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1일 예루살렘을 향하여(1)

조회 수 1940 추천 수 1 2008.12.10 23:37:18
||0||02008년 12월11일 예루살렘을 향하여(1)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그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그들이 놀라고 따르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 이에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자기가 당할 일을 말씀하여 이르시되.(10:32)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막 10:32-34절에서 자신의 수난에 관해 막 8:31절, 9:31절에 이어 세 번째로 예고하십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이 세 번의 예고를 듣고도 제자들은 이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관심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입신양명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영광을 얻게 될 때 우편과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가 바로 뒤 구절인 35절부터 이어진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는 ‘예루살렘’과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 예루살렘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수도인 한 지역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유대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던 종교권력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는 말은 그가 사자의 굴에 들어간다는 뜻이겠지요.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과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충돌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유대교와 맺은 우호적 관계를 감안한다면 그게 문자의 차원에서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예루살렘의 초기 기독교는 유대교 안에서 나사렛파로 자리를 잡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뒤의 역사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결국 분리시키고 말았습니다. 그 기간이 대략 4,50년 정도 걸렸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초기 기독교는, 특히 헬라파 기독교는 유대교와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유대교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곧 진리 투쟁에서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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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2.11 11:55:14

헤게모니 장악, 진리 투쟁, 배수진..
흥미진진한 단어들입니다.
당시의 초기 공동체의 자리매김을 위한
불안함과 치열함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라는 제목을 보니
과거사가 울컥 떠오릅니다.
거의 10년 전 일이군요.
학교 게시판에 이스라엘 국비유학생을 모집한다는 방이 붙었고
저의 실험테마 관련 논문 중에
마침 히브리대학 교수님의 것이 있어서
한번 지원를 했었는데
서류전형 다음에 대사관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한 후 나중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모한 예루살렘 진입이 무산되었었지요.
당시 팔레스타인과 충돌도 잦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슨 생각이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성경에서 예루살렘을 자주 대하다보니
저의 영적 고향으로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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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12.11 19:04:00

목사님!
"진리투쟁에서 배수진을 친다"를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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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12 09:25:13

아, 예루살렘!
평화의 도시인가, 전쟁의 도시인가,
나도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걸어다니신 도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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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12 09:30:29

만약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으셨다면
십자가 처형이라는 참혹한 일은 당하지 않으셨을 텐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예루살렘에 가셨을까요?
아마 그 당시에 경건한 유대인들이라고 한다면
중요한 세 가지 절기에 성지를 방문해야 한다는 전통에 따라서
올라가신 거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한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압박해 들어오는 위기를 충분히 느꼈을 겁니다.
그것이 죽음일지도 모른다는 위기이죠.
마치 바울이 세번째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갈 때
죽음을 불사한 것처럼이요.
진리투쟁은 하나님 나라를
임박한 그의 다스림으로 보는가
아니면 교권으로 보는가 하는 문제를 말하는 거지요.
대림절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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