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일- 예수가 오신 이유? (2)

조회 수 3410 추천 수 38 2006.06.27 23:14:07
2006년 6월27일, 예수가 오신 이유? (2)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막 1:38)

어제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오셨다는 명제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의해서 크게 영향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는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이 구절은 십자가 사건의 기계적 결정론과 달리 예수님의 역사적 계기를 매우 정확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본문에 따르면 예수님은 “전도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너무나 단순하지요? 이 문구는 제 말이 아니라 오늘 성서 본문이 스스로 가리키는 것입니다. 설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오셨다고 말입니다. 앞서 병자를 고치거나 귀신을 내쫓는 일들은 모두 예수님의 설교 사명으로 집중되어야 합니다.
설교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오늘 우리의 설교는 일종의 종교적 교양강좌로 전락했습니다. 즉 설교의 중심이 사람에게 놓여 있다는 뜻이지요. 알코올중독자가 예수님을 믿고 술을 완전히 끊었다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안정감을 얻었다는 걸 매우 큰 신앙적인 사건으로 제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결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설교 행위에서 결정적인 요인들이 결코 아닙니다.
위의 형태는 주로 전통적인 부흥사들의 설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신세대 설교자들은 훨씬 노골적으로 인간 중심의 설교를 합니다. 이들은 “긍정의 힘”이나 “목적이 이끄는 삶” 유의 설교에 빠져있습니다. 적극적인 사고방식, 칠전발기의 신앙,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청부론 같은 주제를 복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 자체는 큰 잘못이 없습니다. 그런 설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비전을 제시합니다.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들의 설교는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하나님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중심입니다. 이런 설교가 청중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기에 대한 관심에 크기 때문이겠지요. 청중들의 귀에 솔깃한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설교의 주가를 올리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는 전통적인 부흥사들의 설교가 신세대의 설교보다 훨씬 순진한 편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자기의 관심을 가능한대로 축소하고 오직 하나님이 자기 삶을 전체적으로 지배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이라는 말씀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믿음마저 무화하는 그런 상태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이런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는 우리로 하여금 철저하게 자기를 부정하라고 요구합니다. 그 이유는 그럴 때만 생명의 영이 그를 충만하게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설교는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보십시오. 그건 온통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징표일 뿐입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컨대 포도원 주인, 달란트, 탕자 이야기에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런 비유에 등장하는 사람의 삶과 역할이 아무리 드라마틱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종속변수일 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통치가 개입하는 방식을 말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의 가능성을 열자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하나님의 나라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배하면 할수록, 아니 그럴 때만 우리 각자의 생명 에너지는 당연히 영적 동력을 얻을 테니까 말입니다.

주님, 저희는 하나님만을 설교하고 설교자들이 되기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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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06.06.28 16:22:21

지나간 겨울에 긍정의 힘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읽기를 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그게 아닌데 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목사님 말씀을 통해서 엮시 그랬어 하는 생각이 드네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6.06.29 23:49:16

캔디 님,
반갑습니다.
다비아에서 처음 뵙는군요.
제 글이 사실의 실체로 들어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 하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삶이 영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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