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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진리의 예배, 요한복음 묵상(36) [1]

  • 2013-06-10
  • 조회 수 3194

참된 예배는 영만이 아니라 진리로 드려진다고 하셨다. 여기서 진리는 헬라어 알레테이아의 번역이다. 우리말로는 참된 것, 한자로는 참된 이치가 진리인데, 그것이 헬라어 알레테이아와 일치하는 건 아니다. 헬라사람들은 철학적인 민족답게 언어에 함축적인 뜻을 담아냈다. 예컨대 사랑이라는 단어도 아가페, 필로스, 에로스 등으로 구분한다. 알레테이아는 계시의 성격이 강하다. 어원적으로 따지만 은폐된 것을 드러내는 힘이다. 진리로 예배를 드린다는 말은 인간의 종교적 욕망이나 자아의 투사, 열광적 엑스타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나라(30) -신학의 역할 [2]

  • 2010-06-08
  • 조회 수 3194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의 기원과 역사에 관해서 흥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적인 신학자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교사가 되어서 이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가능한 한 기독교 신앙의 어려운 문제들에 관해 독자적이고 성숙한 차원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모든 판단은 목사나 신학자의 도움 없이도 내려진다. 그러나 직업적인 신학자의 일은 공동체가 가능한 한 합리적이고 성숙한 방법으로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신학자가 한 교구 목사인 경우에 그는 이 책임을 수락함으로써 자...

지옥 불구덩이

  • 2013-09-30
  • 조회 수 3193

9월30일(월) 지옥 불구덩이 어제 설교 본문은 눅 16:19-31로 소위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다. 설교하는 순간에는 한 주제에만 집중하기에 본문과 연관된 다른 것들을 설명할 수 없다. 그게 설교자의 고민이다. 본문을 어느 정도의 깊이와 넓이로 끌고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 욕심을 내서 너무 길게 끌고 가면 설교가 처지고 모든 걸 생략하다보다 비약되기 쉽다. 어제 설교 본문에서 생략한 부분을 오늘 잠시 짚겠다. 거지 나사로는 죽어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는 음부의 불구덩이에 떨어졌다. 사실 아브라함의 품...

팔복(11) [2]

  • 2013-07-06
  • 조회 수 3192

누가복음의 ‘가난한 자’와 마태복음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다르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이들을 가리킨다. 가난은 삶의 능력을 약화시킨다. 팔복이 선포되던 2천 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고아, 과부, 종들은 가난한 자를 대표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에 망명 온 이들이나 빌붙어 사는 이들도 가난한 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삶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도 막혀 있었다. 그들은 세상의 완전한 변혁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심령이 가난한 자...

독생자의 영광(요 1:14), 요한복음 묵상(9) [2]

  • 2013-04-30
  • 조회 수 3192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에게서 영광을 보았다고 한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도대체 영광은 무엇인가? 저 단어는 일상적으로도 사용된다. 나의 영광이라거나,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들을 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영광은 신적인 차원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영광은 일종의 신적인 빛이자, 능력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식할 수 있는 어떤 현상이기도 하다. 예수의 영광은 ‘독생자의 영광’이라고 한다. 초기 기독교가 예수에게서 하나님과 동일한 힘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그것...

잠자는 식물

  • 2013-08-05
  • 조회 수 3187

8월5일(월) 잠자는 식물 요즘 원당의 밤은 어둡다. 가로등의 숫자가 삼분의 일, 또는 사분의 일로 확 줄었다.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고추 등 식물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한다. 식물들도 밤에는 자야한다. 잠을 못자면 수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싶겠지만 농부들에게서 직접 들은 말이니 믿어도 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디선가 옛날에 그런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은 것 같긴 하다. 하기야 좋은 음악도 식물의 성장에 양향을 끼친다고 하지 않나. 지금 우리는 그런...

기차길 건널목에서 file [1]

  • 2011-12-09
  • 조회 수 3186

오늘도 설교 준비하러 영천 원당 농가에 갔습니다. 영천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4번국도에서 북안면 나들목을 빠지면서 터널을 통해 좌회전한 뒤 다시 좌회원과 우회전을 연달아 해야 합니다. 내비를 켜면 '분기점이 연속됩니다.'하는 멘트가 나옵니다. 우회전을 하면 기차길 건널목이 나옵니다. 그 기차길은 대구에서 경주로 가는 길입니다. 경주에서 위로가면 포항이고, 밑으로 가면 울산입니다. 빙 돌아가는 경부선 기찻길입니다. 간혹 내가 지나갈 때 기차와 마주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모양을 보니 새마을 호입니다. ...

짐을 내려놓아야... [9]

  • 2010-04-24
  • 조회 수 3185

그대는 누구요? 신학생이오, 전도사요, 젊은 목사요? 그대는 남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보름을 받은 사람이오? 교회 일에 평생 충성을 다 하는 평신도시오? 내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요. 남의 짐을 들어줄 생각을 하지 말고 자기 짐이나 열심히 지는 연습을 하시오. 자기 짐이 무거우면 남의 짐을 들어줄 수도 없소. 내가 보기에 한국의 많은 목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무거운 짐에 눌려 있소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짐을 지고 끙끙대고 있소이다. 10 킬로그램의 쌀자루도 지기 힘든 열 살짜리 아이가 30 킬로그램 ...

8월6일 예수의 체포(3) [5]

  • 2009-08-05
  • 조회 수 3184

2009년 8월6일 예수의 체포(3) 이에 와서 곧 예수께 나아와 랍비여 하고 입을 맞추니(14:45) 유다는 스승에게 와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병사들이 체포해야 할 대상을 그런 식으로 암시한 것입니다. 그런 입맞춤은 당시의 의례적인 인사법입니다. 지금도 중동 사람들은 왼뺨과 오른뺨을 서로 맞대는 방식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 장면은 극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많은 연극에서 비슷한 장면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유다의 입맞춤 장면이 역사적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전하고 있는 공관복음과 달리 요...

7월27일- 죄 (1) [3]

  • 2006-07-27
  • 조회 수 3184

2006년 7월27일 죄 (1)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죄 많은 여인을 향해서 사죄를 선포한 경우는 있지만(눅 7:48) 장애나 난치병을 고치실 때는 “깨끗함을 받으라.”든지 “네 손을 내 밀라.”는 명령을 내리실 뿐이지 사죄를 선포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이 사죄선포는 아마 초기 그리스도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히 메시아로 신앙고백을 한 이후에 발생한 전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사죄 선포는 메시아의 업무...

하나님의 계시 [2]

  • 2013-10-25
  • 조회 수 3182

10월25일(금) 지난주 설교의 성경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새로운 약속이 맺어질 때 하나님께서 두 가지 일을 행하신다고 말했다. 하나는 계시이고, 다른 하나는 사죄다. 사죄는 앞에서 ‘하나님의 망각’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했으니 오늘은 계시에 대해서 보충하겠다. 그 대목에서 나는 예레미야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채 계시의 명확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약속이 맺어지면 하나님을 알리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이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명확히 알려진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일어나지 못했...

요한보다 앞선 자, 요한복음 묵상(14)

  • 2013-05-12
  • 조회 수 3182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요 1:30)고 했다. 요한복음 기자는 이미 서두에서 예수를 가리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로고스라고 말했다.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보다 예수가 먼저 계시다는 말과 비슷한 뜻이다. 이게 말이 될까? 세상을 연대기로만 보면 이게 말이 되지 않는다. 한 달이라도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앞선 자다. 성서는 시간과 역사를 연대기(크로노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로 본다. 카이로스로 볼 때 예수는 창조의 완...

예수 어록(367) 요 16: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 2020-07-04
  • 조회 수 3180

예수 어록(367) 요 16:15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라는 문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아버지의 것이라거나 내 것이라는 표현이 어떤 소유물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사랑은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것처럼 아버지의 것이나 아들인 예수의 것도 역시 소유의 대상은 아니다. 이 문장이 가리키려는 핵심은 예수가 하나님과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이 문장만이 아니라 요한복음 전체가 이 사실을 전한다. 요한복음...

4월14일 긴 옷 입은 자 [5]

  • 2009-04-13
  • 조회 수 3178

2009년 4월14일 긴 옷 입은 자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12:38) 예수님의 운명이 점점 급박한 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적대자들과 충돌이 더 심각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오신 뒤로 이미 좋지 못한 분위기가 여러 번 연출되긴 했습니다. 성전청결이나 그쪽 종교지도자들과의 신학적 논쟁들이 그것입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노골적이고 일방적인 비판이 시작됩니다. 충돌의 강도가 앞의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그 비판은 서기관...

어린왕자(7), 2월18일(월) [4]

  • 2013-02-18
  • 조회 수 3173

다음은 술고래에 대한 이야기다. 책에 나오는 그대로 인용하겠다. 다음 별에는 술고래가 살고 있었다. 어린왕자는 이 술고래를 잠깐 동안 만났지만 무척 실망했다. “당신 거기서 뭘 하세요?” 어린왕자는 술고래에게 물었다. 술고래는 빈 병과 술이 가득 찬 병들을 앞에 수북히 늘어놓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술을 마시고 있지.” 술고래는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 술을 마시지요?” 어린왕자가 물었다. “잊어버리려고 그러는 거야.” 술고래가 대답했다. “무얼 잊으려고요?&r...

신학책을 읽자! [10]

  • 2010-12-30
  • 조회 수 3173

어제 말한 ‘전교인의 신학자화’를 어떻게 들으셨소? 끄트머리에 신학은 지성이 아니라 영성이라고 말했소. 신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곧 영적으로 접근한다는 말과 같소. 왜 그런지를 여기서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요. 그것은 아주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오. 간단히 한 마디만 하겠소. 기독교 교리는 기독교 신앙의 뼈대요. 그것을 말한 사람들은 모두 신학자들이오. 신앙의 뼈대가 바로 신학의 결과라는 뜻이오. 신학자가 된다는 것은 곧 영성가가 된다는 말이오. 바울이 바로 신학자였소. 그에 의해서 믿음을 통한 칭의라는 교...

원당일기(22-2) 다시 집으로 [2]

  • 2013-05-06
  • 조회 수 3172

어제 아침 집을 떠나 대구샘터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는 서울샘터교회 예배와 신학공부를 인도했다. 약간 늦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하룻밤 자고, 오늘 오전 10:00-12:30에 기독교장로회 목회연구원 목회학 박사 과정에서 강의한 뒤에 하양에서 볼 일을 보고 한 시간 전에야 다시 원당집으로 돌아왔다. 강행군이라면 강행군이었다. 뭔가를 계속 말해야만 했다. 워낙 말을 잘 할 줄도 모르거니와 말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불행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그...

나비의 짝짓기 [5]

  • 2013-08-28
  • 조회 수 3169

8월28일(수) 나비의 짝짓기 오늘 오후 3시쯤 창문을 통해 펄럭이는 나비의 날갯짓이 흘깃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늘 보던 장면이라 또 한 마리의 나비가 뭔가를 찾아서 저렇게 날고 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근데 그 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다시 보니 똑같이 생긴 두 마리 나비였다. 한 마리가 방향을 밑으로 잡으면 다른 한 마리가 거의 순간적으로 그대로 따라 했다. 일정한 방향도, 높낮이도 없었다. 어느 쪽이 먼저 가고 어느 쪽이 따라가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변화라면 두 ...

서울대학교, 1월8일(화) [4]

  • 2013-01-08
  • 조회 수 3169

이동흡 씨가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차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나오신 그분은 대표적인 강경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헌재는 지금까지도 보수적인 판결이 많았는데, 저 분이 청문회를 통과해서 소장으로 결정되면 더욱 보수적인 경향을 보일 것이다. 한국의 중요한 법 문제를 최종 결정하는 곳이 헌재다. 서울을 지방으로 옮기려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도 헌재에 의해서 좌절된 적이 있다. 그건 그렇고, 헌법재판소를 구성하고 있는 재판관들의 출신대학교 분류가 더 재미있다. 전체 9명 중에...

이사 준비(1), 3월6일(수) [10]

  • 2013-03-06
  • 조회 수 3168

다음 주 금요일인 15일 하양에서 원당으로 이사를 간다. 집짓기 진도가 늦어져서 이사를 좀 미루고 싶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데, 집짓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지 나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일단 옮겨야 한다. 목사들은 대개 교회를 옮길 때 이사를 간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회를 옮기는 게 아닌데 이사를 간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죽을 준비를 하러 간다. 죽을 준비는 땅과 친해지는 거다. 땅, 벌레,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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