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경험은 생명 경험이다

조회 수 3293 추천 수 0 2013.10.14 22:48:21

10월14일(월)

 

어제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를 절대적 생명으로 경험하나, 하고 물었다.

이것은 설교자로서 청중들을 향한 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기독교인 치고 예수가 절대 생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으로 교회에 다닌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왜 예수가 절대 생명이냐, 하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곤란한 질문이라도

그 대답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그런 훈련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은 깊어질 것이다.

 

이 질문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일단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생명이

잠정적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

모든 게 다 지나간다.

변하고 낡고 무(無)로 변한다.

이런 생명, 또는 삶은 아무리 양적으로 확장되어도

잠정적이라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10년을 더 사나 10년 일찍 죽으나,

호화주택에서 사나 임대주택에 사나 차이가 없다.

거꾸로 그게 아주 큰 차이라고 여기고

거기에 모든 삶의 에너지를 쏟아 붓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착각이다.

하루빨리 그 착각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

 

다른 사람들은 접어놓고

기독교인들만 놓고 볼 때

그 착각을 벗어나는 최선의 길은

예수에게 일어난 어떤 사건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공부다.

(이런 대답은 다른 경우에도 내가 자주 했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공자 왈로 들일 것 같기도 하다.)

예수와 하나님 나라,

예수와 부활,

예수와 종말, 재림 ...

이런 주제는 일상에서 거리가 먼 것처럼 비쳐질 것이다.

어떻게 이런 주제를 일상의 리얼리티로 경험할 수 있을지,

그 길을 바르게 아는 게 신학공부 아니겠는가.

 

이야기가 더 복잡해졌다.

예수가 절대 생명이라는 명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렇게 정리해야겠다.

세상이 재미있는 사람은 그렇게 계속 살면 된다.

억지로 그것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라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는 청소년에게

다른 이야기는 씨도 먹히지 않는 것과 같다.

그게 재미가 없는 사람은 오히려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제야 절대 생명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권이 하늘에 있다는 바울의 진술도

바로 그런 시각의 전환을 가리킨다.


[레벨:18]르네상스

2013.10.15 20:46:39

현대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부귀영화, 무병장수, 성공과 출세를 갈망하는 원인에 대해서
제 나름으로 느끼는 것은 기독교 신앙을 '이원론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은 단지 종교적인 영역  - 기도, 예배, 찬양, 헌금, 교회 - 안에 머물러 계시는 분이시고
가정, 직장, 사회, 창조세계의 영역과는 무관한 존재로 생각하면서 '세상'에서는 세상의 원리로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생명을 풍성하게 누리는 것'이라고 이해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가  '생명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학적으로
'창조의 영성'과 '구속의 영성' 그리고 '종말의 영성'을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작업을 잘 해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에 생각한 부분을 적어 봤습니다. ^^ 생뚱맞은 이야기인지 모르겠군요. ㅎㅎ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10.15 23:19:42

ㅎㅎ 김종원 님,
생뚱맞은 이야기 아니고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이야기군요.
천천히 배움의 자세로 세상을 살아내봅시다.
기온이 뚝 떨어졌군요.
벌써 겨울 기분이 납니다.
주님의 평화가...

[레벨:8]하늘소망

2013.10.21 11:38:43

예수님과 하나님나라.. 이런것들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느껴질때가 많아요..   그래도  다시 그쪽으로 눈을 돌리려 노력하면   점점   그  세계가 나에게 오지 않을까..   그런것에  제마음을  연다고 생각은 해도 잠시뿐...  다시 돌아보면  결국  자기집착  연민에  매달려있는 저를 봅니다..    주님께  그저  불쌍하게 여겨달라고 할수밖에 없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10.22 00:09:46

하늘소망 님, 그렇지요?
신앙의 중심 개념들이 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지요?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게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나
살아가면서 습득된 경험들은
모두 돈이나 명예 등에 연관된 것들이니까요.
이런 세상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기독교 영성을 실제 삶으로 살아낼 수 있을는지요.
그분의 도움이 아니면 불가능하겠지요.
하늘소망님의 기도처럼
불쌍히 여겨달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겠군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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