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목)
장로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 가장 크게 공헌한 제도는
당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회는 시무 장로와 담임 목사로 구성된다.
교회에 따라서 부교역자도 참여하기도 하는데,
아마 발언권 회원에 머물 것이다.
당회 제도는 칼뱅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로마가톨릭의 성직자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나름으로 민주적 질서를 세우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장로교회는 모두 칼뱅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당회 제도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하나님의 성회(순복음), 침례교회 등등은
전통적으로 당회제도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한국교회는 교파 불문하고
대개는 당회제도로 움직인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게 교회 부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만한 분들은 다 알기에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신자들은 장로가 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아무개 전임 대통령은 장로가 되려고
교회 주차장 안내위원으로 수고했다.
장로가 되려면 헌금도 그럴듯하게 해야 하고
모든 교회 집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장로 후보자의 신앙생활이 수치로 평가된다.
장로 후보자들은 서로 경쟁한다.
아름다운 경쟁일 수도 있지만
이전투구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렇게 애를 쓰는 신자들이 많으면
교회는 부흥하기 마련이다.
나는 일찌감치 신학교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평생 목사로 살았기에
소위 평신도들이 장로가 되기 위해서
애쓰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교회에서도 지도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없으나
그런 생각이 부질없는 것이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도대체 장로가 되면 뭐가 좋을까?
교회에서 존경받는 게 그럴 듯해 보이겠으나
세상에서 존경받으면
하늘나라에서 존경받지 못한다는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교회에서 장로로 존경받는 일은 가능한 피할 일이다.
장로로 교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간다면
그는 기독교 영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오늘 한국교회의 구조에 대해서
어느 정도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로 제도가 오히려 한국교회의 개혁을 막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이 자리는 그런 문제까지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훗날 그것에 대해서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비안들에게 조언을 드린다면,
가능한 장로가 되지 마시라.
교회 봉사를 원하시면
그냥 뒤에 숨어서 하시라.
장로가 되는 순간부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지
일종의 노예가 될 터이니.
강남의 어떤 대형교회에서 장로 선출과 관련하여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교인수가 많은 강남의 한 교회에서 장로들을 뽑았습니다. 교인수가 많아 서로
누가누구인지 잘 알지를 못하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는 사람이
나올 수 없습니다. 2차투표까지 가야 하는데, 주일에 예배드리러 왔던 대부분의
교인들이 2차투표까지 하려고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인가 만이 문제입니다. 이들은 늙은이들에게 잘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사람을 뽑기로 정하고는 협상과 공작을 합니다. 그리고는 나이 먹은 사람들끼리
2차투표까지 남아 있다가 결국 그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당선을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그 후에 이들이 하는 일들이란, 늙은이들끼리 계절에 따라 관광 가는 일,
주 1회 평일 하루를 정해서 교회에 모여 라인댄스 등 오락을 하면서 시간 보내는 일 -
물론 교회의 헌금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분명 사람도 문제이지만, 제도의 개혁도 긴요합니다.
목사님, 그 덥다는 대구에서 어떻게 지내세요?
이곳의 추위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가볍고 우스운 제 얘기를 해 드리려구요
언제부터인지 저는 장로아들에게 시집가리라 기대했지요
왜 목사아들이 아니었을까요..ㅎ
어릴적부터 술에 취해 계시던 아버지를 미워하며 자랐습니다
장로아들은 술을 안 먹겠지 그게 이유예요^^
윤리와 도덕 등 뭔가 기독교집안은 다르게 배우고 잘 자랐을 거라는
가치를 나름대로 뒀었나봅니다.
네, 그래서 장로아들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답니다..
목사님, 장로는 안 할건데요
봉사는 뒤에서 숨어서 하라셨는데 이게 걸리는데요
남편에게 얘기 했어요 "이미 드러난 거 아냐?"
"아니지 우린 교회정치도 모르고 운영도 모르고 뒷자리야 걱정마"
그래서 그냥 하던 봉사는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직분'을 '직위'나 '계급'으로 이해하죠.
직장에서 승진하듯이,
군대에서 진급하듯이
교회 직분이라는 것을 그런 식으로 이해합니다.
목사는 A급, 장로는 B급, 집사는 c급, '성도'는 D급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교회가 역사 속에서 제도화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 직분이란 것도
하나의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많은 신자들은 안간힘을 쓰죠.
그런 신자들의 마음 속엔
'섬김'의 씨가 뿌려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완상 박사님이 계시는
평신도 열린 공동체 - 새길교회가
그래도 그나마 바람직한 교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런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
한국교회가 성장하게 된 이유가 장로제도나 당회때문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사를 보면 정말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목회자를
돕는 좋은 장로님들과 평신도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한없이 부정적일수 밖에 없지요^^
지금의 한국교회 장로제도 나쁜 점도 있지만 순기능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 장로 권사 집사등 교회 직분은 사역 위치에 따른
역할의 차이이지요 지금의 교회도 많이 바뀌었고 개혁을 추구하는 교회공동체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같은 공동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조금씩 바뀌어 나갈겁니다. 그리고 교회내에서
장로 직분을 추구하면 안되겠으나 장로교회에서 장로제도는 순기능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감리교 성결교등 장로정치보다는 감독정치를 상위에 놓고 움직이는 교회들의
역사를 보면 그런 교회 정치도 단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문제는 제도보다는
사람이 바로 서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