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22일

조회 수 1186 추천 수 0 2020.03.22 22:40:3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322, 사순절 넷째 주일

 

1) 심판- ‘심판이라는 단어는 뭔가 위협적으로 들립니다. 그건 오해입니다. 심판은 구원과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 요 9:39절에서 예수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 왔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요 12:47절에서는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라고 말씀하셨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판은 구원이고 구원은 곧 심판입니다. 그래서 예수는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는 것이 심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이 선포는 정말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보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에서 무시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들은 아는 게 없고, 가진 거도 없고, 정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늘 세상에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인생이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는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세상의 고정관념에 묶여서, 또는 생명에 대해 닫혀 있어서 참된 생명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죄입니다. 예수를 바르게 믿는다면 자신이 하나님에게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믿게 될 것입니다. 별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꽃향기를 맡는다는 게 생명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도하고, 찬양하고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비교될 수 없는 평화와 기쁨과 안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혹시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하여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최소한 하나님 나라를, 생명의 나라를 보는 데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2) 온라인 예배- 오늘 다섯 번째로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장에는 설교자와 사회자와 반주자와 카메라 촬영 담당자, 이렇게 4명만 모였습니다. , 카메라 촬영 담당 집사의 아내와 어린 딸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현장 예배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은 하겠지만 실감은 하지 못할 겁니다. 썰렁하지요. 설교에 집중하려고 저도 애를 씁니다. 오늘 박*연 집사가 예배 진행을 맡아줘서 저는 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박 집사에게 교인들이 없으니 자리에 앉아서 진행해도 된다 했지만, 평소처럼 사회자석 앞에 서서 진행하겠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라이브 예배 방송을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갈아타려고 준비 중입니다. *희 집사가 수고합니다. 오늘 실험적으로 해봤는데, 어디가 문제인지 실패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인터넷 선이 유튜브 영상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집사가 좀더 연구해서 오는 주일에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유튜브로 갈아타는 이유는 교우들이 접속하기에 편하기도 하고, 동영상 파일 관리에도 좋은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지요. 대다수 교우는 실제로 예배당에 들어와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예배를 드릴 겁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을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고 주보도 출력해서 앞에 놓은 다음 부부가 그 앞에 나란히 앉아서 영상에 나오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일어설 때 일어서고, 찬송가 부를 때 함께 부르는 겁니다. 준비가 잘되면 모이는 예배 때보다 집중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청년은 영상을 틀어놓고 틈틈이 다른 일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건 예배를 참관하는 거지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닙니다. 329일까지는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겠습니다. 초중등 학교의 개학이 46일로 결정되면 우리는 45일 주일부터 모일 수 있습니다. 대구는 특수 상황이니 학교도 개학이 더 늦어질지도 모르지만요. , 속히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

 

3) 강단- 오늘 영상으로 강단을 보셨을 겁니다. 설교단의 모습이 매 주일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달라지는 모습을 찾아보는 일도 작은 재미입니다. 왼편의 제라늄의 꽃송이가 처음에는 꼭대기에만 달렸다가 이제는 세 군데로 늘어났습니다. 일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잘 찾아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풍성하며 재미있는 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그런 소소한 것에 영혼의 눈을 뜨는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이 아닐는지요. 오늘 오른편에 새로운 꽃이 놓였습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베고니아라고 합니다. 꽃은 아무리 봐도 신비롭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이 꽃을 주제로 시를 많이 지었나 봅니다. 베고니아 노랑 색깔이 화사하지요? 오는 주일에 베고니아를 다시 가져갈지 아니면 보라색 꽃이 핀 바이올렛을 가져갈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강단 벽면의 십자가상에 걸쳐진 보라색 천을 보셨지요? 예배 알림 시간에 말씀드렸는데, 제가 작년까지 입던 목사 가운에 걸치던 후드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십자가상도 제가 제작한 겁니다. 제가 사는 집 언덕에서 자라던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지요. 나무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옛날에는 약용으로 심던 나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오는 주일에는 십자가상에 보라색 천을 어떻게 걸쳐야 예술적인 멋이 풍길지 연구해봐야겠습니다.

 

4) 꽃길- 요즘 집에서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꽃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영남신학대학교 가까이 진량 부근에 오면 개나리가 보입니다. 이름에 가 붙으면 좀 수준이 낮아 보이지만 멀리서 개나리 군집을 보면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정감을 불러옵니다. 과수원 복숭아 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시내에는 이미 지난 주일부터 목련꽃이 만발하더군요. 대구 MBC부터 구 동부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양쪽은 벚꽃길입니다. 오늘 돌아오다 보니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일이면 아마 주변이 환해질 정도로 활짝 피겠지요. 벚꽃 지는 순간도 멋집니다. 벚꽃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초입니다. 더 짧을까요? 한창 많이 떨어질 때는 눈보라가 치듯 합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런 풍광은 그야말로 마술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멋지고 예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었습니다. 아주 작은 야생초가 마당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꽃으로는 가장 처음 핀 친구가 산수유이고, 다음은 매화입니다. 지금 한창인 꽃은 목련이고, 개나리가 조금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살구꽃도 부분적으로 피었고 조금 있으면 벚꽃이 나오겠지요. 오늘 찍은 목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어가던 녀석을 제가 정성 들여서 살려냈습니다. 오랜 병치례를 한 사람처럼 아직은 삐쩍 마른 게 볼품은 없습니다. 한반도의 3월 중하순부터 4월은 어디를 가나 꽃길 천지입니다. ‘꽃구경가실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으니, 대신 제가 자주 들었던 장사익 선생의 꽃구경을 들어보시지요. 꽃과 죽음과 사랑, 눈물 나는 노래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EL1AQQU0MpY

    IMG_2786.jpg     

5) 헌금: 1,690,000(322일 낮 1시까지 통장 이체)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13]쿠키

2020.03.23 12:01:00

' 그건 예배를 참관하는거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구, 깜짝이야!
늘 모든 교우들이 돌아간 뒤 사택에서 유튜브로 혼자 예배드리는 저에게 ' 참관' 이란 낱말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되는 슬픈 현실입니다. ㅠㅠ
그래도 교회 곳곳에 심어논 히아신스의 꽃향기가 넘 황홀한 봄날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0.03.23 20:16:46

ㅎㅎ 교회당 관리를 하고 계시니 주일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으시겠군요.

교회 마당에 핀 히아신스 꽃향기에 취해서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을 느낄 수 있다면 ...

[레벨:13]쿠키

2020.03.25 10:18:12

저희 교회는 주중이나 주일이나 수도원 영성으로 늘 차분하여 정신은 늘 살아 있답니다.ㅎㅎ 다만 식사 인원에 비해 식당과 주방이 비좁아 배식 할때 잠깐 영혼이 나갔다 들어온답니다. 근데 고 경험도 꼭 나쁜건 아니고 재미있답니다.^^

목사님, 예배 참관과 예배 드림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네요~ 내 삶도 참관자의 자세로 살아온 건 아닌지... 내 생명에 깃든 하나님을 마음껏 경험하며 누리며 소중히 여기고, 맡기신 일을 능동적으로 살아내야 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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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 수혼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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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18 수혼법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일급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12:20-22) 신명기 25:5절 이하에 나오는 율법은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었을 때 아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말하자면 수혼법(嫂婚法, levirate marriage)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자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지 말고 남편의 형...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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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나를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이 말씀에 의지해서 세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오지로 떠난 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인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위인들의 어록에서 바로 이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말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명령문은 두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나’를 ‘따라...

6월19일- 귀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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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9일 귀신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막 1:34) 예수님은 앞서 회당에서도 더러운 귀신을 내쫓으셨고, 이제 시몬의 집에서도 역시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복음서의 이런 보도 앞에서 지성적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는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과연 이런 보도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성서 텍스트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탈신화화(脫神話化)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대인들의 신화적 표상으로 묘사된...

주간일지 11월22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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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22일, 창조절 12주 1) 캐셔- 예배 후에 집에서 둘째 딸과 대화하는 중에 자신이 오늘 들었던 설교 내용 중에 내심 찔리는 대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트 캐셔(계산원) 이야기입니다. 본인도 캐셔를 인격체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계산해 주는 기계처럼 대했다네요. 그래서 설교에 나온 것처럼 그가 서툴게 처리하면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인격체로 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대계 철학자인 마틴 부버(M. Buber)는 『나와 너』(Ich und Du)라는 책에서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

6월5일- 잠잠하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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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 fil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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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수) 새해 달력 내 책상 왼편은 창문이다. 창문 옆에 새해 달력을 걸었다. 한독약품에서 나온 달력이다. 지난 주일에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선물로 주신 거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내 눈길을 자주 끌게 될 달력이다. 1월 그림이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림 아래 설명을 보니 우피치 미술관 소관이다. 중간에 있는 여자가 비너스인가본데, 또는 이브인지도 모르겠으나, 표정이 야릇하다. 무심한 듯 어디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초점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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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막 6:37)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엉뚱한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물러서지 않았다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반응이겠지요. 돈도 없는 우리가 이 백 데나리온(1천만 원 상당)어치의 빵을 사와야 되느냐, 하는 반론입니다. 제 삼자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아마 제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겠지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주님의 요청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는...

복음 (3) 3월25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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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10월25일 이혼증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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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25일 이혼증서(2)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 모세는 왜 이혼증서를 써 주라고 했을까요? 일단 고대 이스라엘의 가부장적 문화가 만든 악한 질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이혼증서를 써 주고 여자를 쫓아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근거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말이 많거나 질투 하는 것도 그런 근거였다고 하네요. 여자, 아이, 노예 등을 성인 남자에 비해서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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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3]

  • 2006-05-22
  • 조회 수 4380

2006년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예수님은 왜 시몬 형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본문은 그 대답을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인다는 의미일 텐데, 번역자들이 그걸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할 길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적용된 용어...

리베라 메, 도미네 [1]

  • 2011-02-16
  • 조회 수 4379

지난 월요일 어느 모임에서 강연을 하다가 베르디의 ‘레퀴엠’에 관한 이야기를 했소. 그 곡 중에 ‘Libera me, Domin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오오. 그 뜻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요. 그 이외에도 영원한 안식, 진노의 날, 비통의 날, 세상은 먼지가 되리라 등의 제목이 나오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레퀴엠 내용으로 일련의 글을 써보고 싶소. 레퀴엠 해설로 여름 수련회를 열면 어떨지. 분위기가 너무 칙칙할지 모르겠구려. 생각해보겠소. 사람은 왜 마지막 순간에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거요? 일단 우리 운...

<연민이 없다는 것> [6]

  • 2014-01-07
  • 조회 수 4374

1월7일(화) <연민이 없다는 것> 얼마 전에 모르는 분에게서 책을 한 권 받았다.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가끔 이런 일들이 있어서 그렇고 그런 책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다. 대략 50 꼭지 정도 되는 산문들이 말 그대로 주옥과 같았다. 글에 품격이 묻어났다. 주제 또한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저자의 책읽기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독서로만 도달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직관이 있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한몫 했으리라. ...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4364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예수님의 시험 (4), 4월28일 [7]

  • 2006-04-28
  • 조회 수 4352

2006년 4월28일 예수님의 시험 (4)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두 번째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 4:5,6) 만약 예수님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예수와 천사들, 5월1일 [1]

  • 2006-05-01
  • 조회 수 4311

2006년 5월1일 예수와 천사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시험받는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을 돕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짐승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제 천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서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성서는 천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그것만...

은혜와 진리, 요한복음 묵상(10) [3]

  • 2013-05-02
  • 조회 수 4308

1:14절에 예수의 영광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고 한다. 은혜와 진리는 보기에 따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 결합이다. 은혜는 종교적인 개념인데 반해서 진리는 철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정확하게 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복음은 은혜이면서 동시에 진리다. 은혜는 진리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진리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은혜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를 단순히 낱말 뜻인 ‘참된 이치’로만 알면 곤란하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

한기총의 자중지란 [4]

  • 2011-03-03
  • 조회 수 4303

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2]

  • 2006-05-08
  • 조회 수 4299

2006년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점점 신학적인 사유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예수님과 일치시켰습...

마르다와 마리아 [3]

  • 2016-07-18
  • 조회 수 4298

7월18일 마르다와 마리아 눅 10:38-42절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독립 전승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차이가 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조금 자세하게 보자. 마태(26장)는 예수가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를 식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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