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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수)
나비의 짝짓기
오늘 오후 3시쯤 창문을 통해
펄럭이는 나비의 날갯짓이 흘깃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늘 보던 장면이라
또 한 마리의 나비가
뭔가를 찾아서 저렇게 날고 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근데 그 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다시 보니
똑같이 생긴 두 마리 나비였다.
한 마리가 방향을 밑으로 잡으면
다른 한 마리가 거의 순간적으로 그대로 따라 했다.
일정한 방향도, 높낮이도 없었다.
어느 쪽이 먼저 가고
어느 쪽이 따라가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변화라면 두 마리의 간격이
가까웠다 멀어졌다 할 뿐이었다.
가까워졌을 때는 한 마리처럼 보이는데,
멀어져 봤자 10센티 미만이었다.
도대체 저 녀석들이 뭐하는 걸까 생각했다.
형제들끼리 노는 건가?
노는 거 치고는 너무 격렬했고,
너무 오래 갔다.
구애의 순간인가?
마치 2인 피겨스케이팅을 타는 것처럼
우리 집 마당에서 춤을 췄다.
나는 한참 보고 있었지만
그들의 춤사위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더니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점점 멀리,
그리고 점점 높이 올라갔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말이다.
그들의 짝짓기가 결국 성공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저런 열정으로 인해서
나비는 지구 안에 계속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는가.
혹시 모른다.
한 순간 낮잠의 꿈속에 다시 나타난 것인지.
바우로 님 말처럼 나비의 삶은 고단한 거 분명해요.
거의 모든 시간을 먹을 거 찾는데 보내더군요.
지금 원당 우리집은 나비 천국이에요.
종류도 많아요.
어떤 녀석은 박쥐처럼 생겼어요.
나비들의 나는 모습을 보면 황홀합니다.
근데 노랑나비는 찾기가 좀 힘드네요.
거의 모든 시간을 먹을 거 찾는데 보내더군요.
지금 원당 우리집은 나비 천국이에요.
종류도 많아요.
어떤 녀석은 박쥐처럼 생겼어요.
나비들의 나는 모습을 보면 황홀합니다.
근데 노랑나비는 찾기가 좀 힘드네요.
뭐라 표현하기 어렵던 여름이 가네요. 사진도 안 올리셨는데 아름다운 나비 한 쌍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