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금
청와대 인사 문제
요즘 청와대 인사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들이 많다. 앞에서 댓 사람이 낙마했다. 그중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상대적으로 괜찮은 사람을 고르면 된다. 고르는 과정이 좀더 철저해야 하는데, 지금 청와대 인사 관리는 우리의 기대에서 벗어난다. 오늘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는 소위 ‘주식 대박’ 건으로 자진 사퇴했다. 이런 문제들이 미리 걸러지지 않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추천받은 포항공대 박성진 교수 역시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뉴라이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이승만, 박정희의 독재를 두둔하는 글을 썼고, 창조과학회 이사였으며,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한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아니 대학교수로서도 크게 흠결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정도의 인물을 장관 급 인사로 추천했다는 것은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추천 받았을 때 본인이 알아서 고사하든지.
다른 건 접어두고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한 마디 더 해야겠다. 청와대에서는 이를 종교 문제라 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브한 생각이다. 창조과학은 단순히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게 아니라 과학의 핵심인 진화를 부정한다. 창조과학을 학문적으로 뒷밭침하는 교수들은 주로 카이스트와 한동대에 재직한다. 그들은 과학과 신학을 혼동하고 있다. 일종의 사이비 과학, 사이비 신학인 셈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과학이론에 근거해서 성서를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성서가 실증적인 과학과 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눈을 감는다. 이런 창조과학으로 편향된 기독교인 학자들이 버젓이 활동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