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자리(1)

조회 수 2557 추천 수 3 2008.12.15 23:27:42
||0||02008년 12월16일 자리(1)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10:37)

야고보와 요한이 노골적으로 요구합니다. 하나는 주의 우편에, 다른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들 형제가 중요한 자리를 다 차지하면 나머지 제자들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요. 뒤에서 다른 제자들이 이들의 말을 듣고 화를 냈다고 하는 걸 보면, 뭔가 문제가 있기는 있는 거 같습니다. 문제는 ‘자리’입니다.

사람들이 자리에 예민한 이유는 그 자리가 그 사람의 위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일단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낮은 자리로 내려오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인격적으로 다 된 사람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게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뜻입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는 자리가 그야말로 무의미해져야 합니다. 실제로는 교회 공동체에서도 자리 때문에 다툼이 많이 일어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것이 하찮게 여겨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하나는 인식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의 제도의 차원입니다.

인식의 차원은 신앙생활의 모든 내용이 오직 그리스도와의 영적인 일치로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제도의 차원은 자리를 어떤 한 사람이 독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식의 차원만 부연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진실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면 가능한대로 자리를 맡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자리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국 자기의 영성에 피해가 오는 일이지요. 신앙의 문제에서는 우리가 이기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불편한 ‘자리’를 남에게 넘겨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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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2.16 09:36:16

혹시 저의 자리를 탐하시는 분은 안계시나요??
임시 운영위원장도 자리는 자리인데....ㅠㅠ
예배에 집중하고 싶어요~!!
웃돈을 엊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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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2.16 10:16:04

그렇지요?
봉사 자리는 언제나 그렇답니다.
나도 설교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회중석에서 온전히 예배에만 집중했으면 합니다.
서울샘터교회는 저 같은 사람도 한 구석에 앉아
예배드리고 싶은 그런 주일예배공동체로 자리를 잡아갔으면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상처럼
어느 하나 과하지도 않고,
어느 하나 못미치지도 않은
그런 예배 드라마가 열리는 공동체 말이지요.
비유적으로 말해서 예배는 마치 베를린 필의 연주와 같답니다.
지휘자, 오케스트라, 청중이 모두 한 호흡으로
어떤 음악 세계에 몰입하는 거지요.
이런 음악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장권을 파는 일이나 한다는 건 비극이지요.

처음 시작하는 교회 공동체라 힘든 게 많지요?
그래도 뭐 부부가 함께 뜻이 맞으니
잘 이겨 나가리라 봅니다.
마치 계주처럼 또 바톤을 이어 받을 사람들이 나오겠지요.
대림절의 평화가...

[레벨:2]greysnow

2008.12.16 10:36:52

저는 희망봉님과 시와그림님께 감사드립니다. 모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금은 뻣뻣한 제가 서울샘터교회에 잘 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희망봉님과 시와그림님의 도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만나고 설교에 집중하고가 제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저같은 '뻣뻣이'들에게는 희망봉님과 시와그림님 같은 분들이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목사님께도 감사합니다. 주일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셨다가 또 가시기가 힘드실텐데 피곤한 기색없이 설교해 주셔어 아주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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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12.16 15:57:24

그레이스노우님, 딱 제 모습을 얘기 하시네요~
모이는 거 좋아하지 않구 조금은 뻣뻣한 거~
게다가 그레이스노우님처럼 호감형도 아니라는 거~
보기보다 엄청 내성적이기 까지...ㅠㅠ

희망봉님 댓글에 좀더 덧붙이자면
모든 사람에게 예배 집중의 기회를 고루게 주기위해
또 자리에 고착되지 않기 위해
주기적인 인사이동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옆에서 바라만 봐도 느낌이 오더군요 ^^*

[레벨:6]디딤

2008.12.17 06:59:20

바지씨들을 울리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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