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꼍 국화꽃 밑에서 고양이가 뭔가를 먹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서 보였다.
털이 날리는 걸 보니 새를 잡았나 보다.
조금 후에 현장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래와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내가 매일 아침에 주는 먹이를
저 녀석이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를 이제 알았다.
우리 집 작은 마당에도 이렇게 야생이 꿈틀거린다.
다음날에는 새 신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털 몇 가닥만 무념무상으로 남아있었다.
야생은 살벌하면서도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