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47) 7:16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

 

갈릴리에 잠시 머물던 예수는 형제들이 초막절 성지순례차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뒤에 아무도 모르게 예루살렘에 갔다. 예루살렘에서 예수에 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존경할만한 인물이라거나 혹세무민의 장본인이라고 말이다. 진리는 누구에게나 호응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리는 그것을 거스르는 사람에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10:1절 이하에는 예수가 70명의 제자를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여러 마을로 보낸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는 이런 일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라는 뜻이다. 예수의 운명이 바로 이와 같았다.

7:14절에 따르면 예수는 성전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구약성경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읽고 설교하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이를 놀랍게 생각했다.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예수는 학식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유대의 명문가 출신이 아니었다. 세례 요한과도 다르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 스가랴의 아들이었기에 당연히 구약성경을 비롯한 고대 이스라엘 문서를 읽을 수 있는 제사장 교육을 충분히 받았을 것이다. 예수의 아버지는 목수다. 당시 문맹률이 95%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목수의 아들은 글을 공식적으로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실이 예수가 글을 모른다는 증거는 아니다. 예수가 어렸을 때부터 종교적으로 조숙하고 명민했다면, 그리고 회당 출입을 자주 했다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실력은 갖추었을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 다만 예수가 당시의 서기관들처럼 전문적인 지식인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어떻게 글을 아느냐?.’라는 말은 단순히 글자를 아느냐, 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평범한 인물인 예수의 가르침에서 전문가의 가르침에서 느낄 수 없는 영적 권위를 느꼈다.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말씀에 놀라지 않는 현상은 예수의 말씀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영혼이 건조해졌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예수는 자신의 가르침을 기이하게 여기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교훈이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내신 이는 물론 하나님이다. 자신의 가르침이 생명의 근원에 닿아있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자유롭다. 율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중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이런 단계에 이르기는 쉽지 않고, 동시에 위험하다. 궁극적인 진리를 확보한 자일 수도 있으나, 거꾸로 사이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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