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8일

조회 수 1117 추천 수 0 2020.03.08 19:31:5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38, 사순절 둘째 주일

 

1) 영생-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 대재난에 이르게 하는 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신천지의 핵심 신앙은 영생이라고 합니다. 오늘 설교 주제가 공교롭게 영생이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어느 정도 설명했으니 여기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영생을 시간의 연장으로 보면 오해입니다. 시간의 초월이라고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서 미래로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맞는 생각도 아닙니다. 시간은 천천히 흐를 수도 있고, 미래가 오늘에 이미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현대물리학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우리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시간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는 여전히 비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과 하나 되는 게 바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것을 물론 믿습니다.

 

2) 온라인 예배- 오늘도 온라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평소에도 인터넷으로 예배 실황을 방송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단 세 사람만 있으면 이런 예배가 가능합니다. 목사, 반주자, 촬영 기사. 텅 빈 예배당에서 세 사람만 모여서 예배를 진행하다 보니 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앞으로 몇 번 더 이런 예배를 드리면 저도 익숙해져서 더 자연스럽게 예배를 인도할 수 있겠지요. 오늘 이*희 집사에게 현재 사용하는 아프리카TV 대신에 유튜브를 이용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냈습니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일정한 숫자 이상이 되어야만 모바일 방송이 가능하다는군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는 모바일이 아니라 일반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에다가 카메라를 설치해서 촬영하면 유튜브 방송이 되겠지요. 이 집사가 연구해보기로 했습니다.

 

3) 예배 연습- 요즘 예배 사회자와 성경 봉독자 없이 저 혼자 예배 전체를 끌고 가다 보니 부담이 큽니다. 그동안 예배 위원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합니다. 저는 토요일 저녁에 미리 출력해놓은 주보를 앞에서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예배 리허설을 합니다. 예배의 부름, 찬송, 공동기도, 성경봉독 등, 모든 걸 연습합니다. 순서가 눈에 익숙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거든요. 가장 큰 어려움은 찬송가 부르기입니다. 발성이 잘 안 된 목소리로 마이크 앞에서 서면 예배에 지장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예배 마치고 돌아오면서 집사람이 왜 그렇게 찬송가를 처지게 부르느냐고 뭐라 하더군요. 지난 주일에 이어서 오늘도 섥교 후 찬송가 134장과 헌금 및 마침 찬송가 371장을 불렀습니다. 반주자가 아무리 앞으로 끌어당겨도 마이크 앞에서 부르는 사람이 뒤로 처져서 답답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잘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두 찬송가는 보통 때 거의 부르지 않던 겁니다. 내용은 좋은데 회중들이 함께 따라가면서 부르기에 어려운 찬송가입니다. 저 혼자 부를 기회라 생각하여 이 두 찬송가를 두 주간 연속해서 선곡했습니다. 저는 나름 은혜롭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빨리 정상적인 예배가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4) 코로나19- 언제나 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까요. 앞으로 일주일 안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폭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관건은 우리가 사는 대구와 경북 지역입니다. 전국 확진자와 사망자의 90% 이상이 대구와 경북이라고 합니다. 이곳 주민들도 이번에 매우 놀랐을 겁니다. 일전에 북안면 농협에 잠시 들릴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마스크를 지참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농협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더군요. 직원만이 아니라 늙은 농부님들도 모두 저만 빼고 쓰고 있었습니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마칠 때 직원이 저에게 마스크를 한 장 선물로 주더군요. 두 주일 전에 집사람과 저는 북안 약국에서 마스크를 각각 2장씩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물론 재사용합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다 끝날 때까지 이렇게 지낼 생각입니다. 직장 동료가 양성 판명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검사받은 김*, *숙 집사 부부는 음성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잘 됐습니다. , 지금 이 주간일지를 쓰는 시간에 제 서재의 동창으로 멋진 둥근달이 보입니다. 내일이 음력 215일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대구 경북에 사는 교우 여러분, 힘내시고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이 주간일지를 읽는 모든 분에게도 평안을 빕니다.

 

5) 기도-

자비로우심과 능력이 지극히 크신 하나님,

당신의 귀한 딸을 위해서 기도를 바칩니다.

두 달쯤 전에 대장암 수술을 잘 끝내고

지금 항암 치료 중인 김*연 집사를 붙들어주십시오.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때는 몸과 정신이 혼미해서

삶의 에너지가 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잠시 원기를 회복했다가

다시 치료를 받으면 여지없이 녹초가 됩니다.

이런 투쟁의 과정이 앞으로 다섯 달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늘 쾌활하며 긍정적이고, 예술적인 감수성이 남달리 예민하여

다른 교우들에게 살아있음의 기운을 전달하던 사람,

자신에게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깊이 알아

남을 흉내 내면서 살지 않고 고유한 길을 탐색하며 살았던 사람,

궁극적인 세계에 영혼의 귀가 열리어

우리 교회의 예배와 설교에 누구보다 더 영적으로 공명하던 사람,

그가 지금 저렇게 무기력하게 요양병원 침대에 홀로 누워있습니다.

어둠의 시간입니다.

절대고독의 순간입니다.

악몽과 같은 경험입니다.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의 아빠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간구합니다.

당신 딸이 이 고통스러운 순간을 버텨낼 수 있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세월이 지난 후 오늘의 경험을 뒤돌아보면서

감사 찬송을 부를 날이 속히 올 줄로 믿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헌금: 1,820,000(38일 낮 1230분까지 통장 이체, 타교인 이*우 헌금 포함)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29]모모

2020.03.09 00:25:43

3) 예배연습 중간쯤에 '예배후 찬송가 134장' 을 '설교후 찬송가 134장' 으로 고쳐야 할 것같습니다.
그리고 3)예배연습 끝부분에'나름 은혜롭게 불었다고 생각했는데' 를 '나름 은혜롭게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로 바꿔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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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03.09 20:03:25

예, 모모 님이 짚은대로 잘 고쳐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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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0.03.13 19:18:12

ㅎㅎ 웃음과 눈물을 함께 주시네요....

찬송을 늘어지게 부르셔서

사모님께 혼나셨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아픈 집사님을 위한 기도에서는 울컥 눈물이..


대구샘터교회에도 암으로 투병하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목사님의 기도문이 너무 간절히 다가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전해져서 인가봐요.

병원에서 보니 암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가 아플 모든 아픔을 그분들이 지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대구 샘터교회 집사님을 위해서도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0.03.13 21:21:15

예, 대구샘터교회 교인 한분이 대장암 수술을 마치고 

지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말할 수 없이 힘들기는 하나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방문할 수 없고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기도해드립니다. 

저 기도문을 쓰면서 웃겨 님과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긍휼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레벨:13]쿠키

2020.03.13 22:14:21

'영생을 시간의 연장으로 보면 오해입니다. 시간의 초월이라고 봐야 합니다.
시간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는 비밀입니다.'
시간의 초월!!! 시간을 초월한 상태가 뭔가 감이 잡힐듯 말듯 합니다. 비밀이니까요~
여전히 코끼리 등 위에 하루살이처럼,
바닷가 작은 모래알이 우주를 인식하는것처럼 하나님을 경험하는거 같아요! 하나님의 낯섬과 신비안에서 오늘 이시간 살아 있음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때론 하나님까지 생각하면 좀 머리가 아프니 예수의 증언과 삶과 운명에 제 삶을 잇대어 조심 조심 살아야겠습니다.
주일이 지난뒤 아프리카 티비를 열었는데요, 중간에 자꾸 끊겼지만 목사님께서 혼자 다하시니 목에 무리가 가실거 같아요! 사회자는 있어야 될듯해요
사모님 말씀처럼 찬송할 때 저도 좀 긴장이 되었어요^^ 그래서 더 가사에 집중했답니다.ㅎ
목사님,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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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03.14 20:39:23

"뭔가 감이 잡힐듯 말듯"한 느낌이야말로 

궁극적인 힘을 영혼으로 직면할 때 찾아오는 경험입니다. 

여기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초월'이라는 단어만 간단히 보충 설명할게요.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을 지금 살고 있으며,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이런 구도만으로 인생의 시간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 또는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이면서 어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분의 시간에 묶이는 게 아니라 전체 시간을 붙드는 겁니다. 

지난 연초에 통풍으로 제가 며칠밤을 고생했는데, 

그 순간에만 머물러 있으면 저주스러운 순간입니다.

그 순간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고통스러운 순간도 힘들기는 하겠으나 버터낼 수 있습니다. 

선지자들은 시간을 연대기적으로 대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라는 생명 충만의 시간으로 대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다시 복잡해졌네요. 

저도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ㅎㅎ

아,  하나님 안에서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다는 표현도 시간의 초월을 가리킵니다.

죽는 시간을 미리 당겨서 지금을 살아낸다는 기독교의 종말론적 삶도, 

그 단초가 죽음과 삶을 동시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세례 의식인데,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의 능력으로 믿는 신앙도,

시간의 초월에서만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기독교 교리는 말장난이 되고 말지요. 


[레벨:13]쿠키

2020.03.16 07:19:04

목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목사님 글을 읽으니
전도서 3장 말씀이 떠오르네요.
'하느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하나님 안에 있는 시간! 그것이 태어남이든 죽음이든 고통이든 안식이든 때를 따라 아름답다는 의미를 조금 알거 같아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여기서 영원이란 궁극적 생명인 하나님! endless가 아닌 eternal 차라리 timeless 겠지요?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처음과 끝도 없는 초시간이며 시간 자체이신거 같아요.
목사님 댓글을 읽으며 시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지금 여기에 임한 하나님 나라, 부활 생명, 세례의 의미가 좀더 깊어진다고 할까요? 지금 이 시간이 황홀하기도 하구요. 아!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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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6 13:5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 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한 권세를 받으니라 모두에게서 경배를 받는 짐승인 황제와 그런 황제 체제를 고수하는 로마의 제국주의는 ‘입’이 있습니다. 듣는 귀는 없다고 봐야겠지요. 그 입은 두 가지를 말합니다. 하나는 위대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신성 모독입니다. 위대한 일은 자기 자랑이고, 신성 모독은 자기 신성화입니다. 두 가지는 서로 묶여 있습니다. 자기의 업적을 과대 포장해야만 자기 신성이 두드러지고, 자기 신성화가 먹혀...

계 1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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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5 13:4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이르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3절에서 언급된) ‘온 땅’이 용과 짐승에게 경배한다는 말은 로마 황제의 신격화를 의미합니다. 황제의 신격화나 황제숭배가 오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상한 게 아닙니다. 황제숭배를 억지로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강요되는 측면이 있긴 했으나 자발적인 측면이 더 강합니다. 실용적으로 필요한 제도, 체제, 이데올로기...

계 13: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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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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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1 12:17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이제 12장 마지막 절입니다. 자기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용은 여자의 남은 자손과 싸우려고 바닷가 모래 위에 섰다고 합니다. 바다는 고대인들에게 악한 세력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계 13장에는 바다에서 괴물이 등장합니다. 용이 괴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완전히 신화적인 이야기입니...

계 12:16 [1]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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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0 12:16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위기의 순간에 땅이 강물을 삼켰다고 합니다. 이런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면 정말 장관이겠군요. 여자가 독수리의 날개를 타고 광야로 날아갔다는 14절 말씀을 전제한다면 이 장면은 홍해와 요단강 이야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널 때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 14:21)라는 표현이 나오고, 요단강을 건널 때도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

계 12:15 [1]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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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09 12:15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13~17절 단락에는 용(δράκων)과 뱀(ὄφις)이 혼용됩니다. 이런 혼용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은 악한 세력을 가리키는 똑같은 용어로 보면 되겠습니다. 위 15절에서 뱀은 물을 토했고, 그 물이 강을 이뤘습니다. 정말 만화 같은 묘사입니다. 이런 묘사는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백성을 순식간에 익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사실에 대한 상징입니다. 요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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