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33) 6: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유대인들은 조상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먹었던 만나 사건에 대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살았다. 예수는 유대 조상들이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만나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에서 먹고 마시면서 사는 것만으로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용할 양식이다. 매일의 양식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자 최대한의 조건이다. 그것은 이미 확보되었거나 확보되어야 하거나 확보될 수 있다.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는 말은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지 못하다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증거다. 그들은 아무리 많은 양식을 쌓아놓아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만족하지 못하면 생명을 얻었다고 볼 수 없다.

요한은 예수가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라고 한다. 예수를 통해서 생명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하나님을 가장 친근한 대상으로 전했다. 하나님은 아빠 아버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를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먹고 사는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구해야 한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힘든 노동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일용할 양식만으로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걱정하지 않는 삶의 태도다.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을 수단으로 다루지 않고 목적으로 대할 수 있다. 마틴 부버의 표현으로 나와 그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관계로 살아간다. 비와 바람과 구름, 나비와 벌과 새, 그리고 맛과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삶의 태도는 다른 데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게 실제로 얼마나 가능한지는 나는 잘 모른다. 시인들을 옆에서 보면 그게 가능한 것 같지만 나는 예수를 통해서 그 세계를 실질적으로 경험했기에 예수가 내 삶에서 참된 양식이자 음료라고 말할 뿐이다. 그 양식과 음료의 맛을 절정으로 느끼기 위해서 매 순간 노력할 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269 하나님 나라(37) - 종말론적 윤리- 2010-06-19 4047
6268 매실주 file [3] 2013-06-19 4036
6267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1] 2006-05-09 4035
6266 생명(요 1:4), 요한복음 묵상(6) [4] 2013-04-25 4028
6265 앵글 작업, 4월11일(목) file [5] 2013-04-11 4026
6264 6월30일- 예수가 오신 이유? (4) 2006-06-30 4026
6263 6월16일- 해 질 때 [3] 2006-06-16 4024
6262 하나님 나라(28)- 교회비판자들 [3] 2010-06-05 4019
6261 일상에 대해(8) -손톱 깎기- [11] 2011-01-12 4011
6260 6월14일- 예수의 손 2006-06-14 4010
6259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1] 2006-06-11 4010
6258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 [28] 2013-08-06 3998
6257 가랑이 찢기 2014-01-11 3989
6256 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13] [1] 2013-04-05 3989
6255 어지러움에 대해서 [5] 2010-03-13 3989
6254 비오는 날 [6] 2010-02-10 3986
6253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2010-06-24 3973
6252 행복한 신앙생활 [4] 2014-01-19 3969
6251 하늘과 땅의 권세 2017-06-16 3963
6250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2013-06-20 395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