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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예수를 통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설명하는 중이다. 이것은 목사 구원에서 핵심이다. 목사만이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들의 구원 문제에서 이 명제는 핵심이다. 이제 실제의 내 삶에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그래서 내가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지를,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구원을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말해야한다. 거칠게 표현해서, 나는 목사로서 구원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백이다. 간증이라고 해도 된다.
여기서 문제는 이런 궁극적인 사태를 말로 설명한다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랑을 말로 설명하려는 거와 비슷하다. 젊은 시절의 첫사랑을 돌아보면 된다.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하자. 그 편지의 내용과 실제 사랑 경험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장되기도 하고, 또는 미진하다. 글 전문가가 썼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립문자! 글과 말은 궁극적인 것을 세울 수 없다. 하나님 경험, 구원 경험은 사람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 경험보다 더 근원적인 것이라서 말과 글은 아무 소용이 없다. 침묵이 훨씬 낫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글로 표현해보겠다. 나의 구원 경험이 고도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에 자기 성찰이라는 의미에서라도 이런 작업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목사 구원』은 다른 이들에게 한수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검증하는 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