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88) 8:42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며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예수는 스스로 온 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이런 문장은 문학적인 수사이니 사실적인 표현으로 보면 곤란하다. 예수는 처음부터 자신을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그는 유대교 전통에서 배운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했을 뿐이다. 배운 내용을 문자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유대교 전통이 말하는 내용은 율법인데, 그 율법의 본질을 정확하게 전했다. 그러니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의 가르침과는 다른 내용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다른 내용을 전하려는 게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내용을 전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는 유대교 전통인 회당 공동체로부터 낙인이 찍혔다.

아버지가 자신을 보내셨다는 예수의 발언은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진실하게 전한다는 의미이다. 앞에서도 짚은 대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 어록은 실제로 예수가 한 말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다. 실제 예수의 발언일 수도 있고, 요한복음 공동체에 속한 기독교인들의 신앙고백일 수 있다. 요한복음 기자가 없는 말을 창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의 믿음에서 볼 때 예수는 당연히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런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오늘 이를 읽는 우리에게 중요한 관점은 요한복음 기자가 이런 표현을 통해서 말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요한복음 기자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행위와 운명은 하나님에 의한 것이다. 이런 믿음이 분명하기에 요한은 예수가 스스로 세상에 온 게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보냄을 받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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