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무엇을 원하는가?

조회 수 1489 추천 수 3 2008.12.15 00:26:57
||0||02008년 12월15일 무엇을 원하는가?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10:36)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는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시기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그 태도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무엇이든지’ 자기들의 원하는 것을 해 달라니, 정말 철딱서니가 없어 보입니다. 이런 걸 강청기도라고 해야 하나요?

예수님의 비유나 주변에서 벌어진 이야기 중에도 막무가내로 자기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을 찾아간 과부 이야기와 강아지 취급을 받았지만 밥상 아래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먹어야 한다며 예수님에게 강청한 수로보니게 여인 이야기 등이 그런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중심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생명을 건질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전혀 갖지 못한 이들입니다. 오직 하나의 가능성에 목을 달듯이 매달리는 건 아주 자연스런 신앙입니다.

이와 달리 오늘 우리의 강청기도는 욕망의 발현일지 모릅니다. 자신의 인생 설계를 실현하기 위해서 주님에게 매달리는 건 바로 야고보와 요한의 태도와 다를 게 없습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아마 그들의 마음을 이미 꿰뚫어 보시고 하신 말씀이겠지요. 너희들이 뭘 모르고 한 자리 하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도대체 뭘 원하느냐고 말입니다.

우리도 주님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늘 받습니다. 그런 질문은 영적인 도전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처럼 엉뚱한 걸 요구한다면 이 질문의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에게 어떤 구체적인 것을 요구할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과 함께 존재(being)한다면 그것으로 모든 게 충분합니다. 생명의 원천과 연결된 사람에게는 모든 삶의 순간이 생명의 풍요로 다가옵니다. 그런데도 아직 원하는 게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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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강병구

2008.12.15 13:09:5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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