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 보기를 원하나이다(1)

조회 수 1922 추천 수 4 2009.01.08 22:54:13
||0||02009년 1월9일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10:51)

예수님은 맹인에게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무슨 대답이 나올지를 몰라서 물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왕적 전권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의 소원을 마음먹은 대로 해결해줄 수 있는 왕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말 성경만으로 본다면 예수님의 이런 발언 형식은 조금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왕이 실제 백성들에게 하는 말처럼 낮춤말이 사용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하는 정도였을 겁니다. 또 어떻게 보면 예수님이 전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근거해서 행동하셨기 때문에 그 하나님 나라의 전권을 이렇게 낮춤말로 표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말이 풍기는 뉘앙스와는 다른 것이었겠지요.  

맹인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당연한 대답입니다. 그에게는 봄(見)이 구원입니다. 그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그런 정확한 대답을 했습니다.

바디매오의 대답이 당연한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특별합니다. “보기 원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시각장애인으로 평생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면 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예로 평생 산 사람은 자유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대개 자기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관의 변화가 불가능합니다. 세대 차이도 이걸 뜻합니다. 서로 다른 쪽으로 굳어진 각각의 세계관은 소통되기 힘듭니다. 우리는 과연 보기를 원할까요? 그렇게 절박한 게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보기 원하나요?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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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1.09 13:39:56

바디매오에게 '본다'는 것은 절대절명의 갈망이며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뛰어넘는 '패러다임 쉬프트'이군요
얽히고 희미하지만 '구원'의 또다른 표현들이 유추됩니다
나를 버리고 세계를 버리고, 버린다는 능동태를 버리고...

요즘 '수동성'에서 설레이는 기운을 느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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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1.09 22:48:51

수동적 영성의 기운을 느끼신다구요.
조-옿습니다.
우리의 영적 삶은 능동적이면 동시에 수동적이겠지요.
그분이 일으키는 생명의 광휘 앞에서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냥 잠잠하고, 기다리는 게 최선이겠지요.
절대절명의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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