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14일 긴 옷 입은 자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12:38)
예수님의 운명이 점점 급박한 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적대자들과 충돌이 더 심각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오신 뒤로 이미 좋지 못한 분위기가 여러 번 연출되긴 했습니다. 성전청결이나 그쪽 종교지도자들과의 신학적 논쟁들이 그것입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노골적이고 일방적인 비판이 시작됩니다. 충돌의 강도가 앞의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그 비판은 서기관들에 대한 것입니다. 이들은 율법학자로서 유대교의 모든 신학적 토대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특정한 예복(탈리쓰)을 입고 다녔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에 따라서 율법학자들이 입은 예복의 옷단에 달린 과시적인 옷솔이 그것이라는 말도 있고, 부자들만이 입을 수 있는 안식일 예복을 가리킨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이 예복이 특권층의 권위를 나타낸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요즘도 판사들이 법복을 입듯이 말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 목사가 가운을 입는 것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가운을 입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배 시의 목사는 자연인이 아니라 예배에서 특정한 역할을 맡은 기능인이기 때문입니다. 연극배우들도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복장을 갖추는 것처럼 말입니다.
위 구절에서 긴 옷을 입고 다닌다는 말은 그런 역할을 위한 복장이 잘못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작용하는 명예욕에 대한 지적입니다. 명예욕은 우리가 쉽사리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겉으로는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뽐내는 사람들을 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이 얼마나 무안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목사님 저는 예배드릴때 목사님께서 가운 안입으시는게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