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이걸 눈치챈 이들도 있고,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2) 새 교우 환영- 2019년 전반기에 정식 교우로 등록한 다섯 분의 환영 모임이 새 신자 돌보미*숙 집사 주관으로 오늘 있었습니다. 602, 502, 401명이다. 두 명은 가톨릭교회 신자였고, 두 명은 인근 중대형교회에서 중직을 맡아서 봉사하던 분이었고, 한 분은 일본에 십여 년 거주하던 분이었습니다. 두 분은 친척의 소개로, 또 다른 두 분은 홍성사 출간 졸저를 읽고, 한 분은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를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식사 친교 시간에 각각 꽃 한 송이와 정 목사 저서 한 권씩을 선물로 드리고, 간략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두 분의 감사 인사의 말을 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식사는 담임 목사, 담당자, 새 교우가 함께했고, 식사 후에는 1층 카페에서 한 시간 넘게 담소했습니다. 환영회를 준비하고, 여러 종류의 마실거리를 대접해주신 담당자 권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새 교우 모두를 다시 환영합니다. 모쪼록 대구샘터교회에서 거룩한 친교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3) 루디아 월례회- 이번 루디아 월례회는 회의를 마치고, 담소를 나눈 뒤에 5시쯤 인근 삼계탕집에서 저녁을 먹는 데까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13천 원짜리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맛이 담백하더군요. 회원들은 그동안 적립해놓은 회비로, 동행한 남편들은 더치페이로 식비를 해결했다고 하는군요. 거의 모임이 끝나갈 무렵 루디아 회장 왈, 모임은 우리가 주선했는데 남자 교우들이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우시네요,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식당에 들어온 다른 손님들에게 우리가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었습니다. 오늘 설교 내용에 관해서는 별로 말이 없고, 다른 주제로 열을 올리다가 630분쯤 헤어졌습니다. 삼계탕으로 보신했으니 올해 중복 치레를 잘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예배 전 소동- 오늘 예배에 일찍 오신 분들은 지하 교회당에서 어떤 소동이 있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자칫 예배를 드리지 못 할 뻔했습니다. 주말에 쏟아진 폭우 탓인지 지하 예배당 천정 한쪽에 물이 샜고, 누전 차단기가 떨어진 겁니다. 마침 일찍 교회에 도착한 마 집사가 임시 조치를 잘해서 예배는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기 전문가는 신 집사입니다. 나중에 신 집사가 누전 차단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차단기보다 더 문제 되는 건 누수입니다. 지하실 누수를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하네요. 1층 카페의 마루를 다 뜯어내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건물주가 그렇게 해줄까요? 어쨌든지 우리 사정을 말해놓았으니 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예배 전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촛불 예배를 드리든지, 아니면 1층 카페에서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이 모든 소동 역시 대구샘터교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자리를 잡을 겁니다. 먼 훗날 이런 에피소드를 기억할 교우들도 있겠지요.

 

5) 매실주- 예배와 식사가 끝난 뒤에 남자 교우들 7-8명이 1층 카페에서 온갖 종류의 담소를 나누는 중에 정*진 집사에게서 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어젯밤 새벽에 복통으로 잠이 깼다고 합니다. 아내가 잠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매실주 작은 한 잔을 마셨다고 합니다. 곧 속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교우들도 함께 거들면서 하는 말이, 속이 불편할 때는 매실주나 매실차가 가장 잘 듣는다면서 매실주를 비상약으로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듣는 정보였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집에서도 매실주를 담가야겠습니다. , 올해도 집사람이 우리 집 마당에서 딴 매실로 매실청을 조금 담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황매실로 하자고 했고, 집사람은 황매실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매실이 다 땅에 떨어질 수 있으니 청매실로 하자고 옥신각신하다가 청매실에서 황매실로 익어가는 중간쯤의 매실로 담았을 겁니다. 매실이 소화에도 좋다고 하니 저도 신경을 써서 마셔봐야겠습니다.

 

6) 주차장- 저는 오늘 무거운 물건이 차에 실려 있어서 교회당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보통 때는 인근 주차장에 세웁니다.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 3분의1 정도가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차를 넣고 빼기도 아주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건물에 카페, 강아지 용품점, 그리고 2층 미장원 등등, 몇몇 상점들이 모여 있어서 주차 문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주차장을 확 줄인다는 게 이상한 거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짓고 있는 작은 건물의 허가를 받으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허가를 받으면 원상 복귀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교회에 일찍 오는 분들은 가능하면 인근 주차장을 사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 예배 시간이 늦어서 급하신 분들을 위해서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쪽으로 이사 왔던 초창기에는 인근 기아 서비스점에 주차하다가 최근에는 교회 바로 옆에 생긴 현대 서비스점에 주차했습니다. 한 주 전부터 현대 서비스점이 주차를 금지하는 바람에 다시 기아 서비스점으로 옮겼습니다.

 

7) 일본 여행- 예배 광고 시간에 일본 여행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교우 중에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국, 동남아, 일본에 발을 디딘 적이 없습니다. 올해 안에 23일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최근 벌어진 한일 분쟁 문제로 생각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아베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우익 집단의 행태가 마음이 안 들어서 기분 좋게 다녀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본 우익은 자기 나라 이익을 절대로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 정치와 언론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군요. 큰 형이 조폭 비슷한 이웃집 덩치로부터 뺨을 한 대 맞았다고 합시다. 그 덩치는 형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다그칩니다. 형은 경찰에 신고하고, 그 덩치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나름 맞서 싸우려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둘째 형이 이웃집 덩치도 나쁘지만 큰 형이 맞을 짓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둘째는 원래 첫째 형과 사이가 나쁩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양비론을 펼치거나 오히려 자기 형을 몰아붙이고 있다면 둘째는 정신이 온전한 사람일까요? 오늘날 보수 집단과 일부 지식인들은 일제 식민 지배를 통해서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일본 우익 집단의 주장을 추종합니다. 한반도 수탈을 목적으로 철도를 놓은 일제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딱한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 중의 하나가 일본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이 아닐까요? 일본 여행은 한참 뒤로 미뤄지겠군요.

 

8) 예배 참석인원: 93, 헌금: 1,780,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계 15:1 [1]

  • 2023-10-12
  • 조회 수 40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50 15:1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라 이제 요한계시록의 새로운 단락이 시작합니다. 15-18장은 ‘진노를 담은 일곱 대접과 바벨론의 멸망’을 다룹니다. 참고로, 마지막 단락인 19-22장은 ‘어린양 혼인 잔치와 새 창조’를 주제로 합니다. 이렇게 분량이 많기도 하고 묵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기록한 요한은 위대한 문필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 덕분에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은 ...

계 14:20 [1]

  • 2023-10-11
  • 조회 수 36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9 14:20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 굴레에까지 닿았고 천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 포도주 틀에서 흘러나온 피가 천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다는 표현은 실감 나지 않습니다. 성서주석에 따르면 1스다디온은 192m이고, 천육백은 세상을 지칭하는 상징 숫자인 넷의 배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넷은 동서남북에서 온 거겠지요. 192m 곱하기 1천6백이면 307,200m입니다. 대략 307km입니다.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예루살렘에서 갈릴리 호수까지가 123km이니까, 왕복 거리도 더 되...

계 14:19 [1]

  • 2023-10-10
  • 조회 수 40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8 14:19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 천사는 낫으로 포도를 거둬서 ‘포도주 틀’에 던졌다고 합니다. 포도주 틀은 하나님의 진노를, 즉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속성을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나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사랑과 대립하는 것같이 들립니다. 아닙니다. 심판도 하나님의 사랑에 속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증오나 적개심이 아니라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

계 14:18 [1]

  • 2023-10-09
  • 조회 수 38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7 14:18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예리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이르되 네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불을 다스리는 천사’라는 표상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도 자주 나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인간에게서 빼앗아간 불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주었다가 저주를 받아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중에 독수리를 죽인 헤라클레스에 의해서 구출되었다고 합니...

계 14:17 [1]

  • 2023-10-06
  • 조회 수 36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6 14: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역시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무수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천사는 물론 메타포입니다. 영화에는 천사가 사람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제가 본 영화로는 <시티 오브 엔젤>이 유명합니다. 사람과 천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분한 천사 세스입니다. 그는 사람 여자 외과 의사 메기(맥 라이언)를 사랑합니다. 세스는 메기와 부부가 되기 위해서 천사의 지위를 버...

계 14:16 [1]

  • 2023-10-05
  • 조회 수 28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5 14:16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 구름 위에 앉으신 이는 ‘인자 같은 이’입니다. 그가 낫을 휘두르자 곡식이 거두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표현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심판자이자 구원자라는 믿음에 대한 은유입니다. 심판과 구원은 똑같은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표현입니다. 심판이 있어야 구원이 일어나고 구원이 일어나려면 심판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암 환자가 있다고 합시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심판입니다. 수...

계 14:15 [3]

  • 2023-10-04
  • 조회 수 40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4 14: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6절과 8절과 9절에 나오는 세 천사와 다른 천사가 15절에 등장합니다. 이 천사는 면류관을 쓰고 낫을 손에 든 인자 같은 이에게 외칩니다.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ὥρα)가 되었으니 낫을 휘두르시라고 말입니다. 성경은 ‘때’에 관해서 자주 말합니다. 하나님의 때이고 생명 완성의 때입니다. 종말의 때이고 ...

계 14:14 [2]

  • 2023-10-03
  • 조회 수 36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3 14:14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위 구절이 말하는 ‘인자’(υἱὸς ἀνθρώπου)는 복음서에도 종종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종말에 세상을 심판하러 올 이를 가리키는 묵시문학 용어입니다. 묵시문학은 바벨론 유수 이후 유대교 사상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떨어진 그들은 하나님께서 초월적인 능력으로 이 세상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것을 갈망하지 않...

계 14:13 [2]

  • 2023-10-02
  • 조회 수 40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2 14:13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요한은 다시 하늘에서 울리는 음성을 듣습니다.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죽음을 안타깝다고 말하지 않고 복이 있다고 하다니, 이게 말이 되나요? 죽음은 슬픔이고, 절망이며, 참담함 아닙니까. 완전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니까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

계 14:12 [1]

  • 2023-09-29
  • 조회 수 29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1 14:12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앞에서 여러 번 반복한 말이지만, 로마 제국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사전에 10대 박해 사건이 이렇게 나옵니다. 괄호 안 숫자는 박해 연도입니다. 1) 네로(64-68년), 2) 도미티아누스(90-96), 3) 트라야누스(98-117), 4) 하드리아누스(117-138), 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6) 셉티미우스 세베루스(202-211), 7) 막시미누스(235-236), 8) 데키우스(249-2...

계 14:11 [1]

  • 2023-09-28
  • 조회 수 32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0 14:11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의 이름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로마 황제숭배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라고 합니다. 좀 심한 표현입니다.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황제숭배 체제에 적응하려면 계속 거기에 끌려다녀야 합니다. 제국이 제공하는 당근에 맛을 들이면 제국이 강요하는 채찍도 각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국은 세상을 빈틈없이 지배해야 하기에 늘 긴장하고 바쁩...

계 14:10 [2]

  • 2023-09-27
  • 조회 수 47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9 14:10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로마의 황제숭배 정책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내리실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강렬한 표현입니다. 진노의 포도주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로마 황제숭배 정책을 오늘의 자본주의와 연결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에 여유가 있는 어떤 사람이 서울 강남 지역에 ‘똑똑한 한 채’를 마련했...

계 14:9 [1]

  • 2023-09-26
  • 조회 수 33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8 14:9 또 다른 천사 곧 셋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징표를 받으면 셋째 천사가 등장해서 우상숭배, 즉 황제숭배를 경고합니다. 이미 계 13:16절에 ‘그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표가 있어야 물건을 사거나 팔 수 있었습니다. 그 숫자가 666이라고 했습니다. 그 표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서 다시 나옵니다. 이 문제가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주 심각했었나 봅니다. 물건 매...

계 14:8 [1]

  • 2023-09-25
  • 조회 수 32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7 14: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6절과 8절과 9절에 각각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8절에 나오는 천사는 바벨론의 패망을 예언합니다. 실제로는 예언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역사를 확인한 것입니다. 그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꽃핀 지역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치던 제국입니다. 일반 용어로는 바빌로니아입니다. 고(古) 바벨론(BC 1895-1595)과 신...

계 14:7 [1]

  • 2023-09-22
  • 조회 수 30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6 14:7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천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영광을 돌리라고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은 절대적인 생명 사건 앞에서 자신의 피조성을 뚫어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닷가 모래 한 알이 백사장 전체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뚫어보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는...

계 14:6 file [4]

  • 2023-09-21
  • 조회 수 41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5 14:6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요한은 공중을 나는 천사를 보았습니다. 천사 그림에는 일반적으로 날개가 달렸습니다. 라파엘로의 천사 그림이 유명합니다. 시스티나에 있는 ‘마돈나 2편’에는 그림 아랫부분에 살짝 걸쳐서 천사 둘이 나옵니다. 표정이 없습니다. 멍하니 하늘을 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성모 마리아 품에 안기 아기 ...

계 14:5 [1]

  • 2023-09-20
  • 조회 수 32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4 14: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순결한 자의 특징은 ‘거짓말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물론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알지 못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선의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실제로 거짓말인지를 분간하기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소설 『라 미제라블』에 미리엘 주교가 나옵니다. 그는 자기의 도움을 받은 장 발...

계 14:4 [1]

  • 2023-09-19
  • 조회 수 42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3 14:4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4절에 이상한 표현이 나옵니다.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고 했습니다. 구약 시대 사람들은 우상숭배를 성적인 타락인 음행이라고 보았습니다. ‘더럽히지 아니한 사람’은 우상숭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런 표현들이 오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들립니다. ...

계 14:3 file [3]

  • 2023-09-18
  • 조회 수 46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2 14:3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으로 받는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새 노래는 영혼에서 솟아나는 노래입니다. 죽을 때 신세 한탄이나 원망이나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는 절규나 지난날 달콤했던 추억에 관한 회상에 떨어지지 않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저는 주보를 작성할 때 조의환 작곡 ‘주기도’ ...

계 14:2 [1]

  • 2023-09-15
  • 조회 수 33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1 14: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요한은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하늘의 풍경을 보았으며 하나님의 천사들과 타락한 천사들이 행할 일들에 관한 환상까지 보았습니다. 14:2절에서 다시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비유적으로 묘사합니다. 물소리, 우렛소리, 거문고 소리입니다. 우렛소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권위가 있다고 봐야겠지...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