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8일 예루살렘 성전에서(7)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11:18)
성전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만 보고 그들을 불한당이라거나 상대 못할 인격 파탄자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그들은 당대의 최고위 성직자이며 신학자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모든 인품과 지성을 겸비한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런 분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예수님을 죽일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본문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이 어떤 사태를 두려워해서 그런 일을 획책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 한 것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교훈을 놀라워한 것입니다. 놀라움은 새로운 경험에서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종교적 가르침과 전혀 차원을 다르게 하는 새로운 것을 예수님으로부터 경험했습니다.
도대체 예수님의 무엇이 새로웠을까요? 그 중심에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것을 정치적 변혁으로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온 세계의 중심이 되는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정치적 해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입니다. 그 나라는 정치, 경제적 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주어지는 생명의 나라라고 말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 앞에서는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율법이 철폐됩니다. 세리와 죄인들도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율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던 바리새인들이 못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선포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성전 청결사건에서 적나라하게 목도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종교적 근거와 권위에 대한 위협이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를 제거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