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92) 요 5:32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이가 따로 있으니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 증언이 참인 줄 아노라

요 5:32절에 따르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즉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예수 자신이 증언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가 증언하기 때문에 진리라는 게 분명하다. 하나님이 예수를 위하여 증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요한복음 전체 주제에 근거해서 우리가 추정할 수 있다.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요한복음에는 생명을 얻는다는 말이 반복된다.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 안에 받아들여진다는 뜻이다.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 안에 받아들여지는 것이 분명하다면 예수가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진리이고, 따라서 진리는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사건이니 하나님의 증언이다.

이런 진술이 어떤 이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와 닿는 게 아니라 관념적으로 들릴 것이다. 성경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나 철학이 다 관념적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시인의 마음에 경험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관념적으로 들린다. 따지고 보면 물리학에서 언급되는 양자역학도 따지고 보면 관념적으로 들린다. 양자의 세계를 지금 우리가 손으로 확인할 수 없고, 더구나 실험을 통해서도 똑같은 결과를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관념적이라고 해서 실재적인 것(reality)이 아닌 것이 아니니 그 관념적인 설명을 통해서 실재적인 것을 붙들어야 한다. 어쨌든지 이 구절에서 핵심은 요한복음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생명을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진술이 받아들여지려면 두 가지 사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는 생명에 대한 깊은 이해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의 중심에 대한 이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