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27) 10:26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우리는 믿음을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지 않으시면 믿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은총을 위 구절은 내 양이라는 단어에 담았다. 예수와의 깊은 친밀성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믿음이 은총이라면 믿음 여부는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나님이 주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이런 반론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1 더하기 12’라는 공식만을 절대적으로 생각하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공식은 수학에서만 맞지 인문학이나 신학에서도 늘 그런 건 아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면 각각 경험할 수 있는 생명의 합계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생명의 합계가 훨씬 크다. 사랑의 차원에서는 1 더하기 15가 될 수도 있고, 10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거꾸로 사랑을 오해하는 경우에는 0.5로 떨어질 수도 있긴 하다.

믿음은 수학적인 계산으로 나오는 게 아니다. 영혼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은 수학을 초월한다. 어떤 사람은 학식이 높고 합리적이고 겸손하고 이타적이면서 나름대로 종교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믿음이 없다. 어떤 사람은 배운 게 별로 없고, 삶의 형편도 좋지 않지만 믿음이 있다. 일반적으로만 본다면 전자에 속한 사람에게 믿음의 가능성이 더 크지만 반대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바리새인들과 예수의 제자들이 각각을 대표한다. 이런 결과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말 외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에서 배제된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을까, 하나님에게 있을까. 당연히 당사자에게 있다. 하나님의 은총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 은총을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은총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며,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은총이 말살된 것이다. 그 말살의 책임은 당연히 당사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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