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나’와 ‘복음’의 일치

조회 수 1642 추천 수 2 2008.12.02 23:06:11
||0||02008년 12월3일 ‘나’와 ‘복음’의 일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루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10:29)

예수님의 답변이 이어집니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 운운, 하는 답변입니다. 여기에 버린 것에 대한 목록이 나옵니다. 형제, 자매, 어머니, 아버지, 자식, 전토입니다. 아내와 남편은 나오지 않는 군요. 어떤 사본에는 아버지 아래에 ‘아내’가 나온다고 합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이런 목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어쨌든지 이 목록에 따르면 모든 걸 버려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수도승처럼 출가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이 말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이 목록에 대한 해석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이런 모든 것의 완전한 포기는 열 두 제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둘째, 다른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한다면 이 목록은 실제적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어느 쪽의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와 더불어 위 구절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일까, 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투쟁했으며, 오히려 죄인이나 세리들과 가깝게 지내신 예수님이 모든 걸 버리라고 말씀하셨다는 건 그렇게 자연스러운 게 아닙니다.

특히 “나와 복음을 위하여”라고 하신 대목이 두드러집니다. 여기서 ‘나’와 ‘복음’의 일치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상당한 세월이 흘러 케리그마가 완성된 시기에 생각할 수 있는 신앙고백입니다. 시기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예수님의 가르침, 행위, 그 사건과 운명에서 복음의 단초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바로 이 사실, 즉 예수님과 복음이 하나라는 사실을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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