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일 시각 장애인 바디매오

조회 수 2426 추천 수 4 2009.01.01 23:20:36
||0||02009년 1월2일 시각 장애인 바디매오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10:46)

시각 장애인 치유 사건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도 보도합니다. 그런데 각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은 예수님 일행이 여리고에서 나갈 때 이 장애인을 만난 것으로 말하는데 반해서 누가복음은 여리고에 들어가기 전에 만난 것으로 말합니다. 마가복음은 이 장애인의 이름을 거명하는데 반해서 마태와 누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가복음은 장애인 당사자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까지 밝힙니다. 마가복음 공동체가 이들과 깊은 연관이 있었을 것이며, 마태와 누가 공동체는 단순히 전해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바디매오는 맹인이면서 거지라고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형편이 넉넉하지 못 했는가 봅니다. 조금 나쁘게 생각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앵벌이 시킨 건 설마 아니겠지요. 사실적으로 본다면 서울역 대합실 여기저기에 누워계신 노숙자들과 같이 삶의 어두운 절망에 휩싸여 있는 거겠지요.

마가는 왜 예루살렘 입성 초입에 바디매오 이야기를 배치시켰을까요? 마가는 어쩌면 예수님의 운명을 여기서 암시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절망이라는 그 운명 말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절망은 없겠지요.

위의 설명은 그렇게 정확한 건 아닙니다. 복음서는 어느 순간에도 우리를 절망감으로 몰아넣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는 희망과 승리가 중요합니다. 저 사건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호칭(47절)에서 알 수 있듯이 왕의 승리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핵심은 이겁니다. 그 승리는 곧 거지 맹인과 같은 이들에게 해방을 선물로 주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바디매오 이야기는 바로 예수님의 정체성을 해명하는 사건입니다.

[레벨:1]환희

2009.01.02 09:12:40

새해 인사드립니다.

오늘 묵상 말씀을 읽으면서 해방이란 단어가 자유라는 단어와 오버랩돼서 다가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세상, 그리고 예수 십자가 사건으로 휘장이 찢겨진 세상.
2009년도에는 일상의 삶에서 그런 자유함을 누리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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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2 09:26:01

라라 님,
주님께 자비를 구하는 삶이
바로 성서에 근거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요소입니다.
2분만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음에 직면하는 인간이
어찌 생명의 공급자이신 그분에게 자비와 긍휼을 구하지 않고 살겠어요.
이런 건 단지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호소가 아니라
피조물의 한계 상황에 대한 인정입니다.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그 궁극적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거기에 있다는 영적 통찰이기도 합니다.
부끄러워할 것 없이
금년 한해 주님의 자비를 구하십시오.
그분의 자비에 기대서만 우리의 삶은 희망의 빛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비와 은총이 올 한 해도 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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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2 09:29:21

환희 님,
안녕하세요.
해방과 자유가 하나로 다가오신다구요.
옳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서
애굽을 탈출한 히브리 민족들처럼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의지해서
모든 인간적 설계와 의지를 탈출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쁜 설계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좋은,
더 정확하게는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설계에서도 역시
해방되는 것지이죠.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한다는 주님의 말씀이
더욱 풍성해지는 올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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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slowneasy

2009.01.02 10:23:57

다비아 묵상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요... 새해 첫 기도시간에... 올 한해 다비아의 귀한 글들을 통하여 진리에 다가서고... 그 진리로 인한 자유를 맛보게 해 달라고 소망하였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귀한 묵상올려주시는 목사님, 새해에도 더 강건하시고 주님안에 복 많이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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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2 18:59:40

슬로앤이지 님에게 마가복음 신앙묵상이 도움이 된다니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별로 새로울 것도,
남다른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좋게 봐 주시는 것 같군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성서 텍스트와
현재 우리 삶이라는 컨텍스트의 연결이 항상 중요합니다.
그것을 정확하게 따라가는 최선의 길은
2천년 기독교 역사를 아는 데에 있답니다.
성서 텍스트와 2천년 기독교 역사의 무게를 일단 충분하게 느끼고,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컨텍스트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문도 열리게 됩니다.
올 한 해도 마가복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보도록 하십시다.
주의 은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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