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예수의 저주

조회 수 1760 추천 수 0 2009.01.31 23:17:43
 

2009년 2월1일 예수의 저주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11:14)


위 구절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조금 특이한 행동을 하신 겁니다. 영원히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을 철도 아닐 때 와서 열매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저런 저주를 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구절을 놓고 예수님은 나무에게도 저주를 내릴 수 있으며, 그 저주가 그대로 실행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큰 왜곡입니다. 어제의 묵상에서 지적했듯이 마가복음 기자는 전혀 다른 것을 말하려고 한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로 상징되는 이스라엘을 향한 예수님의 심판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화과나무를 통한 예수님의 이런 심판이 역사적 사실인가, 하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일일이 따져나가기는 정말 까다롭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여러 어록과 행위들이 초기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새롭게 해석되면서 여러 형태의 전승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성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전기를 복원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변증하는 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예수님과 그의 운명에 대한 마가(마태)복음 공동체의 신학적 해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화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의 눈에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스라엘은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와 비슷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했다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마가복음 기자가 강조하고 있는 예수님의 저주는 이해할만 합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심판을 면할 수 없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89 2월28일 포도원 농부 비유(7) [2] 2009-02-27 1755
1588 2월27일 포도원 농부 비유(6) [4] 2009-02-26 1940
1587 2월26일 포도원 농부 비유(5) [7] 2009-02-26 1898
1586 2월25일 포도원 농부 비유(4) [2] 2009-02-24 1891
1585 2월24일 포도원 농부 비유(3) [4] 2009-02-23 2117
1584 2월23일 포도원 농부 비유(2) [1] 2009-02-23 1838
1583 2월22일 포도원 농부 비유(1) 2009-02-21 3946
1582 2월21일 권위에 대한 논쟁(7) [2] 2009-02-20 1720
1581 2월20일 권위에 대한 논쟁(6) [2] 2009-02-19 1723
1580 2월19일 권위에 대한 논쟁(5) [3] 2009-02-18 1775
1579 2월18일 권위에 대한 논쟁(4) [2] 2009-02-17 1629
1578 2월17일 권위에 대한 논쟁(3) [3] 2009-02-16 2080
1577 2월16일 권위에 대한 논쟁(2) [4] 2009-02-16 1856
1576 2월15일 권위에 대한 논쟁(1) [2] 2009-02-14 1885
1575 2월14일 짧은 어록(3): 용서 [4] 2009-02-13 2355
1574 2월13일 짧은 어록(2): 기도 [8] 2009-02-13 2694
1573 2월12일 짧은 어록(1): 믿음 [8] 2009-02-11 2269
1572 2월11일 하나님을 믿으라 [4] 2009-02-10 2217
1571 2월10일 무화과나무의 죽음 2009-02-09 2116
1570 2월9일 예루살렘 성전에서(8) [7] 2009-02-09 217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