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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어린왕자(12), 2월24일(일) [6]

  • 2013-02-24
  • 조회 수 3270

뱀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본 어린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참 묘한 동물이구나. 손가락처럼 가느다랗고 ...” 세상에는 묘한 동물이 많다. 그것들도 다 나름으로 존재이유가 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생김새도 묘하긴 마찬가지다. 행동거지도 묘하다. 발이 없어서 여행도 할 수 없다는 어린왕자의 말을 듣고 뱀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러나 당신을 멀리 데려다 주는 일이라면 배 같은 건 나를 당할 수 없지.” 그리고 어린왕자의 발목을 칭칭 감았다. “내게 닿는 녀석은 누구나 그 놈이 태어난 흙으로 돌...

장 담기, 3월16일(토) file [7]

  • 2013-03-16
  • 조회 수 3269

원당 이사 후 첫날 작업은 장 담기였다. 적당하게 발효 숙성된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부은 후 고추, 숯 등을 넣는 것으로 장 담기는 끝이다. 여기에 몇 가지 노하우가 있는데, 그건 비밀이다. 어쨌든지 작업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치 담기보다 더 쉽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장 담기를 겁낸다. 아마 된장이나 간장을 사먹는데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을 담근 후 40일에서 50일 정도 기다렸다가 메주는 그대로 두고 소금물만 다른 항아리에 따라내야 한다. 그러면 메주는 된장이 된 거고, 소금물은 간장...

일상에 대해(5) -걷기- [7]

  • 2011-01-08
  • 조회 수 3265

이 세상에서 두 발로 걷는 동물은 ‘호모 에렉투스’(직립인)의 후손인 인간밖에 없소.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등은 그저 잠시 흉내만 낼 뿐이오. 사람은 태어나서 보통 한 돌이 되면서 걷기 능력이 생기오. 한 사람의 행동 발달에서 이 순간보다 더 소중한 순간은 없을 거요. 세상을 밑에서만 보다가 위에서 보게 되는 순간이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소. 현대인은 걷기를 귀찮아하오. 웬만하면 차를 타고 다니오. 옛날에는 아이들도 주로 걸어서 학교에 다녔소. 시골에서는 하루에 한 두 시간을 걷는 건 예사였소. 지금은 짧은 ...

옥중서간(11) [3]

  • 2010-05-26
  • 조회 수 3263

공습경보에도 불구하고 자네들이 성령강림절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란다. 확실히 사람들은 삶의 위협에 직면해서 내면의 세계와 거리를 두는 것을 배운다. 거리를 둔다는 말은 너무 형식적인, 부정적인, 기교적인, 너무 스토아적인 것처럼 들린다. 차라리 사람들은 이런 나날의 위협을 그의 삶 전체 안으로 끌어들인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내가 여기서 관찰해 보건데 여러 가지 것을 동시에 마음에 지닐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비행기가 오면 그들은 그저 무서워하고,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그저...

7월25일- 구멍 난 지붕

  • 2006-07-25
  • 조회 수 3262

2006년 7월25일 구멍 난 지붕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내리니 (막 2:4) 중풍병자를 들것으로 옮겨온 네 사람은 예수님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거처하신 그곳은 그야말로 만원사례입니다.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자리를 내 줄 수 없으니 사람들이 많다고 늘 좋은 것은 아니군요. 이 사람들은 지붕 뒤로 올라갔습니다. 마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지붕을 뜯어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냈다고 하네요. 유대인들의 집이 그렇게 순식...

스티븐 호킹의 신 표상 [1]

  • 2010-09-09
  • 조회 수 3258

스티븐 호킹 박사가 리어나드 믈로디노프와의 공저 <위대한 설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해서 신 존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소. “뭔가 흥분될 만한 일을 하기 위해, 그리고 우주가 지속되기 위해 신을 불러들일 필요는 없다.” 미국 ABC 방송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호킹은 이렇게 말했다 하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그 방송은 호킹이 오랫동안의 우주연구와 새로운 발견을 통해서 결국 우주 창조에 신을 필요하지 않다는 믿음에 이른 것이라고...

누가복음 읽기 001 [5]

  • 2020-11-03
  • 조회 수 3257

오늘부터 매일묵상을 유튜브로 올립니다. 문자가 아니라 영상으로로 나가는 겁니다. 누가복음을 차례대로 읽고 묵상하겠습니다. https://youtu.be/Ro4-g1INGCw

헌금(7)

  • 2013-12-08
  • 조회 수 3253

헌금(7) 앞에서 설교 조로 말한 내용을 어느 정도 신앙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 분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렸을 테니 용서를 바란다. 헌금의 당위를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 헌금을 어떻게 드리는 게 좋은지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도 하고, 또 답이 없기도 하다. 나라마다 다 다르고 교파마다 다 다르고, 또 개인마다 처한 형편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독일 교회의 헌금 제도는 이렇다. 그들의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 2013-11-20
  • 조회 수 3253

11월20일(수) 바울은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빌 4:7) 신자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킨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서 이게 상투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또는 감상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도대체 ‘그리스도 예수 안’이 무슨 뜻인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보자. 남자는 여자를 통해서, 그리고 여자는 남자는 통해서 삶의 의미를 경험한다. 그들은 비록 성격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도 서로에게 완전히 속해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남자는 여자 안에 있으며 여자는 남자 ...

[8]

  • 2013-09-02
  • 조회 수 3251

9월2일(월) 손 샘터교회에서는 매월 첫 주일에 성찬예식을 거행한다. 회중들이 한 줄로 서서 성찬대 앞에 오면 내가 빵을 뜯어서 각자의 왼편 손바닥에 올려놓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하고 말한다. 그러면 회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왼편 손바닥에 놓인 빵을 오른손으로 잡아 바로 옆 질그릇에 담긴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나는 앞으로 나온 회중들의 얼굴은 안 보고 그의 손만 본다. 빵을 떨어뜨리지 않게 위해서 조심스럽게 그분의 손을 보고 정확하게 올려놓는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빵이 굴...

주간일지 12월13일 file

  • 2020-12-14
  • 조회 수 3249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2월13일, 대림절 3주 1) 죄 용서- 이번 주일 설교 “너는 누구냐?”라는 제목은 도발적으로 들립니다. 세례요한이 유대 당국자에게서 받은 질문입니다. 예수도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제자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적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이 질문은 정체성에 대한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어디서 정체성을 확보합니까. 예수와의 관계에서 확보합니다. 예수와의 관계는 예수의 가르침 안으로 얼...

소극적인 삶, 1월19일(토) [7]

  • 2013-01-19
  • 조회 수 3249

적극적인 삶에 대립해 있는 소극적인 삶은 오늘날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경쟁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왕따 당하기 알맞다. 교회에서도 그런 삶은 믿음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피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라. 적극적인 삶이나 소극적인 삶이나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단지 연봉에 차이가 날 것이다. 연봉이 많은 사람은 거기에 어울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많은 걸 소비한다. 소비가 지배하는 삶은 권태롭다. 그것으로 만족을 얻지 못한다. 더 많은 소비를...

피겨스케이팅과 서커스 [7]

  • 2010-03-03
  • 조회 수 3248

피겨스케이팅과 서커스 그대도 역시 김연아 선수가 지난 2월26일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독보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티브이로 보았을 거요. 실황으로 못 봤다면 그날은 티브이가 김연아에 대한 뉴스로 도배하다시피 했으니 나중에라도 보았을 거요. 결과로만 본다면 너무 싱거웠소. 김연아 선수와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 사이에 점수 차이가 엄청났소. 김연아 선수의 점수는 올림픽 역사상 최고점이라니, 그 결과는 당연한 거 아니겠소. 그래도 비슷한 점수로 등수가 갈려야 승리의 맛이 더 강렬한 법인데...

주기도(41) [1]

  • 2010-08-30
  • 조회 수 3241

-악- 주기도의 실제적인 마지막 항목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요. 이 구절은 누가복음에는 없고 마태복음에만 나오오. 누가복음이 이를 생략한 이유는 악 문제가 시험 문제와 연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요. 학자들도 악에 대한 진술이 시험에 대한 진술에 대한 후렴과 같다고 말하오. 그건 옳은 이야기요. 시험은 악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오. 물론 우리의 신앙을 단련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이 있지만 그 경우에도 악이 활동하는 거요. 하나님이 악의 활동을 이용한다고 보면 되오. 악의 실체가 무...

실족 [2]

  • 2013-12-16
  • 조회 수 3239

12월16일(월) 실족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냐 하는 세례 요한의 질문을 받고 이사야 선지자의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을 전한 뒤에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자는...’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이런 말씀은 듣기에 따라서 쉽기도 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를 실족하는 자라고 보면 쉽지만, 실족하는 이유가 뭔지를 따지고 물으면 어렵다. 쉬운 건 그만 두고 어려운 이유만 보자. 예수님으로 인해서 실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에 대한 실망이다. 복음서에는 ...

도둑고양이 file [6]

  • 2013-03-19
  • 조회 수 3237

어젯밤에 음식찌꺼기를 뒷마당에 뿌려놓았다. 그놈들이 와서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오늘 점심 시간에 그쪽을 마주보고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그 의젖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더니 음식찌거기를 조금 먹고 사라졌다. 아마 입에 맞는 게 별로 없었나보다. 그래도 일단 성공이다.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도둑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놓아두어야겠다. 그놈의 움직임은 의젓하다못해 도도해보였다. 고양이과에 속한 짐승들은 모두 왕처럼 행동한다. 줌업이 없는 스마트폰으로 급히 찍는 바람에 초점이 흐리다.

누가복음 읽기 026

  • 2020-12-08
  • 조회 수 3235

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읽기』 026, 눅 1:43~45 https://youtu.be/OLtvBYCye6U

7월10일- 아무에게 아무 말도 [1]

  • 2006-07-10
  • 조회 수 3235

2006년 7월10일 아무에게 아무 말도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막 1:44) 앞서 43절에서 예수님이 이 나병환자에게 엄하게 경고하신 이유가 44,45절에 걸쳐서 설명됩니다. 나병치유 사건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 사람이 지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 나병환자의 마음을 우리가 모른 바는 아닙니다...

턱관절 [4]

  • 2013-10-08
  • 조회 수 3234

10월2일 지난 주말에 있었던 치과 방문은 정말 오랜 만이었다. 5년 쯤 전에 사랑니를 빼려고 동네 치과에 간 적이 있다. 그전으로는 10년 쯤 전, 또 그 전으로는 20년 쯤 전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군목으로 처음 입대한 때인 1983년 여름, 치과 군의관이 우리 부대를 방문했을 때 약간의 충치를 먹은 어금니 두 세 군데를 아말감으로 때운 적이 있다. 내가 치과를 자주 가지 않은 이유는 비교적 이 상태가 잘 유지된 탓도 있으나, 치석 제거를 위해서라도 정기적으로 가야하는데도 가지 않은 이유는 사실 턱관절 문제 때문이다. 이번에...

주의 '길' 4월1일 [1]

  • 2006-04-01
  • 조회 수 3230

2006년 4월1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막 1:3) 주의 ‘길’ 이사야가 말하는 주의 ‘길’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이 일어나야 할 장소입니다. 야훼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와 함께 광야에 뚫린 길을 통해서 오십니다. 이사야의 선포에 따르면 하나님의 사자는 바로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마가는 이사야의 예언을 통해서 이제 세례 요한의 사명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가야할 길을 준...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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