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43- 블라인드

조회 수 416 추천 수 0 2022.09.17 07:06:06

143.JPG

두 주일쯤 전 동틀 무렵

동편 창문에 걸린 블라인드 줄을

살짝 당겨 조정하자

서편 벽에 기하학적인 미술작품이 출현했다.

다음에는 저 앞에

내 몸 그림자를 겹쳐봐야겠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그 이후 수많은 물리학자까지

왜 광학에 몰두했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느낌만은 알겠다.

신비한 힘에 끌린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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