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6
5:14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이제 어린 양에 대한 설명이 끝났습니다. 그는 하늘의 거룩한 존재들과 땅의 모든 피조물로부터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받을 분입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동급의 존엄한 존재이십니다. 이 말은 곧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이 완성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내용은 신약성경에 나옵니다. 그걸 한 마디로 압축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와 죽음이 극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네 생물은 ‘아멘’이라 했고, 장로들은 엎드려서 경배했다고 합니다. 천상들의 그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도 그런 태도를 보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다.
첫째는 ‘아멘’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투고 경쟁하는 삶의 방식에 길들어서 ‘아멘’의 영성이 무엇인지를 잘 모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 사건을 알아볼 때만 영혼의 깊이에서 ‘아멘’이 나옵니다. 자기의 삶이 아무리 어려운 상태에 떨어져도 하나님의 큰 긍정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런 영적인 깊이가 절정에 이르면 죽음까지 ‘아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우리의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 그 단계에 올라갔으면 합니다. 그 단계가 바로 삶의 완성입니다.
둘째는 ‘엎드림’입니다. 우리는 목을 곧추세우고 자기를 높이는 삶의 방식에 길들어서 ‘엎드림’의 영성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엎드리는 걸 자존심 상하는 일도 여깁니다. 과연 그럴까요? 엎드릴 때만 땅이 잘 보이고, 꽃도 잘 보이는 법입니다. 오체투지의 자세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존재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셋째는 ‘경배’입니다. 예배한다거나 기도한다고 번역해도 됩니다. 엎드릴 때만 경배하고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겠지요. 땅에 엎드려서 아주 작은 대상까지 높이고 그들에게 속삭이고 그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만 있다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경배하는 삶을 무시하고 경배받는 삶에만 초점 맞추다 보니 자기가 피조물이라는 사실도 망각하고 세상이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사실도 외면하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거룩하고 궁극적인 일들을 망각하고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영혼을 빈곤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입니다.
공동번역 [5:14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 하고 화답했으며 원로들은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새번역 [5:11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오늘 키워드가 아멘, 엎드림, 경배 세가지 이네요.
기독교에서 정말 중요한 낱말인데, 과잉 주입 교육으로 오히려 우리가 잊어 버린것 같습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복음은 중요한데,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을 봅니다.
이 세 가지 낱말을 가지고 오늘 하루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