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63) 4:24(1)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1)

 

하나님은 영이시다.’는 표현은 단순한 문장이지만 하나님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준다. 성경에는 하나님에 대한 묘사가 다양하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소명을 받았을 때 경험한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3:14). 우리말 성경에 달린 각주를 보면 그 문장은 히브리어로 나는 나다.’를 가리킨다. 아주 특이한 표현이다. 시편에는 하나님이 목자로 자주 표현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23:1). 이사야와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람은 하나님을 거룩한 존재로 경험했다(6:3, 4:8).

하나님은 영이시라는 문장에서 영은 헬라어 프뉴마다. 프뉴마를 알아야 하나님이 누군지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금 프뉴마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게 아니다. 헬라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이 용어로 무엇을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만 대략적으로 알 뿐이지, 그 이상은 모른다. 프뉴마 개념으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풀어낼 수 없다는 뜻이다. 프뉴마만이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용어와 개념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천사가 그것이다. 천사 개념을 통해서만 해명이 가능한 어떤 사태를 경험한 사람들이 천사라는 말을 하기 시작해서 자리를 압은 것이다. 앞으로 다른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천사는 폐기될 수 있다. 하나님 개념도 그렇다. 유대교는 여전히 유일신론에 서 있으나 기독교는 삼위일체론을 취한다. 하나님 개념이 다르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다는 말은 곧 하나님은 실체(substance)가 아니라는 뜻이다. 영과 실체는 본래 다르다. 영은 바람과 같이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다. 실체는 보이기도 하고 손으로 잡을 수 있다. 나무나 돌은 실체다. 성경이 우상숭배를 철저히 배격하는 이유는 실체를 신으로 섬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 실체는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형상과 질료 중에서 실체는 질료이고 영은 형상에 가깝다. 이런 관점이 깊어져야 하나님도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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