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 꽃밭 일부다.
온갖 것이 모여있는 우주다
이름 있는 화초도 있고
이름 없는 잡초도 있다.
눈에 보이는 벌레도 있고
보이지 않는 생명체도 우글댄다.
온갖 것들이 한데 어울려 잘 지낸다.
키 큰 친구는 큰 대로
작은 친구는 작은 대로,
움직이는 것들을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들은 고정된 채로
아무 불평 없이 잘 지낸다.
(그들의 불평을 내가 알아듣지 못할지 모르지만)
모두 뿌리를 땅에 내리거나
땅에 기댈 줄 알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