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다 쿰!

조회 수 4106 추천 수 0 2015.06.29 2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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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다 쿰!

 

어제 설교 제목은 <‘달리다굼말씀하시다>였다. 달리다굼을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면 탈리다 쿰!’이라고 설명했다. 원어는 아람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성서 언어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히브리어는 사어(死語)였다. 제사장이나 율법학자 등, 전문가 집단만 히브리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낸 탓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아람 사람들이 크게 활동함으로써 그들의 말이 그 지역에서 국제 공영어가 되었다. 아람 사람들은 경제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교포 2,3세들이 우리말을 모르는 거와 비슷하게 구약성서 언어인 히브리어는 유대인들에게 낯선 언어가 된 것이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아람어를 사용했다면 신약성경도 당연히 아람어로 기록되는 게 자연스럽지만, 당시 신약성경 독자들이 헬라어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아람어로 기록된 문헌들도 있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경으로 선택되지 못했다. 훗날 헬라어 신약성경이 아람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초기 기독교가 헬라어 신약성경에 권위를 부여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교회가 헬라어 사용 지역에서 큰 세력을 떨쳤다는 데에 있다. 로마 교회가 세계 교회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신학 문헌들이 라틴어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우리말로 신학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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