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 영생의 뿌리

조회 수 2027 추천 수 2 2008.12.03 23:24:40
||0||02008년 12월4일 영생의 뿌리

현세에 있어 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한 자가 없느니라.(10:30)

앞선 29절에 이어 30절의 말씀도 너무 노골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29절에서 주님을 위해서 버린 것의 목록이 열거되었는데, 30절에서 거의 그대로 반복됩니다. 반복될 뿐만이 아니라 ‘백 배’나 받게 된다고 과장되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이 목록을 왜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 걸까요? 이 목록을 기존의 전승에서 가져온 것일까요, 아니면 마가복음 기자의 독자적 정보였을까요?

어쨌든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가복음 공동체가 이런 목록과 연관된 이 세상살이에서 크게 위기를 느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고단했을 것입니다. 오죽 했으면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말했겠습니까? 그 당시에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물론 유대 기독교인들과 이방 기독교인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삶의 위협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그런 위기와 위협에 기독교인들이 굴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포기한 것들을 더 많이 받게 된다고 말입니다. 이런 표현은 욥기서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내세에 영생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아주 복잡한 초기 기독교 당시의 상황을 안고 있는 본문이 말하려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예수가 바로 영생의 근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걸 말하기 위해서 구약과 여러 전승들을 채용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바로 이 한 가지 사실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영생의 근원입니다. 그 영생은 참 생명이고, 부활 생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영생이 인류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은 신비이며, 원하든 않든 바로 거기에 기독교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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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2.04 01:02:35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을 붙잡고
진퇴양난의 형국에 있는 공동체가 그려집니다.
목사님께서 '너무 노골적인 것'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복음서 기자는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내어놓은 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떠나간 부자를 포함해 가진자에 대하여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다는
하나님나라의 원리를 알게 된 제자들,
이미 버릴 것도 없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른 제자들에게는
한없는 위로의 말씀이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영생의 비밀을 이어온 바탕의 현장감에
목구멍이 뜨끔하게 저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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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12.04 01:45:11


예수의 열두 제자에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또 더 넓은 열방으로 이어지는 표징의 확대에서
그 틈새의 고단한 삶을 살았던 당시 공동체들의 신앙을
상상하기가 솔직히 힘듭니다
지금처럼, 인정받는 학문으로서의 신학이 있던 것도 아니고
세련된 교리와 이미 기독교를 전통화한 선진국들의 후광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들에게 '예수가 영생의 근원'이라 포기치 않는
신앙의 불꽃은 어디에 기인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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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8.12.04 08:39:44

예수님에 대한 부활경험이 아닐런지요..

제자들이 체험한 부활경험과 바울의 부활경험이 우리의 근본토대가 되겠지요..

근데 제자들의 부활경험은 도대체 어떤 것이 었을까요??

부활경험한 제자들의 복음서 진술이 모두 다르게 묘사되어 있으니 더 신비입니다.

[레벨:7]시드니

2008.12.04 10:20:33

오늘 목사님의 글과 댓글 주신 분들의 글을 통해서
그때의 크리스챤과 오늘의 크리스챤에 대해서
그들의 다름과 같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비아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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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눈사람

2008.12.04 11:38:21

저는 요즘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라는 복음 성가를 자주 부릅니다.
이대로 고백하고 이대로 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레벨:1]환희

2008.12.04 12:52:27

'예수그리스도만을 통해 영생이 인류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은 신비...'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눈이 떠지고 귀가 열릴때
우주 만물이 새로운 생명세계로 다가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무생물마저 나의 절친한 이웃이며 그들과 더블어 행복하게 살 수 있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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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04 13:50:12

위의 대글자 님들이 모두
제 영적 순례의 동반자들이시군요.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역할을 하겠지요.
성서가 말하는 영생은 여러분이 확신해도 좋은
참된 생명의 깊이랍니다.
우리가 그걸 이 땅의 삶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태도에서가 아니라,
또한 냉소적 태도에서가 아니라
성서텍스트의 놀라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영적 얼망에 마음을 여는 태도에서
따라가기만 한다면
이 세상의 그 어느 것이 주지 못하는
생명의 환희를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겁니다.
예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요한의 고백은
개인의 단순하고 주관적인 경험이 아니라
우주론적 통찰에서 나온 분명한 경험이랍니다.
예수가 왜 영생의 근원인지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봅시다.
그게 우리의 삶이겠지요.
거기에 자기의 인생을 거는 사람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답니다.
생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답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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