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주를 찾는 사람들

조회 수 3104 추천 수 33 2006.06.24 23:46:09
2006년 6월24일 주를 찾는 사람들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막 1:37)

예수님의 기도 장소까지 따라간 시몬과 동료들은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 이유는 앞서 예수님이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셨기 때문이다. 복음서 기자들의 이런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을 통해서 발생한 이러한 사건들이 바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목하게 된 이유들이다. 예수님을 통해서 왜곡된 삶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사건은 바로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사건들은 모두 잠정적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된다. 예수님을 통해서 병이 낫는다거나 귀신들림에서 놓임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삶의 근본적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다시 아플 수 있고, 사람들에게 배신당할 수 있고,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종말론적 메시아 공동체인 교회가 현실의 삶을 교정하고, 개량하고, 더 나아가 개혁하는 일은 아무리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은 우리가 이 현실의 삶에서 꾸준히 붙들고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완전히 놓아버려야 할 일들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교회가 단순히 관념적인 신앙에만 머물러 있어도 된다거나, 더구나 교회 확장에만 치우쳐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 세상과 교회를 이원론적으로 구분한다거나 차안과 피안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하는 건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니다. 여기에 긴장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절대적인 것이며, 무엇이 그것에 종속되는 것인지, 그것을 왜 구분해야 하는지, 그것이 실제로는 일치하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문제는 좀 더 심각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땅에서 행하고 있는 많은 일들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 사실을 전제할 때만 우리의 의지, 우리의 결단, 책임 등의 의미는 가능한 축소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교회는 사람들에게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야 하는지를 바르게 가르쳐줄 책임이 있다.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우리가 흥분할 필요가 없으며,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해서 실망할 일도 아니다. 그런 사람들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예수님의 구원은 종말론적으로 이 땅에 행사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사실을 먼저 알고 있는 우리가 이 세상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사실은 “예수가 곧 그리스도이시다.”는 사실을 변증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 하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게 당연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교회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명백하게 인식하고 증언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그렇게 간단한 드러나는 게 아니다. 히틀러 시대에 “고백교회”와 “독일 그리스도인” 사이의 투쟁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더불어서 또 다른 그리스도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게 오늘날은 자본이고, 자아실현이고, 종교적 취미생활이 아닐는지.

주님, 우리는 왜 주님을 찾는 사람들인가요?

[레벨:8]김인범

2006.06.25 12:42:01

오늘 여기의 제 삶에서
“예수가 곧 그리스도이시다.”를 변증하는 생활이 되는가? 를 물으면
저는 전혀 자신이 없네요.
그렇다면 분명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시는 주님 말씀에 비춰
저는 또 다른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는 거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다시 뒤짚어보면
역시 거기서 그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예수가 홀로 그리스도 되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놓쳐
자아 실현이 충족되지 못함에 절절매고
돈이 없음에 한숨을 짓는
그래서 결국 신앙은 취미생활에 불과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저 또 다시 은혜를 구하며 주를 바라보는 수 밖에요.
어쨌거나 이렇게 또 자신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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