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9일, 창조절 6주

조회 수 775 추천 수 0 2022.10.12 11:41:2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109, 창조절 6

 

1) 카봇- ‘영광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자주 나옵니다. 아마 손가락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신학 용어로도 중요합니다. 자주 듣기는 하나 그 개념이 또렷하게 잡히지는 않습니다. 무심코 저에게 영광입니다.’라거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영광은 히브리어로 카봇이라 하고, 헬라어로 독사라고 합니다.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다는 표현(6:3, 14:21, 8:1)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영광은 고정된 형태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경험합니다. 생명의 아득한 깊이를 영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깊이는 인간의 과학으로 포착해낼 수 없는 세계입니다. 수치로 계산할 수 없고, 범주 안으로 끌어들일 수 없습니다. 그걸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상을 외면하지도 않습니다. 그 일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현실(reality)로 경험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경험했기에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2) 중보기도- 주보에 중보기도제목을 알렸습니다. 모든 기도의 토대는 이웃을 위한 기도입니다. 보통 중보기도(仲保祈禱, intercession prayer)라고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아닙니다. 도고(禱告)라고도 합니다만, 우리에게 어색합니다. 저도 다른 적당한 용어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습니다만, 어쨌든지 남을 위한 기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마음에 들든 들지 않던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더 나아가 피조된 세상 전체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임하기를

한반도가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통일을 향해서 나아가도록

한국교회의 일치와 개혁을 위해서

코로나19로 인해서 어려움을 당한 이들

자식이나 가족으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이들

늙어가면서 외로움에 떨어진 이들

신앙적으로 시험에 들린 이들

자만심으로 영혼이 병들어가는 이들

교우들의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어가도록

 

3) 손님 교우- 오늘(109) 공동예배에는 먼 곳에서 방문하신 손님 교우들이 세 가정이나 됩니다. 모두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들입니다. 가장 먼 곳은 인천입니다. *하 교우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오셨네요. 아침 5시 반에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먼저 교회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승용차 문이 열리더니 낯선 분이 교회가 어딘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고 자연스럽게 묻는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서울 샘터교회 예배에서 몇 번 참석했고, 우리 교회의 유튜브 예배를 드리는 분이시네요. 연배가 저와 비슷해서 훨씬 더 반가웠습니다. 먼길을 오셨는데, 대화도 길게 못 했습니다. 한의사인 둘째 아들이 평소에 저의 동영상 설교와 강독을 즐겨 듣는다고 하네요. 인천 집으로 잘 돌아가셨는지 궁금하군요. 안성에서 아내와 세 남매와 함께 오신 박*식 교우는 아침 6시 반에 출발하셨더군요. 일 년에 두세 번 현장예배에 오십니다. 고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 초등1(?) , 이렇게 세 남매입니다. 칼국수를 함께 먹다 보니 늦둥이 막내딸이 치열교정을 시작했더군요. 매월 둘째 주일에는 포항에서 곽*기 교우 가족이 옵니다. 딸은 대학 졸업 후 하양에서 알바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는 중인데, 바쁘고 피곤한 중에도 아빠 엄마를 따라서 교회에 옵니다. 모두 우리 교회 온라인 교우라고 보면 됩니다. 그건 그렇고, 교회 친교 식사 모임이 없으니 손님으로 오신 분들을 따뜻하게 환대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모든 손님 교우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4) 꽃꽂이- 설교단 꽃꽂이를 보셨는지요. 작품이더군요. 그 흔한 코스모스가 다른 것들과 어울리니까 아주 우아하게 보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도 누구와 어떻게 어울리느냐에 따라서 그 품위가 결정되는 게 아닐는지요. 여기 캡처한 사진을 올려놓을 테니 마음껏 가을 정취를 누려보십시오.

     10.09.png

 

5) 이모저모- 오늘따라 먹을거리가 더 풍성했습니다. 아들 혼례를 마친 남*경 심*연 집사 부부가 감사의 마음을 모아서 세 가지 떡 세트와 귤을 가져오셨네요. 떡 모양이 보기에도 세련되었습니다. 합천 교우가 또 텃밭에서 거둔 먹을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안성에서 방문하신 가족은 평안 기정떡을 세 박스 가져오셨고요. 맛이 아주 특이하네요./ *늘 집사 부부(아내 황*)14일에 네덜란드로 출국합니다. 석 달 머뭅니다. 겨울철이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겁니다. 건강하게 잘 보내고 내년 1월에 다시 만납시다./ 회중 찬송을 이끌어가던 청년 두 명이 오늘 함께 빠졌습니다. 한 명은 집안 모임에 참석했고, 다른 한 명은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다음 주일 예배에는 함께할 수 있겠지요./ 1층 돈가스집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군요. 들리는 말로 수요일(12)에 오픈한답니다. 주일에 주차가 조금 더 복잡해질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우리가 최대한으로 배려해야겠습니다.

 

6) 헌금- 109: 1,320,000(현장 900,000, 온라인 420,000/ 미등록 교우 이*, 무명)/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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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56- 목화솜 fi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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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55- 밤알 삼 형제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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