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1120, 창조절 12(추수감사절)

 

1) Rejoice!- 오늘 주보 표지 오늘의 말씀에 두 가지 번역의 성경 구절(4:4)을 적었습니다. 하나는 한국교회가 공식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이고, 다른 하나는 ‘KJV’입니다. KJV은 아래와 같습니다. “Rejoice in the Lord alway: and again I say, Rejoice.” 기뻐하라! Rejoice! 독일어 성경은 “Freut euch!”로 씁니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를 몇 개 더 추려보겠습니다. 관용, 감사함, 평강 등등입니다. 이게 다 기쁨과 관계됩니다. 설교 시간에 기쁨과 재미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인에게 재미는 많은데 기쁨은 드뭅니다. 평생 재미만 추구하면서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를 몰트만은 “Spaβgesellschaft”라고 표현했습니다. ‘재미 중심의 공동체정도의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을 웃기고 가르치고 힐링시키는 사람 자신은 우울증에 떨어지는 일도 벌어집니다. 물론 우울증이 선천적인 기질이나 생리적인 오작동으로 일어날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기쁨의 결여가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기쁨이 없으니 재미에 집착하게 되고, 재미에 집착하다 보니 기쁨에는 문이 닫히는 겁니다. 저 스스로 기쁨의 존재론적 깊이에 들어갔는지를 조금 더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늙어가야겠습니다.

 

2)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을 오늘 보냈습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절에는 이런 축제도 실감이 덜 납니다. 성가대 찬양도 부르고, 함께 친교 식사로 나눴으면 오죽 좋았겠습니까. 더구나 우리 교회 사정이 축제로 보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최소한으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강단 장식을 고*선 집사가 꾸며주셨습니다. 소박하지만 추수감사절의 느낌이 멋지게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배경으로 있던 사철나무를 치웠더니 유튜브 화면으로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진작에 치울 걸 그랬습니다. 캡처 화면을 보십시오. 몇 가지 먹을거리가 준비되었네요. 떡은 교회에서 준비했고, 귤은 박*연 집사가 가져왔고요. 특히 사과 주스는 대전에 사는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이 보내주셨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요.

     1120.JPG

 

3) 플루트 연주- *(2) 학생이 예배 중에 추수감사절 플루트 연주를 했습니다. 현석주 작사 작곡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라는 CCM이었습니다. 플루트 소리가 이렇게 아름답게 난다는 걸 이번에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관악기는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사람의 호흡이 관을 통과하면서 소리를 냅니다. 호흡이 안정적으로 나와야만 소리도 좋게 나옵니다. 오늘 연주한 학생은 키가 작은 편이라서 소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시원스레 흘러나왔습니다. 음악을 몸 전체로 느끼면서 연주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교우들에게도 감동적으로 들렸는지, 연주가 끝나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플루트라는 악기가 겉으로 보면 금관악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목관악기라고 합니다. 리코더에서 발전된 악기라서 그렇게 분류한다고 하네요. 학생은 이제 어머니의 기도 제목에 따라서 찬양연주자의 길을 갈지, 본격 클래식 연주자의 길을 갈지 결정할 순간이 찾아오겠군요. 오늘 우리 교회 반주자인 이*혜 집사가 멋진 반주를 해주셨습니다. 원래 대구를 대표하는 재즈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라서 그런지 예배 전에 맞춰보지 않았는데도 독주자가 마음 편히 연주할 수 있도록 반주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주하는 부분을 동영상으로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들어보십시오. https://youtu.be/5oNmjkRngDc

 

4) 신학공부- 오늘 오후 2시부터 사십여 분간 칼 라너의 책 기도의 절실함과 그 축복에 대하여를 강독했습니다. 지난 10월은 일이 있어서 건너뛰었습니다. 두 달 만이라서 라너의 글이 생소하게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이번에 강독한 내용은 2도움을 주시는 영후반부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에 대해서 추상적으로만 압니다. 심리학이나 생물학이나 세상의 처세술 수준에서만 를 압니다. 자기를 비하하는 겁니다. 사람은 마르크스가 말하는 유물론적인 존재만이 아닙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적 욕망의 존재라고만 말해도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훨씬 깊은 차원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고, 계량할 수 없는 심층입니다. 그 깊이에서 하나님의 영이 활동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영이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영적인 토대이고 능력입니다. 라너가 이 대목에서 말하려는 핵심이 이것이었습니다. 인상 깊은 대목이 있어서 여기에 다시 인용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기도하십니다. 그것이 우리 기도 안에 있는 가장 거룩한 위로입니다.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기도하십니다. 그것이 우리 기도의 가장 고귀한 품위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기도에 목소리를 합칠 때 하느님의 영은 우리 안에서 기도하십니다.” 이런 표현이 어떤 이들에게는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시인들은 시가 나에게 왔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시적 표현도 어떤 이들에게는 추상적으로 들릴 겁니다. 추상적인 게 아니라 훨씬 차원 높은 삶에 대한 경험입니다.

 

5) 이모저모- 다음 주일은 2022-2023 교회력 첫 주일로 대림절이 시작하는 날입니다. 세계 그리스도교 교회는 성탄절 전 4주간을 전통으로 대림절로 지킵니다. 생명 완성을 가리키는 대림절이 단순히 교회 절기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능력으로 자리했으면 합니다./ 매월 두 번 교회 유튜브에 실리는 어린이 설교가 오늘 1120일 주일자로 올라왔습니다. 김종일 목사가 담당하셨습니다. 이번 어린이 설교의 본문은 시편 19:1~4절이고, 제목은 말씀을 들으라.”입니다. 전체 길이가 1126초입니다. 그림도 곁들여져서 어린이들이 듣기에 아주 좋군요.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여기 링크해놓을 테니 한번 들어가 보십시오. (https://youtu.be/qPJ48OeObLc)/ 반주자 이*혜 집사의 재즈 피아노 연주회가 지난 1115일 밤에 있었습니다. 축하드리고, 수고 많았습니다. 교우 몇 분이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1119일에는 정*예 집사의 바이올린 연주회도 있었다고 합니다. 축하하고, 수고 많았습니다./ 예배부장 김*현 집사가 지금 그리스 여행 중입니다. 이미 다른 지역으로 옮겼는지도 모릅니다. 11월 말쯤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라고, 돌아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플루트 연주를 한 백*희 학생과 1층 돈가스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혜 집사가 급히 들어오더니 작은 종이 가방을 전해줍니다. 페트병에 담긴 봉하막걸리 한 개가 들어있네요. 얼음팩과 함께요. 추수감사절 특별 선물인가 봅니다. 집에서 순한맛 진라면으로 저녁을 먹을 때 아내와 나눠서 마셨더니 피로가 싹 가십니다. 맛이 부드럽네요. 신 집사, 고마웠어요./ 요즘 겨울이 오기 전 만추를 만끽할 수 있는 절기입니다. 기온도 평년보다 따뜻하지 싶습니다. 교회 앞에 은행나무 잎이 아직은 달려있네요. 모두 한 주간 잘 지내시고 11월 마지막 주일 대림절 첫 주일 예배 시간에 만나겠습니다.

      1120봉하.JPG


6) 헌금- 1120: 1,020,000(현장 170,000, 온라인 850,000/ 미등록교우 강*, *, 무명)/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23]브니엘남

2022.11.21 14:07:18

Rejoice in the Lord alway(s): and again I say, Rejoice


옛날 대학교 다닐 때 참 많이 불렀던 영어 찬송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lbpwnhjZV6U

[레벨:7]제통

2022.11.21 19:03:49

저두요. 돌림노래여서 더재미도 있었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11.21 20:12:24

링크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노래는 나오지 않고

리듬미컬한 기타소리와 고함 소리 한두마디만 반복되는군요.

기뻐하라! 

준엄한 명령이면서 사랑 가득한 권고를 

영혼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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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2022년 11월27일, 대림절 1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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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27일, 대림절 1주 1) 파루시아- 이번 설교 본문에는 ‘인자의 임함’이라는 표현이 37절과 39절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임함’이라는 우리말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차라리 ‘오심’이라고 하는 데 낫습니다. 영어로는 ‘coming’입니다. 임함이라고 번역한 이유는 거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의 의미를 살리려는 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루시아는 coming, arrival, presence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함께하심’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도 있습니다. 번역이 늘 문제입니다. ...

물(物) 191(마지막)- 마르쿠스 가브리엘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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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젊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쓴 저 세 권의 책을 통해서 나는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책은 나무에서 온 사물이다. 종이와 글자로 된 구성물이다. 책이라는 사물은 단지 사물이 아니라 거의 무한한 깊이와 높이가 있는 세계다. 물(物)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니 당연히 그런 유형무형의 놀라운 세계가 그 안에 은폐되어 있지 않겠는가. (끝)

물(物) 190- 은행알 file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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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89- 톱질 외 file [2]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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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는 번식력이 너무 세서 잠시만 방심하면 주변을 완전히 장악한다. 며칠 전 남쪽 시야를 가리는 아카시아를 쳐내려고 톱을 들고 나섰다. 숫자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최소 삼백 번 이상은 톱질해야만 저런 나무를 쓰러트릴 수 있다. 아카시아 번식력이 아무리 강해도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 이제 남쪽 ‘뷰’가 조금 더 살아날 것 같다. 나선 김에 대나무 뿌리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마당 몇 그루 과수도 전지했다. 시골에서 살려면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해내야 한다. 내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物) 188- 음식 쓰레기 file

  • 2022-11-23
  • 조회 수 585

텃밭 가장 끝 구석 한 군데를 파서 거기에 음식 쓰레기를 버린다. 야생 것들이 와서 먹을 만치 먹고, 벌레들이 나머지를 먹을 만치 먹는다. 남은 것들은 박테리아가 처리한다. 봄이 되면 잘 썩은 아랫부분을 파내서 텃밭 퇴비로 쓴다. 여기서도 생태의 작은 순환이 일어난다. 내 몸도 그런 물(物)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物) 187- 안동소주 file

  • 2022-11-22
  • 조회 수 702

8년 된 안동소주다. 800ml 양에 45도다. 내가 알기로 증류주 중에서 중국의 고량주는 수수로 만들고, 서양의 양주는 주로 포도로 만들고, 러시아 보드카는 다른 곡식으로 만들며, 우리의 안동소주는 쌀로 만든다. 안동소주가 맛, 향, 식감에서 으뜸이다. 한 방울만으로도 입안이 개운해지기에 안동소주는 한 방울씩 마시는 게 좋다. 저 작은 술잔에 담긴 소주를 저녁밥 먹으면서 천천히 한 방울씩 음미하면서 마셨다. 마셨다기보다는 입에 댔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청국장과 매실장아찌와 김치와 무말랭이...

주간일지, 2022년 11월20일, 창조절 12주(추수감사절) file [3]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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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20일, 창조절 12주(추수감사절) 1) Rejoice!- 오늘 주보 표지 ‘오늘의 말씀’에 두 가지 번역의 성경 구절(빌 4:4)을 적었습니다. 하나는 한국교회가 공식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이고, 다른 하나는 ‘KJV’입니다. KJV은 아래와 같습니다. “Rejoice in the Lord alway: and again I say, Rejoice.” 기뻐하라! Rejoice! 독일어 성경은 “Freut euch!”로 씁니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를 몇 개 더 추려보겠습니다. 관용, 감사함, 평강 등등입니다. 이게 다 기쁨과 관계됩니다. 설교 시간에 기쁨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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