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7월21일

조회 수 1102 추천 수 0 2019.07.22 21:30:07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721, 성령강림후 여섯째 주일

 

1) 자기 구원- 저는 설교원고를 20035매 분량으로 준비합니다. 설교 현장에서는 가능한 그 원고에 충실합니다. 소위 원고 설교입니다. 여기에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의 하나는 설교 현장에서 주어지는 영감을 억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설교에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에 빼앗기지 않는다.’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을 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교의 진도를 나가야겠기에 멈추었습니다. 다른 이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금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상황에 따라서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깁니다.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구원이고 복음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한평생은 그것을, 즉 자기 구원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이걸 눈치챈 이들도 있고,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2) 새 교우 환영- 2019년 전반기에 정식 교우로 등록한 다섯 분의 환영 모임이 새 신자 돌보미*숙 집사 주관으로 오늘 있었습니다. 602, 502, 401명이다. 두 명은 가톨릭교회 신자였고, 두 명은 인근 중대형교회에서 중직을 맡아서 봉사하던 분이었고, 한 분은 일본에 십여 년 거주하던 분이었습니다. 두 분은 친척의 소개로, 또 다른 두 분은 홍성사 출간 졸저를 읽고, 한 분은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를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식사 친교 시간에 각각 꽃 한 송이와 정 목사 저서 한 권씩을 선물로 드리고, 간략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두 분의 감사 인사의 말을 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식사는 담임 목사, 담당자, 새 교우가 함께했고, 식사 후에는 1층 카페에서 한 시간 넘게 담소했습니다. 환영회를 준비하고, 여러 종류의 마실거리를 대접해주신 담당자 권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새 교우 모두를 다시 환영합니다. 모쪼록 대구샘터교회에서 거룩한 친교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3) 루디아 월례회- 이번 루디아 월례회는 회의를 마치고, 담소를 나눈 뒤에 5시쯤 인근 삼계탕집에서 저녁을 먹는 데까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13천 원짜리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맛이 담백하더군요. 회원들은 그동안 적립해놓은 회비로, 동행한 남편들은 더치페이로 식비를 해결했다고 하는군요. 거의 모임이 끝나갈 무렵 루디아 회장 왈, 모임은 우리가 주선했는데 남자 교우들이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우시네요,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식당에 들어온 다른 손님들에게 우리가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었습니다. 오늘 설교 내용에 관해서는 별로 말이 없고, 다른 주제로 열을 올리다가 630분쯤 헤어졌습니다. 삼계탕으로 보신했으니 올해 중복 치레를 잘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예배 전 소동- 오늘 예배에 일찍 오신 분들은 지하 교회당에서 어떤 소동이 있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자칫 예배를 드리지 못 할 뻔했습니다. 주말에 쏟아진 폭우 탓인지 지하 예배당 천정 한쪽에 물이 샜고, 누전 차단기가 떨어진 겁니다. 마침 일찍 교회에 도착한 마 집사가 임시 조치를 잘해서 예배는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기 전문가는 신 집사입니다. 나중에 신 집사가 누전 차단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차단기보다 더 문제 되는 건 누수입니다. 지하실 누수를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하네요. 1층 카페의 마루를 다 뜯어내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건물주가 그렇게 해줄까요? 어쨌든지 우리 사정을 말해놓았으니 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예배 전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촛불 예배를 드리든지, 아니면 1층 카페에서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이 모든 소동 역시 대구샘터교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자리를 잡을 겁니다. 먼 훗날 이런 에피소드를 기억할 교우들도 있겠지요.

 

5) 매실주- 예배와 식사가 끝난 뒤에 남자 교우들 7-8명이 1층 카페에서 온갖 종류의 담소를 나누는 중에 정*진 집사에게서 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어젯밤 새벽에 복통으로 잠이 깼다고 합니다. 아내가 잠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매실주 작은 한 잔을 마셨다고 합니다. 곧 속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교우들도 함께 거들면서 하는 말이, 속이 불편할 때는 매실주나 매실차가 가장 잘 듣는다면서 매실주를 비상약으로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듣는 정보였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집에서도 매실주를 담가야겠습니다. , 올해도 집사람이 우리 집 마당에서 딴 매실로 매실청을 조금 담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황매실로 하자고 했고, 집사람은 황매실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매실이 다 땅에 떨어질 수 있으니 청매실로 하자고 옥신각신하다가 청매실에서 황매실로 익어가는 중간쯤의 매실로 담았을 겁니다. 매실이 소화에도 좋다고 하니 저도 신경을 써서 마셔봐야겠습니다.

 

6) 주차장- 저는 오늘 무거운 물건이 차에 실려 있어서 교회당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보통 때는 인근 주차장에 세웁니다.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 3분의1 정도가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차를 넣고 빼기도 아주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건물에 카페, 강아지 용품점, 그리고 2층 미장원 등등, 몇몇 상점들이 모여 있어서 주차 문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주차장을 확 줄인다는 게 이상한 거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짓고 있는 작은 건물의 허가를 받으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허가를 받으면 원상 복귀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교회에 일찍 오는 분들은 가능하면 인근 주차장을 사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 예배 시간이 늦어서 급하신 분들을 위해서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쪽으로 이사 왔던 초창기에는 인근 기아 서비스점에 주차하다가 최근에는 교회 바로 옆에 생긴 현대 서비스점에 주차했습니다. 한 주 전부터 현대 서비스점이 주차를 금지하는 바람에 다시 기아 서비스점으로 옮겼습니다.

 

7) 일본 여행- 예배 광고 시간에 일본 여행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교우 중에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국, 동남아, 일본에 발을 디딘 적이 없습니다. 올해 안에 23일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최근 벌어진 한일 분쟁 문제로 생각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아베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우익 집단의 행태가 마음이 안 들어서 기분 좋게 다녀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본 우익은 자기 나라 이익을 절대로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 정치와 언론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군요. 큰 형이 조폭 비슷한 이웃집 덩치로부터 뺨을 한 대 맞았다고 합시다. 그 덩치는 형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다그칩니다. 형은 경찰에 신고하고, 그 덩치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나름 맞서 싸우려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둘째 형이 이웃집 덩치도 나쁘지만 큰 형이 맞을 짓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둘째는 원래 첫째 형과 사이가 나쁩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양비론을 펼치거나 오히려 자기 형을 몰아붙이고 있다면 둘째는 정신이 온전한 사람일까요? 오늘날 보수 집단과 일부 지식인들은 일제 식민 지배를 통해서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일본 우익 집단의 주장을 추종합니다. 한반도 수탈을 목적으로 철도를 놓은 일제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딱한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 중의 하나가 일본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이 아닐까요? 일본 여행은 한참 뒤로 미뤄지겠군요.

 

8) 예배 참석인원: 93, 헌금: 1,7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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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2) [4]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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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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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나를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이 말씀에 의지해서 세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오지로 떠난 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인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위인들의 어록에서 바로 이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말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명령문은 두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나’를 ‘따라...

주간일지 11월22일 [3]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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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22일, 창조절 12주 1) 캐셔- 예배 후에 집에서 둘째 딸과 대화하는 중에 자신이 오늘 들었던 설교 내용 중에 내심 찔리는 대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트 캐셔(계산원) 이야기입니다. 본인도 캐셔를 인격체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계산해 주는 기계처럼 대했다네요. 그래서 설교에 나온 것처럼 그가 서툴게 처리하면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인격체로 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대계 철학자인 마틴 부버(M. Buber)는 『나와 너』(Ich und Du)라는 책에서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

6월19일- 귀신 [4]

  •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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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9일 귀신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막 1:34) 예수님은 앞서 회당에서도 더러운 귀신을 내쫓으셨고, 이제 시몬의 집에서도 역시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복음서의 이런 보도 앞에서 지성적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는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과연 이런 보도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성서 텍스트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탈신화화(脫神話化)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대인들의 신화적 표상으로 묘사된...

새해 달력 file [6]

  •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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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수) 새해 달력 내 책상 왼편은 창문이다. 창문 옆에 새해 달력을 걸었다. 한독약품에서 나온 달력이다. 지난 주일에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선물로 주신 거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내 눈길을 자주 끌게 될 달력이다. 1월 그림이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림 아래 설명을 보니 우피치 미술관 소관이다. 중간에 있는 여자가 비너스인가본데, 또는 이브인지도 모르겠으나, 표정이 야릇하다. 무심한 듯 어디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초점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1]

  • 2007-07-24
  • 조회 수 4380

2007년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막 6:37)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엉뚱한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물러서지 않았다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반응이겠지요. 돈도 없는 우리가 이 백 데나리온(1천만 원 상당)어치의 빵을 사와야 되느냐, 하는 반론입니다. 제 삼자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아마 제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겠지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주님의 요청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는...

6월5일- 잠잠하라. [3]

  • 2006-06-05
  • 조회 수 4374

2006년 6월5일 잠잠하라.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막 1:25) 귀신들린 사람에게 예수님은 두 가지 말씀으로 꾸짖으셨습니다. 하나는 “잠잠하라.”이며 다른 하나는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입니다. 이런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이 아니라 귀신을 꾸짖으신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귀신의 실체를 인정하셨다는 말이 되는군요. 귀신의 실체 문제는 앞에서 잠간 다루기도 했고, 또 뒤에서 축귀, 치유,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다시 언급하게 될 테니까 여기서는 이만 접겠...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3]

  • 2006-05-22
  • 조회 수 4364

2006년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예수님은 왜 시몬 형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본문은 그 대답을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인다는 의미일 텐데, 번역자들이 그걸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할 길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적용된 용어...

리베라 메, 도미네 [1]

  • 2011-02-16
  • 조회 수 4362

지난 월요일 어느 모임에서 강연을 하다가 베르디의 ‘레퀴엠’에 관한 이야기를 했소. 그 곡 중에 ‘Libera me, Domin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오오. 그 뜻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요. 그 이외에도 영원한 안식, 진노의 날, 비통의 날, 세상은 먼지가 되리라 등의 제목이 나오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레퀴엠 내용으로 일련의 글을 써보고 싶소. 레퀴엠 해설로 여름 수련회를 열면 어떨지. 분위기가 너무 칙칙할지 모르겠구려. 생각해보겠소. 사람은 왜 마지막 순간에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거요? 일단 우리 운...

복음 (3) 3월25일 [1]

  • 2006-03-26
  • 조회 수 4362

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10월25일 이혼증서(2)

  • 2008-10-24
  • 조회 수 4361

2008년 10월25일 이혼증서(2)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 모세는 왜 이혼증서를 써 주라고 했을까요? 일단 고대 이스라엘의 가부장적 문화가 만든 악한 질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이혼증서를 써 주고 여자를 쫓아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근거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말이 많거나 질투 하는 것도 그런 근거였다고 하네요. 여자, 아이, 노예 등을 성인 남자에 비해서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 2015-04-09
  • 조회 수 4356

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연민이 없다는 것> [6]

  • 2014-01-07
  • 조회 수 4355

1월7일(화) <연민이 없다는 것> 얼마 전에 모르는 분에게서 책을 한 권 받았다.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가끔 이런 일들이 있어서 그렇고 그런 책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다. 대략 50 꼭지 정도 되는 산문들이 말 그대로 주옥과 같았다. 글에 품격이 묻어났다. 주제 또한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저자의 책읽기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독서로만 도달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직관이 있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한몫 했으리라. ...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4342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예수님의 시험 (4), 4월28일 [7]

  • 2006-04-28
  • 조회 수 4316

2006년 4월28일 예수님의 시험 (4)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두 번째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 4:5,6) 만약 예수님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은혜와 진리, 요한복음 묵상(10) [3]

  • 2013-05-02
  • 조회 수 4294

1:14절에 예수의 영광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고 한다. 은혜와 진리는 보기에 따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 결합이다. 은혜는 종교적인 개념인데 반해서 진리는 철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정확하게 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복음은 은혜이면서 동시에 진리다. 은혜는 진리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진리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은혜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를 단순히 낱말 뜻인 ‘참된 이치’로만 알면 곤란하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

예수와 천사들, 5월1일 [1]

  • 2006-05-01
  • 조회 수 4285

2006년 5월1일 예수와 천사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시험받는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을 돕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짐승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제 천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서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성서는 천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그것만...

마르다와 마리아 [3]

  • 2016-07-18
  • 조회 수 4284

7월18일 마르다와 마리아 눅 10:38-42절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독립 전승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차이가 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조금 자세하게 보자. 마태(26장)는 예수가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를 식사하는 ...

한기총의 자중지란 [4]

  • 2011-03-03
  • 조회 수 4283

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

옥중서간(5)- 비종교화(1)

  • 2010-05-08
  • 조회 수 4276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다. 이런 질문을 이제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적으로 종교의 시대(die Zeit der Religion)도 지났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völlig religionslose Zeit)를 맞고 있다. 이제 자연적인 인간은 이미 단순히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적이라고 보이는 사람들도 결코 그것을 실제의 행위에서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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