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23일

조회 수 1095 추천 수 0 2020.02.23 19:53:49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223, 예수 변모 주일

 

1) 변모- 제자 세 명과 함께 산에 오르신 예수의 모습이 변형되어 빛처럼 보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오늘 설교 본문에 나옵니다. 이를 뉴스에도 나올 수 있는 객관적인 현상으로 보는 분들은 없겠지요. 시처럼 읽는 게 옳습니다. 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세상은 온통 빛이긴 합니다. 어느 순간에 그걸 느끼기도 하고,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납을 금으로 만드는 비술이 연금술이 아니다. 모든 사물을 금으로 보는 안목이야말로 연금술이다. 사물은 각각의 시간이 있다. 납의 시간이 있고, 나무의 시간이 있고, 또는 물의 시간이 있고, 금의 시간이 있다. 지구 안의 모든 원소가 돌고 돌면서 각각의 시간에 각각의 형태로 나타난다.” 제자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했다는 사실이 오늘 설교에서 핵심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아들로, 또는 딸로 변화될 것입니다. 빛의 세계에 들어갈 겁니다. 저도 그런 미래의 생명을 믿고 살아갑니다.

 

2) 온라인 예배- 오늘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다른 교회도 우리 교회와 같은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했는지, 아니면 설교만 인터넷으로 보냈는지, 또는 지난 예배를 내보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는 저와 반주를 맡은 아내와 카메라 촬영을 맡은 이*희 집사와 주보를 출력하고 예배 자리를 정리한 현*용 집사 내외, 이렇게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정말 단출했습니다. 사회자와 성경봉독자의 역할도 제가 대신했습니다. 북 치고 장구 친 격입니다. 예배 진행에서 다른 어려움이 없었는데 찬송가 부르기가 불편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라이브 접속자가 432명이었습니다. 평소에는 30명 내외였는데 말입니다. 아마 대구샘터교회와 서울샘터교회 교우들 외에 라이브 온라인 예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들이 들어왔나 봅니다. 아주 가끔 이런 온라인 예배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나, 직접 대면하여 예배드릴 수 있는 순간이 가능한 한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3) 코로나19- 지난 주일에는 코로나19 문제가 조용해질 조짐이 있어서 예배 후에 악수까지 하면서 느긋하게 지냈습니다만, 주중에 사태가 엉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신천지와 관련해서 대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엎질러진 물이니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겠지요.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지금까지 나타난 증상으로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기나 독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초등학교 한 학급에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다른 어린이도 몽땅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 감기도 잘 대응만 하면, 그리고 대상자가 아주 허약 체질만 아니라면 한두 주일에 앓다가 낫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그런 정도의 전염병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제 말이 무게를 두지는 마십시오. 문제는 이런 사태로 인해서 서민경제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경제가 서로 맞물려 있기에 서민경제가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가 사는 영천에도 확진자가 나와서 공공시설이, 예컨대 영천 테니스장과 수영장, 양궁장, 헬스장이 무한정 폐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노인들이 온종일 머무는 우리 마을의 작은 사랑방도 문을 닫았습니다. 어쨌든지 이런 위급 사태 때에 정부는 정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방역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

 

4) 설교 해설- 설교 시간은 보통 30분입니다. 그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20분으로 줄일 수도 있고, 40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설교의 길이는 상대적입니다.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면 20분도 길게 느껴지고, 충실하면 30분도 짧게 느껴집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이 얼마나 준비되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설교에서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신학 개념을 설교 시간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영광스러운 미래의 생명이었습니다. 영광, 미래, 생명 등등, 이런 단어는 개념입니다. 개념은 넓은 세계가 그 안에 들어있기에 가능하면 깊이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설교 시간에는 개념 풀이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음날 설교해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설교를 진지하게 접하고 싶은 분들은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여기에 접속해서 들어보십시오.

 

5) 중보기도- 주보에 실린 중보기도 제목을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1) 지구가 생태적 균형을 잃지 않도록

2)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하여

3) 코로나19로 인해서 고통당하는 이들, 막아내기 위해서 고생하는 의료진

4) 각종 사고로 어려움에 떨어진 이들

5)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국방의무에 참여한 젊은이들

6) 4.15 총선에서 좋은 일꾼이 선택받기를 위하여

7) 한국교회의 개혁과 일치를 위하여

8) 대구 샘터교회 청년들과 중고등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위하여

9) 대구 샘터교회 교우 중에 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하여

10) 대구 샘터교회 교우 중에 시험 들린 이들을 위하여

 

6) 청도- 청도 감꽃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인 김*연 집사에게 지난 금요일(21)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거 같아서 허락받지 않고 여기에 옮깁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목사님. 항암 받은 한 주는 조금 힘들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어요. 청도서 코로나 발생 후 이곳 요양병원도 봉쇄돼서 면회 외출 다 못해요. 환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고 있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햇살로, 매화 꽃망울로 얼음을 녹이며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로 존재를 알리네요. 마음과 귀와 눈길을 그쪽으로 돌립니다. 순간이동으로 봄 가운데 서게 되고 어수선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감사함에 사로잡히게 돼요. (탁상용 달력과 개화 직전의 매화 가지가 동양화처럼 담긴 작은 화분 사진) 제 머리맡 작은 책상에 나무에게 양해를 구하고 꺾어온 매화나무 한 가지, 봉오리만 있던 것이 꽃을 피웠어요. 날마다 제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해줘요. ㅎㅎ 목사님 메시지 감사합니다.”

 

7) 헌금: 1,720,000(전부 통장 헌금, 223일 오후 130분 기준, 이후 통장으로 넘어오는 헌금은 다음 달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참고하십시오.)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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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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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2]

  • 200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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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본문의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면 회개는 복음을 믿는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혹은 회개가 복음의 선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렇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의 회개 경험이 없다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논리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이 들어, ...

성탄절 기도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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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에 나옵니다. 오래 전 다른 세 분 신학자들과 함께 제가 공역한 책입니다. 금년 성탄 전후에 다비안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여기에 싣습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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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8월17일, 금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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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상대적인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난에 묶여 있는 이들입니다. 절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도 고물을 리어카에 잔뜩 싣고 끌어야만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보름도 되지 못하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일거리마저 없는 이들, 단칸방에 누워 있는 이들,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노무현(4) [8]

  • 20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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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3]

  •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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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어제 묵상의 마지막은 신앙적인 업무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쏟는 것이 회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대목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할 마당에 그런 일들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그런 축소가 왜 회개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오해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 200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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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18일 사랑하는 아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그 소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더 정확히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핵심은 이미 마가가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들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의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로 해석됩니다. ‘해석’이...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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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힘 빼기 [7]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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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월) 힘 빼기 힘 빼기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니스 구력 35년이 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테니스에 견주어 설명하는 게 좋겠다. 테니스를 잘하려면 다음의 십계명에 유의해야 한다. 1) 기본기를 정확하게 익힐 것 2) 일정한 기간에는 구장에서 살다시피 할 것 3)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할 것 4) 팔만 휘두르지 말고 몸 전체를 쓸 것 5) 공이 오는 길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것 6) 공의 실밥이 보일 정도로 끝까지 볼 것 7)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 8) 하수와 게임...

팔복(6) [1]

  • 2013-07-01
  • 조회 수 4508

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하나님의 때, 5월3일 [3]

  • 2006-05-03
  • 조회 수 4475

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4471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 2006-05-13
  • 조회 수 4465

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옥중서간(12)

  • 2010-05-27
  • 조회 수 4464

나는 바이체커의 <물리학의 세계상>을 아직도 탐독하고 있다. 신을 우리의 불완전한 인식의 보충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기서 분명해졌다. 즉 인식의 한계가 부단히 확대되면서 항상 신이 옆으로 내밀리고, 거기에 따라서 후퇴를 거듭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것에서가 아니라 인식하는 것에서 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신은 미해결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해결된 문제에서 우리를 붙잡으시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신과 과학적 인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

나태주의 시 [9]

  • 2016-11-05
  • 조회 수 4453

11월5일 나태주의 시 여기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시도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에 대한 노래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저녁때- 시인들은 아침보다 저녁을 주목한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저녁을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저녁 이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4444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6월12일- 시몬의 장모 [1]

  • 2006-06-12
  • 조회 수 4443

2006년 6월12일 시몬의 장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

근본주의(2) [4]

  • 2010-07-06
  • 조회 수 4441

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8월11일, 토

  • 2012-08-11
  • 조회 수 4438

주님,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일지 알지 못합니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불안해할지 평안해할지,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낄지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저도 결국 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뿐입니다. 주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영혼을 외롭지 않도록 친구처럼 맞아주십시오.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모든 아픔을 씻어주...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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