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60- 원당 풍경(1)

조회 수 572 추천 수 0 2022.10.14 07:25:33

160.JPG

104일 마을 산책길에

카메라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잡아 찍은 풍경이

우리 마을이 아닌 듯 낯설다.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낯설다.

자기 자신도 낯설다.

죽음은 모든 낯섦의 극치이다.

낯섦은 새롭다는 뜻이기도 하니

이 낯섦과 더 친해져야겠다.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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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2.10.14 18:53:16

미국쑥부쟁이이가 원당마을에 가득하군요.

저 하얀 수많은 작은 꽃송이가 사실은 

외래종 미국쑥부쟁이죠. 어떻게 한국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부쩍 여기저기에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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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10.14 20:27:22

정말 이름이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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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2022년 10월30일, 창조절 9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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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먹는 방법은 이렇다. 한 알씩 입에 넣는 게 아니라 스무 알 정도를 넣고 씨가 으깨지지 않을 정도로 우물우물 씹으면 표면에 붙었던 살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그 맛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랴. 달콤한, 새콤한, 쌉싸름한 맛이 첫 입맞춤의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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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보라색의 야생화가 우리 집 뒤꼍 잘린 땅 수직 벽에 지난 9월부터 드문드문 피기 시작하더니 지금도 자태를 잃지 않았다. 교회에서 돌아와 주차할 때 아내가 ‘벌개미취’라고 일러준다. 인터넷 사전에 이런 설명이 나온다. “벌개미취(Aster koraiensis)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고려쑥부쟁이라고도 한다.” 그대 이름을 외워두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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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마을 산책길에 다른 것에 기생해서만 생존하는 어떤 괴상한 덩굴풀을 보았다.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뿌리는 없다. 땅에 접촉하지도 않는다. 저 친구에게 목이 감긴 약한 것들은 체액을 빼앗겨서 시나브로 말라 죽는다. 저런 징그럽고 못된 친구들만이 아니라 예쁘고 착한 친구들도 다른 생명체를 양분 삼아 생존하는 게 자연 이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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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마을 산책길에 카메라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잡아 찍은 풍경이 우리 마을이 아닌 듯 낯설다.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낯설다. 자기 자신도 낯설다. 죽음은 모든 낯섦의 극치이다. 낯섦은 새롭다는 뜻이기도 하니 이 낯섦과 더 친해져야겠다.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심정으로!

물(物) 159- 호박씨 file [4]

  • 2022-10-13
  • 조회 수 821

호박씨를 까먹어보니 고소한 잣 맛이 나기도 하고, 비릿한 완두콩 맛이 나기도 한다. 볶으며 그런대로 먹을만하겠다. 내년 호박 농사가 기대된다. 어쨌든지 호박씨는 내숭과 전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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