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일 야고보와 요한

조회 수 2325 추천 수 2 2008.12.13 23:48:01
||0||02008년 12월14일 야고보와 요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10:35)

위 구절 35절부터 45절까지 비교적 긴 구절을 통해서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영광을 얻게 될 때 하나는 우편에, 다른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병행구인 마태복음 20:20-28절에는 이런 요구를 한 사람이 이들의 어머니로 나옵니다. 똑같은 이야기에서 이렇게 주체가 다fms 이유는 우리가 여기서 모두 해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만 든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는 누가 보더라도 덜 떨어진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을 제자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면 권위에 손상이 가겠지요. 마태복음 기자는 이를 감안해서 어머니를 등장시킨 겁니다.

복음서 기자들에게는 집필 과정에서 이런 정도의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의 글쓰기도 여기에 한몫했을 거구요. 병행구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복음서의 영적인 권위는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복음서 기자들의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사건, 즉 케리그마의 해명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가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서 가는 중이었다는 사실에 놓여 있습니다. 예루살렘 행은 수난과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바로 앞에서 그걸 지적했습니다. 이런 위급한 순간에 한 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니요.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야고보와 요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간은 늘 그렇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자기를 생각합니다. 남의 불행 중에도 자기의 행운을 움켜잡으려고 합니다. 거룩한 일을 하는 중에서도 세속적인 생각을 지우지 못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바로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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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12.14 00:33:35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주님께
그렇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야고보와 요한의 변화를 생각한다면
우리들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생각하곤 하지요.
오늘 하루도 그 희망으로 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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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14 08:24:44

모래알 님은
말씀을 저보다 더 멀리, 더 긍정적으로 내다보시네요.
대림절 셋째 주일 아침입니다.
우리에게 생명 완성의 기다림이 없다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어찌 견뎌낼 수 있을까요.
오시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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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2.14 15:26:12

아직도 마음 한구석을 자리잡고 있는
터무니 없슴을 지나 더럽기 까지한
찌꺼기들이 마음을 누르고
주님께로 나아감을 방해 하고 있슴을 어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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