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26일

조회 수 1892 추천 수 0 2019.05.27 22:06:1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526, 부활절 여섯째 주일

 

1) 고독사- 설교 후반부에 고독사 이야기를 지나가듯이 잠깐 했습니다. 제가 죽는 순간에 옆에 아무도 없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겨야 하는 순간은 서커스단원이 줄타기하는 경우처럼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일절 생각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죽는 순간만이 아니라 살아있을 때 미리 하나님만을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만 죽을 때도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간혹 죽는 순간에 유언을 남긴다고 하는데, 유언할 게 있으면 건강할 때 미리 말해놓고 죽는 순간에는 홀로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내와 딸들에게 부탁해야겠습니다. 내가 죽는 순간에 옆에서 귀찮게 하지 말고, 물러나 있다가 죽으면 와서 처리하라고 말입니다.

 

2) 운영위원회- 매월 마지막 주일에는 운영위원 정기 모임이 열립니다. 오늘도 운영위원장 정 집사가 사회를 보았습니다. 미리 준비를 잘해서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그냥 앉아 있었고, 필요에 따라서 참고 발언만 했습니다. 오늘은 예배부장이 특별한 용무로 예배를 빠졌고 그 외에 모든 위원은 다 참석했습니다. 올해부터 운영위원장을 일반 신자가 맡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1,2년 운영하다 보면 평신도교회의 면모와 저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오늘 운영위원장과 위원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회의실이 너무 더웠지요? 다음부터는 에어컨을 켜야겠습니다.

 

3) 성가 연습- 오늘 성가대 연습을 무지하게 오래 했습니다. 나중에 녹음한 걸 맛보기로 들어보니 좋았습니다. 연습의 실무를 맡은 류 집사, 선곡 책임을 맡은 설 집사, 총무 박 집사, 그리고 대원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연습 마치고 올라올 때 표정을 보니 뭔가 뿌듯하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 감기 걸리지 말고 목 관리 잘하십시오.

 

4) 짜장밥- 오늘 식사 주메뉴는 짜장이었습니다. 남자가 들어도 쉽지 않을 양의 짜장이 준비되었습니다. 옆에서 도운 정*집 집사의 말을 들어보니 짜장 만드는 단계가 매우 복잡하더군요. 갖은 야채를 각각으로 볶고, 그걸 한데 넣어서 짜장과 끓일 때도 넣는 순서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 많은 양을 만들면서 간을 딱 맞춘 걸 보니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저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짜장밥이 나올 때는 어린이들이 유독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성모가 오랜만에 엄마를 따라서 나왔습니다. 박수도 받았지요. 그나저나 짜장 만드신 은 집사 수고가 너무 많았습니다. 다른 반찬을 해오신 분들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 6월 주요일정- 주보에 실린 일정을 다시 여기에 올립니다. 참고하십시오.

2(주일)- 부활절 일곱째 주일, 교회설립 16주년 기념 주일, 어린이 통합예배, 성찬예식, 신학공부(오후 2, 에티엔느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 4헬라파의 약진강독)

6()- 어린이 청소년부 친목 경주 나들이, 원하는 교우는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9(주일)- 성령강림절, 교회력 색깔 붉은색(825일까지), 정용섭 목사 서울샘터교회 방문

16(주일)- 삼위일체 주일, 루디아 월례회

30(주일)- 운영위원회 정기회의

기타: 수요공부(매주 수요일 오후 2:00-3:30)는 계속됩니다. 요즘은 고린도서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공부에 참석하기 원하는 분들은 성경을 지참하여 교회당으로 오면 됩니다.

 

6) 교회창립 16주년- 62일은 교회창립 16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20036111시에 하양 천호아파트에서 저와 집사람과 큰딸, 그리고 권 아무개 선생, 그렇게 네 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 권 선생은 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교회에 나갑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분 중에서 가장 초기 신자는 아마 성모 엄마인 장*아 집사일 겁니다. 종종 예배에 참석하는 박*정 사모도 아주 초기 신자였습니다. 교회 생일이니 가능하면 교우들이 예배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오는 주일에 반가운 얼굴로 모두 만나겠습니다.

 

7) 심현지 독주회- 반주자 심현지 집사의 독주회가 528() 저녁 730분에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립니다. 피아니스트 심현지 선생은 계명대학교 수석 입학, 4학년 재학 중 전액 장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6년도에 피아노 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입니다. 대구에 피아노 연주 박사학위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이번 독주회에서 베토벤, 드뷔시, 브람스 곡을 연주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교우들은 당일 연주 시간 10분 전에 연주홀 로비에서 만나 함께 입장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본격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듣게 되어서 기대가 됩니다. 늦게 오는 분들은 혼자 자유롭게 들어오십시오. 연주회가 끝난 뒤에 축하 단체 사진을 찍을 예정이니 예쁘게 하고 오세요.

 

8) 무드 카페- 운영위원회가 끝나고 카페에 들어오니 안쪽 테이블에 세 명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없어서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곧 몇 분이 합석하여 여섯 명이 중간 원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권사 3, 올해 초 등록한 부부, 그리고 접니다. 권사 한 분이 마실 거를 묻기에 보통 때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따라 목이 말라 블루베리 스무디를 신청했습니다.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올해 초에 등록한 부부 집사의 러브스토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교회 오빠와 결혼한 거라네요. 요즘도 비슷한 분위기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들 부부를 잉꼬부부 탑5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5에 등재된 가정이 궁금하면 이*녀 권사에게 물어보세요. 그러고 보니 교회 오빠와 결혼한 부부가 제법 되는군요. 밀양, 울산, 경산 등등, 여러 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지하에서 성가 연습을 마친 대원들이 우르르 몰려서 카페로 들어와 자리를 잡자 카페 안이 가득했다. 내가 있던 원형 테이블에도 몇 사람이 더 앉았고, 마주하는 곳에 세 개 탁자를 붙여서 대원 십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마치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분위기였습니다. 오후 440분까지 여러 주제로 담소를 나누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헤어졌습니다.

 

9) 포항- 모든 공식 비공식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남편과 함께 차를 타던 김*윤 집사가 오늘은 혼자입니다. 남편이 학교 업무로 예배 후에 혼자 돌아갔습니다. 김 집사에게 카니발을 타세요. 동대구역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하자 고맙다며 올라탔습니다. 다시 김 집사에게 “KTX 타실 겁니까? 기차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요.” 하자, 시외버스를 타겠다고 합니다. 시외버스는 자주 있다는 겁니다. 남편이 돌아갈 때 함께 돌아갔으면 이런 불편한 일이 없었을 텐데 김 집사는 성가대 연습한다면서 끝까지 남았습니다. 남편 정 장로도 비슷합니다. 대학교 보직을 몇 개나 맡고 있어서 오늘도 중요한 미팅이 예정되어 예배 후 신자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빠져나갔습니다. 웬만하면 한 번쯤 예배를 빼먹을만한데도 빼먹지를 않습니다. 학교 일이나 가족 일로 서울에 출타하는 때도 토요일 늦은 시간에 포항으로 돌아오거나 간혹 주일에 직접 교회로 오기도 합니다. 성수주일을 강조하지 않는 교회인데도 자발적으로 그러시네요. 그런 분들이 우리 교회에 제법 많습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86, 헌금: 1,841,000

IMG_2031.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3월18 수혼법 [5]

  • 2009-03-17
  • 조회 수 4425

2009년 3월18 수혼법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일급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12:20-22) 신명기 25:5절 이하에 나오는 율법은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었을 때 아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말하자면 수혼법(嫂婚法, levirate marriage)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자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지 말고 남편의 형...

6월19일- 귀신 [4]

  • 2006-06-19
  • 조회 수 4416

2006년 6월19일 귀신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막 1:34) 예수님은 앞서 회당에서도 더러운 귀신을 내쫓으셨고, 이제 시몬의 집에서도 역시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복음서의 이런 보도 앞에서 지성적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는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과연 이런 보도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성서 텍스트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탈신화화(脫神話化)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대인들의 신화적 표상으로 묘사된...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2]

  • 2006-05-20
  • 조회 수 4415

2006년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나를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이 말씀에 의지해서 세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오지로 떠난 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인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위인들의 어록에서 바로 이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말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명령문은 두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나’를 ‘따라...

주간일지 11월22일 [3]

  • 2020-11-23
  • 조회 수 441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22일, 창조절 12주 1) 캐셔- 예배 후에 집에서 둘째 딸과 대화하는 중에 자신이 오늘 들었던 설교 내용 중에 내심 찔리는 대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트 캐셔(계산원) 이야기입니다. 본인도 캐셔를 인격체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계산해 주는 기계처럼 대했다네요. 그래서 설교에 나온 것처럼 그가 서툴게 처리하면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인격체로 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대계 철학자인 마틴 부버(M. Buber)는 『나와 너』(Ich und Du)라는 책에서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1]

  • 2007-07-24
  • 조회 수 4388

2007년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막 6:37)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엉뚱한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물러서지 않았다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반응이겠지요. 돈도 없는 우리가 이 백 데나리온(1천만 원 상당)어치의 빵을 사와야 되느냐, 하는 반론입니다. 제 삼자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아마 제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겠지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주님의 요청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는...

새해 달력 file [6]

  • 2014-01-01
  • 조회 수 4386

1월1일(수) 새해 달력 내 책상 왼편은 창문이다. 창문 옆에 새해 달력을 걸었다. 한독약품에서 나온 달력이다. 지난 주일에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선물로 주신 거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내 눈길을 자주 끌게 될 달력이다. 1월 그림이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림 아래 설명을 보니 우피치 미술관 소관이다. 중간에 있는 여자가 비너스인가본데, 또는 이브인지도 모르겠으나, 표정이 야릇하다. 무심한 듯 어디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초점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

6월5일- 잠잠하라. [3]

  • 2006-06-05
  • 조회 수 4384

2006년 6월5일 잠잠하라.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막 1:25) 귀신들린 사람에게 예수님은 두 가지 말씀으로 꾸짖으셨습니다. 하나는 “잠잠하라.”이며 다른 하나는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입니다. 이런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이 아니라 귀신을 꾸짖으신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귀신의 실체를 인정하셨다는 말이 되는군요. 귀신의 실체 문제는 앞에서 잠간 다루기도 했고, 또 뒤에서 축귀, 치유,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다시 언급하게 될 테니까 여기서는 이만 접겠...

리베라 메, 도미네 [1]

  • 2011-02-16
  • 조회 수 4373

지난 월요일 어느 모임에서 강연을 하다가 베르디의 ‘레퀴엠’에 관한 이야기를 했소. 그 곡 중에 ‘Libera me, Domin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오오. 그 뜻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요. 그 이외에도 영원한 안식, 진노의 날, 비통의 날, 세상은 먼지가 되리라 등의 제목이 나오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레퀴엠 내용으로 일련의 글을 써보고 싶소. 레퀴엠 해설로 여름 수련회를 열면 어떨지. 분위기가 너무 칙칙할지 모르겠구려. 생각해보겠소. 사람은 왜 마지막 순간에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거요? 일단 우리 운...

복음 (3) 3월25일 [1]

  • 2006-03-26
  • 조회 수 4373

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10월25일 이혼증서(2)

  • 2008-10-24
  • 조회 수 4370

2008년 10월25일 이혼증서(2)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 모세는 왜 이혼증서를 써 주라고 했을까요? 일단 고대 이스라엘의 가부장적 문화가 만든 악한 질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이혼증서를 써 주고 여자를 쫓아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근거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말이 많거나 질투 하는 것도 그런 근거였다고 하네요. 여자, 아이, 노예 등을 성인 남자에 비해서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3]

  • 2006-05-22
  • 조회 수 4367

2006년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예수님은 왜 시몬 형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본문은 그 대답을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인다는 의미일 텐데, 번역자들이 그걸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할 길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적용된 용어...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 2015-04-09
  • 조회 수 4366

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연민이 없다는 것> [6]

  • 2014-01-07
  • 조회 수 4361

1월7일(화) <연민이 없다는 것> 얼마 전에 모르는 분에게서 책을 한 권 받았다.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가끔 이런 일들이 있어서 그렇고 그런 책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다. 대략 50 꼭지 정도 되는 산문들이 말 그대로 주옥과 같았다. 글에 품격이 묻어났다. 주제 또한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저자의 책읽기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독서로만 도달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직관이 있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한몫 했으리라. ...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4349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예수님의 시험 (4), 4월28일 [7]

  • 2006-04-28
  • 조회 수 4329

2006년 4월28일 예수님의 시험 (4)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두 번째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 4:5,6) 만약 예수님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은혜와 진리, 요한복음 묵상(10) [3]

  • 2013-05-02
  • 조회 수 4301

1:14절에 예수의 영광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고 한다. 은혜와 진리는 보기에 따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 결합이다. 은혜는 종교적인 개념인데 반해서 진리는 철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정확하게 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복음은 은혜이면서 동시에 진리다. 은혜는 진리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진리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은혜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를 단순히 낱말 뜻인 ‘참된 이치’로만 알면 곤란하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

예수와 천사들, 5월1일 [1]

  • 2006-05-01
  • 조회 수 4299

2006년 5월1일 예수와 천사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시험받는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을 돕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짐승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제 천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서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성서는 천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그것만...

한기총의 자중지란 [4]

  • 2011-03-03
  • 조회 수 4293

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

마르다와 마리아 [3]

  • 2016-07-18
  • 조회 수 4289

7월18일 마르다와 마리아 눅 10:38-42절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독립 전승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차이가 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조금 자세하게 보자. 마태(26장)는 예수가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를 식사하는 ...

옥중서간(5)- 비종교화(1)

  • 2010-05-08
  • 조회 수 4281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다. 이런 질문을 이제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적으로 종교의 시대(die Zeit der Religion)도 지났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völlig religionslose Zeit)를 맞고 있다. 이제 자연적인 인간은 이미 단순히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적이라고 보이는 사람들도 결코 그것을 실제의 행위에서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