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58
3:9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사탄의 회당’이라는 표현이 너무 거칠게 들리긴 합니다. 지금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쓰는 요한은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표현이 과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크게 위축되거나 사라지느냐 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안으로는 유대교의 박해가 있었고, 밖으로는 로마라는 위험 요소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아직 스스로 설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축출당하는 사건입니다.
유대교 회당은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도시에 상당한 세력으로 자리했습니다. 로마 관리들도 회당 세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이 회당에서 쫓겨난다는 말은 회당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혹독하게 대하는 회당도 있었을 것이고,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하는 회당도 있었을 겁니다. 지금 요한이 말하는 ‘사탄의 회당’은 혹독하게 대한 회당의 하나이겠지요. 요즘 어떤 교회가 신천지 교인들의 교회당 출입을 막는다는 게시물을 교회당 출입구에 붙여놓듯이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딱 부러지게 회당 출입을 못 하게 하거나 로마 권력을 이용해서 그리스도인에게 불이익을 당하게 하지 않았겠습니까. 요한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에게 못되게 군 회당 관계자 몇몇이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에 찾아와서 자신들의 잘못을 크게 사과하는 일이 빌라델비아교회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번역 [3:9 사탄의 무리에게 속하는 자들이 자칭 유다인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나와서 네 발 앞에 엎드려 너를 경배하게 하겠으며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하겠다.]
요즘 예수를 믿는 다면 박해를 박는 시대가 되버렸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순전한 예수님 복음을 지키는 사명을 갖고 살았고,
지금 기독교인들은 일부(?) 사람들의 시대적 소명때문에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합니다.
교회를 다닌다면 색안경부터 봅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기성교회도 크게 한 몫을 했고요.
그래도 순전한 복음이 갈망하는 기독교인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순전 믿음의 동지, 도반, 성도들에게 제 주변에도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