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7월21일

조회 수 1115 추천 수 0 2019.07.22 21:30:07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721, 성령강림후 여섯째 주일

 

1) 자기 구원- 저는 설교원고를 20035매 분량으로 준비합니다. 설교 현장에서는 가능한 그 원고에 충실합니다. 소위 원고 설교입니다. 여기에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의 하나는 설교 현장에서 주어지는 영감을 억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설교에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에 빼앗기지 않는다.’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을 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교의 진도를 나가야겠기에 멈추었습니다. 다른 이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금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상황에 따라서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깁니다.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구원이고 복음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한평생은 그것을, 즉 자기 구원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이걸 눈치챈 이들도 있고,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2) 새 교우 환영- 2019년 전반기에 정식 교우로 등록한 다섯 분의 환영 모임이 새 신자 돌보미*숙 집사 주관으로 오늘 있었습니다. 602, 502, 401명이다. 두 명은 가톨릭교회 신자였고, 두 명은 인근 중대형교회에서 중직을 맡아서 봉사하던 분이었고, 한 분은 일본에 십여 년 거주하던 분이었습니다. 두 분은 친척의 소개로, 또 다른 두 분은 홍성사 출간 졸저를 읽고, 한 분은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를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식사 친교 시간에 각각 꽃 한 송이와 정 목사 저서 한 권씩을 선물로 드리고, 간략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두 분의 감사 인사의 말을 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식사는 담임 목사, 담당자, 새 교우가 함께했고, 식사 후에는 1층 카페에서 한 시간 넘게 담소했습니다. 환영회를 준비하고, 여러 종류의 마실거리를 대접해주신 담당자 권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새 교우 모두를 다시 환영합니다. 모쪼록 대구샘터교회에서 거룩한 친교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3) 루디아 월례회- 이번 루디아 월례회는 회의를 마치고, 담소를 나눈 뒤에 5시쯤 인근 삼계탕집에서 저녁을 먹는 데까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13천 원짜리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맛이 담백하더군요. 회원들은 그동안 적립해놓은 회비로, 동행한 남편들은 더치페이로 식비를 해결했다고 하는군요. 거의 모임이 끝나갈 무렵 루디아 회장 왈, 모임은 우리가 주선했는데 남자 교우들이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이야기꽃을 피우시네요,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식당에 들어온 다른 손님들에게 우리가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들었습니다. 오늘 설교 내용에 관해서는 별로 말이 없고, 다른 주제로 열을 올리다가 630분쯤 헤어졌습니다. 삼계탕으로 보신했으니 올해 중복 치레를 잘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예배 전 소동- 오늘 예배에 일찍 오신 분들은 지하 교회당에서 어떤 소동이 있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자칫 예배를 드리지 못 할 뻔했습니다. 주말에 쏟아진 폭우 탓인지 지하 예배당 천정 한쪽에 물이 샜고, 누전 차단기가 떨어진 겁니다. 마침 일찍 교회에 도착한 마 집사가 임시 조치를 잘해서 예배는 드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기 전문가는 신 집사입니다. 나중에 신 집사가 누전 차단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차단기보다 더 문제 되는 건 누수입니다. 지하실 누수를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하네요. 1층 카페의 마루를 다 뜯어내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건물주가 그렇게 해줄까요? 어쨌든지 우리 사정을 말해놓았으니 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예배 전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촛불 예배를 드리든지, 아니면 1층 카페에서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이 모든 소동 역시 대구샘터교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자리를 잡을 겁니다. 먼 훗날 이런 에피소드를 기억할 교우들도 있겠지요.

 

5) 매실주- 예배와 식사가 끝난 뒤에 남자 교우들 7-8명이 1층 카페에서 온갖 종류의 담소를 나누는 중에 정*진 집사에게서 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어젯밤 새벽에 복통으로 잠이 깼다고 합니다. 아내가 잠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매실주 작은 한 잔을 마셨다고 합니다. 곧 속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교우들도 함께 거들면서 하는 말이, 속이 불편할 때는 매실주나 매실차가 가장 잘 듣는다면서 매실주를 비상약으로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듣는 정보였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집에서도 매실주를 담가야겠습니다. , 올해도 집사람이 우리 집 마당에서 딴 매실로 매실청을 조금 담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황매실로 하자고 했고, 집사람은 황매실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매실이 다 땅에 떨어질 수 있으니 청매실로 하자고 옥신각신하다가 청매실에서 황매실로 익어가는 중간쯤의 매실로 담았을 겁니다. 매실이 소화에도 좋다고 하니 저도 신경을 써서 마셔봐야겠습니다.

 

6) 주차장- 저는 오늘 무거운 물건이 차에 실려 있어서 교회당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보통 때는 인근 주차장에 세웁니다.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 3분의1 정도가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차를 넣고 빼기도 아주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건물에 카페, 강아지 용품점, 그리고 2층 미장원 등등, 몇몇 상점들이 모여 있어서 주차 문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주차장을 확 줄인다는 게 이상한 거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짓고 있는 작은 건물의 허가를 받으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허가를 받으면 원상 복귀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교회에 일찍 오는 분들은 가능하면 인근 주차장을 사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 예배 시간이 늦어서 급하신 분들을 위해서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쪽으로 이사 왔던 초창기에는 인근 기아 서비스점에 주차하다가 최근에는 교회 바로 옆에 생긴 현대 서비스점에 주차했습니다. 한 주 전부터 현대 서비스점이 주차를 금지하는 바람에 다시 기아 서비스점으로 옮겼습니다.

 

7) 일본 여행- 예배 광고 시간에 일본 여행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교우 중에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국, 동남아, 일본에 발을 디딘 적이 없습니다. 올해 안에 23일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최근 벌어진 한일 분쟁 문제로 생각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아베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우익 집단의 행태가 마음이 안 들어서 기분 좋게 다녀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본 우익은 자기 나라 이익을 절대로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 정치와 언론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군요. 큰 형이 조폭 비슷한 이웃집 덩치로부터 뺨을 한 대 맞았다고 합시다. 그 덩치는 형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다그칩니다. 형은 경찰에 신고하고, 그 덩치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나름 맞서 싸우려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둘째 형이 이웃집 덩치도 나쁘지만 큰 형이 맞을 짓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둘째는 원래 첫째 형과 사이가 나쁩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양비론을 펼치거나 오히려 자기 형을 몰아붙이고 있다면 둘째는 정신이 온전한 사람일까요? 오늘날 보수 집단과 일부 지식인들은 일제 식민 지배를 통해서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일본 우익 집단의 주장을 추종합니다. 한반도 수탈을 목적으로 철도를 놓은 일제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딱한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 중의 하나가 일본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이 아닐까요? 일본 여행은 한참 뒤로 미뤄지겠군요.

 

8) 예배 참석인원: 93, 헌금: 1,7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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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 불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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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19일 불과 소금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9)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본다면 49절은 48절에 대한 부연설명 같습니다. 48절은 지옥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49절은 사람이 불로써 소금 치듯 당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 묵상하게 될 50절과 연결해서 보면 이상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소금의 맛을 유지하고 서로 화목 하라는 가르침과 소금을 치는 듯한 지옥불의 연단은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일...

육과 영, 요한복음 묵상(2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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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수사과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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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0일(화) 권은희 수사과장 어제 국정원 사태 국회 청문회에서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사과장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여 전에 터진 국정원 직원의 대글 사건이 그것이다. 1970, 1980년대도 아니고 2010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물론 거기 관계자들은 대선 개입이 아니라 종북 세력의 준동을 방어하는 국정원의 기본 업무였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허용된다. 국정원이 목...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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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점점 신학적인 사유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예수님과 일치시켰습...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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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막 1:18)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을 들은 시몬 형제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시몬 형제의 그물을 왜 언급했을까요? 사실 어떤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긴박한 순간에 그물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여기에 마가의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그것의 명확한 실체를 잡아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적인 차원에서 이렇게 설명할 수는 있겠지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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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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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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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30일 안식 (2)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막 1:21) 저는 어제의 묵상 말미에서 우리가 참된 안식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약간 모순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안식을 얻으려는 것인데, 그걸 두려워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요. 형식으로는 그 말이 옳습니다만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 자신을 속일 정도로 은밀하게 이런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호흡을 가다듬고 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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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대는 우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즉 더 확실한 것인지를 질문하고 싶소. 너무 초보적이거나 유치한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소. 말처럼 보이시오? 그래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소. 첫째, 이 질문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오.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건 경솔한 태도요. 둘째,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과도하게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너...

10월20일 자색 옷(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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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20일 자색 옷(5)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15:20) 이제 군인들의 조롱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형수에게 가하는 모욕 행위를 그저 기계적으로 따른 것뿐입니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비극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하는 것을 판단할 줄 모릅니다. 특히 구조적인 악에서는 무기력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노예제도가 그렇습니다. 노예를 부린 농장 ...

부자와 거지 나사로

  • 20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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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토)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눅 16:19-31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오해받기 쉽다. 이걸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착각이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비유다. 비유는 비유로 이해해야지 사실로 보면 안 된다. 비유는 한 가지 가르침만 지시한다. 여기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한 가르침을 찾으려고 한다. 죽으면 곧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말이다. 이 비유는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냉담신자 [7]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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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목) 냉담 신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랫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성당에서는 냉담자, 또는 냉담신자라고 한다. 신앙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냉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신앙을 완전히 놓치게 될 것이다. 개신교회에서는 냉담신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직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 그냥 교회를 쉬는 신자, 시험에 들린 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톨릭의 냉담신자와 비슷하다. 왜 냉담신자가 되는가? 그 이유는 각 사람의 숫자만큼 여러 가지이다. 그들이 신앙을 포기...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 2013-02-14
  • 조회 수 4192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2]

  • 2008-03-07
  • 조회 수 4188

2008년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막 8:6) 막 8:6절에 묘사된 내용은 막 6:41절의 그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나누어’ 주라 하시자,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림은 바로 예수님이 잡히시던 마지막 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나눈 유월절 만찬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축사와 떼어냄과 나눔...

예수의 얼굴, 1월21일(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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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181

수년전 영국의 어떤 연구소에서 예수의 얼굴을 CG로 복원한 적이 있다. 2천 년 전 유대인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실망한 분들도 많았다. 기존의 명화로 알려진 유럽의 잘생긴 남자 모습과는 달라도 꽤나 달랐다. 그런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또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실제의 외모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체를 가리킨다. 그 인격은 단순히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운명을 담지하고 있는 실존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 2013-02-11
  • 조회 수 4176

간질병 아이의 치료 사건은 그 앞에 있는 변화산 사건과 직결된다. 간질병 아이 사건은 변화산 사건을 부연해서 설명한 거나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을 때 용모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옷이 흰색으로 광채를 냈다. 이런 변화는 시내산에 올랐던 모세의 경우와 비슷하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복음서 기자는 모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변화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7]

  • 2011-04-09
  • 조회 수 4168

오늘은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겠소.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요. 우리의 영성을 위해서 좋은 책 읽기보다 우선하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누이 말한 것이오. 그대도 동의하리라 믿소. 내가 따로 서평란에 모아두기 위해서 쓴 글을 아래에 다오. 그것을 오늘 매일묵상에 대신하겠소.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건 박사께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부제는 “12개의 주제”다. 부제대...

예수 수수께끼 [4]

  • 2013-11-18
  • 조회 수 4163

11월18일(월) 지난 수요일 공부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신약성서는 예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었다. 수수께끼는 비밀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비밀이었다. 추종자들만이 아니라 당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은 뒤에 다시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신 적이 있는데, 예수님의 정체가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제자들과 일부 추종...

5월18일- 일상의 힘 [2]

  • 2006-05-18
  • 조회 수 4163

2006년 5월18일 일상의 힘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막 1:1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과 시몬 형제와의 만남을 아주 간단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고 있던 그 형제를 보았다고 합니다. 본문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예수님은 매일 새벽마다 그 해변을 산책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몬 형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들...

목사공부(74)- 성찬의 의미

  • 2014-07-03
  • 조회 수 4146

성찬의 의미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는 양을 잡는 전통이 있다. 양은 사람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월절 만찬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양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빵과 포도주에 얽힌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피다. 이들은 이런 말씀에 근거해서 모일 때마다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성찬의 의미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서와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죄로부터의 해방이다.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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