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떠남의 영성

조회 수 2094 추천 수 5 2008.10.31 23:20:23
||0||02008년 11월1일 떠남의 영성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막 10:7)

마태복음 기자는 지금 이혼 문제에 관한 예수님의 대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원래 남자와 여자로 지음 받았는데, 그것은 곧 그들이 한 몸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남와 여, 수와 암, 양과 음의 조화입니다. 이 결합이 바로 인간 생명의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하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의 영적인 깊이를 아는 건 아닙니다. 겉으로는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일단 근원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 자체가 ‘떠남’이라는 성격으로 규정됩니다. 정자는 원래의 자리에서 떠나서 난자와 결합됩니다. 배아는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가까이 인간이라는 형태를 갖춥니다. 그러나 그 안에 계속 머물러 있지 못하고 떠나야 합니다. 참으로 긴 여행입니다. 지구에서 이렇게 숨 쉬고 먹고 사는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삶의 형식도 또 벗어야 합니다. 그것도 물론 떠남입니다. 이 떠남의 과정에 부모로부터의 떠남도 속해 있습니다.

떠남은 일정한 고통을 수반합니다. 정자의 떠남은 잘 모르겠으나 태아가 자궁을 떠날 때 고통이 따르며, 늙어 이 세상을 떠날 때도 고통이 따릅니다. 그 고통은 단순히 육체적인 차원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을 포함합니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출은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엑서더스에 성공한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이런 경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 부모로부터 떠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완전히 묶여 있습니다. 그걸 가족의 사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미성숙한 삶일 수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만이 자유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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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1.01 10:43:58

주일 날 결혼하는 후배에게
떠남에 대해 한마디 했습니다

부모,형제를 떠남이 단지 삶의 장소를
옮기는 데서 그쳐서는 안된다고요

아들과 형제라는 울안에서
이제는 한 여인의 남편으로 우선시 되는
그런 자리로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 떠남이 온전히 이루어 지면
부모도 형제도 제자리에 있슴을 볼 거라 했습니다

떠날때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들로
되돌아 오면
애초에 떠남은 없었던 것이겠지요

떠남은 새로운 생명으로 다가 오겠지요
..........
앞으로 목사님의 "떠남의 영성"씨리즈가 기대로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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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1 11:59:54

무위 님,
떠나기는 어디를 떠난단 말이오.
추워지는 계절에요.
까마귀와 같이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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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1 12:02:13

이 세상을 악착같이 살되
미련을 갖지 않아야
떠남이 진정한 평화와 자유의 순간이 되겠지요.
그 경계선에서 살아봅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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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1 12:04:44

맞습니다. 맞아요.
부모를 실제로 떠나야만
그제서야 부모와의 참된 관계가 가능하겠지요.
부모와도 형제 관계로 들어가는 거,
그거 말입니다.
내일 봅시다.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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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08.11.02 09:02:21

떠남은 믿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떠나는 것도,
부모도 자식을 떠나는 (놓는 )것도.
그런데 그 떠남이란 게 믿음을 필요로 하는 군요.
처음에는 정신적 독립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더 깊이에서는 믿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믿음이 있어야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떠나게 되겠지요.
생명을 주신 분께 철저한 위탁! 그런데 이게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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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02 21:57:47

웃겨 님이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위탁인가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아니 아브라함 같은 성서 인물들을 전제한다면
그 말이 옳겠군요.
이 말만으로는 옳은데,
위 꼭지글과의 관계로 본다면
약간 옆으로 나간 것 같이 보이네요.
옆으로 나갔다기보다는
깊이 들어갔다고 보는 게 좋겠군요.
떠남과 믿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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