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5
9:12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전체 구도로 볼 때 요한의 묵시적 심판에는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천사, 일곱 대접이라는 상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일곱째 봉인이 열리면서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기 시작합니다.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분 다음에 8:13절에서 ‘화’가 세 번 반복됩니다. 이미 앞에서도 많은 재앙이 내렸는데, 요한은 9장부터, 그러니까 다섯째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화가 내린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계 9:11절로 첫째 화가 끝났고 앞으로 여섯째 천사와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나타날 두 번의 화가 남았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앞에서 본대로 첫째 화는 9:1절부터 무저갱의 열쇠를 손에 든 천사가 무저갱의 문을 여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저갱 안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우리가 다 알지 못합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만 보면 메뚜기 떼입니다. 그것들의 왕은 멸망입니다. 무저갱 안에는 메뚜기 외에 인간을 멸망시키는 온갖 것이 들어있겠지요. 무저갱은 마치 판도라 상자와 같습니다. 판도라는 호기심으로 상자를 열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 질병, 외로움, 분노 등등, 인간 삶을 파멸시키는 재앙이 쏟아졌습니다. 급하게 상자를 닫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게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희망은 아무리 불행한 운명 가운데서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이유와 근거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인간이 헛된 희망에 속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의 해석이 옳을까요?
인간의 겪어 할 인내는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