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6:10

조회 수 321 추천 수 0 2023.04.10 13:35:3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6

6:10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제단 아래에 있는 순교 당한 영혼들이 큰 소리로 대주재께 호소합니다. 대주재로 번역된 헬라어는 데스포테스’(Δεσπότης)입니다. 영어 성경은 Lord로 번역하고 루터 성경은 Herr로 번역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다른 헬라어는 제자들이 예수를 호칭할 때 자주 사용한 단어인 퀴리오스’(Κύριος)입니다. 위 문장에 나오는 데스포스도 우리말로 주님이라고 해도 됩니다. 대주재라는 표현은 너무 고색창연하군요.

그 주님은 거룩하고 되십니다. 거룩하다는 말은 속되지 않다는 뜻입니다. 속된 것이 나쁘다거나 악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여도 일시적이고 무상합니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 바르트식으로 표현하면 절대 타자가 곧 거룩한 존재이고, 루돌프 오토의 용어로 말하면 누미노제’(거룩한 두려움)입니다. 동양식으로 바꾸면 현묘입니다. 요한에게 거룩한 존재는 곧 진리의 주관자이십니다. 그분 앞에서는 그 무엇도 감출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은폐된 것들을 다 드러나게 하는 존재가 바로 주님입니다. 그런 주님이기에 순교 당한 자들이 호소할 수 있는 겁니다.

호소하는 내용이 애절하게 들립니다. 세상은 여전히 악한 세력이 지배합니다. 그들이 심판당할 조짐이 없습니다. ‘어느 때까지’(Ἕως πότε)냐고 묻습니다. 로마 시대에 순교 당한 이들의 막막한 심정이 이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거룩하고 참되신 주님께서 정의를 실행하지 않으시는가? 오늘도 이런 질문이자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는 개인과 사회가 있습니다. 왜 감당할 수 없는 이런 재난과 재앙이 일어나는가,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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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4.10 16:27:32

공동번역 [6:10 그들은 큰 소리로 "거룩하시고 진실하신 대왕님,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고 또 우리가 흘린 피의 원수를 갚아주시겠습니까?'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새번역 [6:10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거룩하시고 참되신 지배자님,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지배자님께 땅 위에 있는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어 우리가 흘린 피의 원한을 풀어 주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뭔가 억울하고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 앙갚음 하려고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요.

요 얼마전 부터 이러한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으려고 합니다.

앙갚음을 하려고 하면 할 수록 제 마음이 더 강팍해져서요.

그리고 이런 앙갚음을 하려는 마음이 아들에게 온전히 전달될까라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조금은 더 참고 복수라는 앙갚은 보다는 선한 의지로 모두가 화합 할 수있게 고민을 더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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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10 20:05:42

새하늘 님의 영성이 나날이 깊어지는군요.

저도 힘들기는 하나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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