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어록(093) 5: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매 요한이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였느니라

 

 

33절의 내용은 어떤 내용을 배경으로 한 것인지가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 요한은 물론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과 관계되는 예수의 이야기는 핵심적으로 두 가지다. 하나는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감옥의 요한이 제자들을 예수에게 보내서 당신이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야인가?’라는 질문을 한 것이다. 위 구절이 말하는 너희는 예수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유대인들이다(5:18). 1:19절에 따르면 이들은 예수의 세례 사건에 대한 보도에 등장한다. 유대인들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서 네가 누구냐?’고 묻는다.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위 구절에서 요한은 진리에 대해서 증언하였다. 진리는 헬라어 알레테이아의 번역이다. 31절과 32절에 나오는 은 헬라어 알레테스의 번역이다. 우리말 성경은 알레테이아는 한자로 표기했고, 알레테스는 우리말로 표기했다. 앞에서 비슷한 헬라어를 우리말인 하나님 나라로 표기할 때도 있었고, 한자인 천국으로 표기할 때도 있었다고 짚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알레테이아는 명사이고, 알레테스는 형용사일 뿐이지 의미는 같은데도, 전자는 한자로 표기했고 후자는 우리말로 표기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통일시키는 게 좋았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알레테이아)는 예수다. 요한복음은 이런 개념적인 용어로 예수의 정체성을 표기하는 경우가 잦다. 예컨대 요 14:6절은 예수가 길, 진리, 생명이라고 했다. 1:1절 이하에서 예수는 로고스다. 요한복음의 그리스도론을 이해하려면 이런 개념적인 용어에 대한 전이해가 필요하다. 당시 헬라 철학에서 사용되던 용어들이었다. 이런 개념적인 용어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 인자 등등, 성경 용어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개념적인 용어를 성경 용어와 무조건 일치시키면 곤란하다. 어쨌든지 요한복음이 예수 정체성을 당시 보편 개념으로 변증했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오늘날도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 예컨대 예수는 존재, 과정, 리얼리티라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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