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어린아이의 능력

조회 수 1801 추천 수 5 2008.11.11 23:08:16
||0||02008년 11월12일 어린아이의 능력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막 10:15)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든다는 주님의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부모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존하는 특성을 가리키는 걸까요? 아니면 자기의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할 줄 몰라서 아무 데나 손이 가는 습성을 가리키는 걸까요? 저는 여기서 “인식의 뿌리는 경이로움에 있다.”는 몰트만의 언급 중에서 몇 구절을 발췌하겠습니다. 이 구절이 위 구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경이로움 속에서 우리는 사물들을 처음으로 인지한다. 경이로움 외에는 인식의 첫 경험을 가질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최초의 인지에서 우리는 대상의 인상들에게 아무 보호도 없이 내맡겨진다. 그들은 우리를 압도한다. 경이로워하는 어린이는 모든 면에서 그 자극들이 모든 감각 기관들에게 몰려오는 인상들을 파악할 수 있는 표상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어린아이는 이 대상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을 전혀 회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각이 반복될 때, 대상의 인상들이 그것으로 파악될 수 있는 회상들이 형성된다. 그래서 자기를 엄습하는 인상들에 대한 반복될 수 있는 태도가 생성되며, 어린아이는 이 인상들에 대하여 익숙하게 되고 그것을 알게 된다. 이제 어린이는 대상에 대한 지식을 가지며 더 이상 놀라지 않게 된다. <중략>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연구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사상가들은 경이로움의 어린이다움과 새로운 것, 놀라운 것에 대한 감각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보존하였다. 그들은 인식의 근원에 가까이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오리지널하다.”(몰트만, 과학과 지혜, 229쪽)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항시적으로 이런 경이로움으로 경험할 때만 그 나라와 일치하는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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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1.12 14:27:14

몰트만의 글에 이해감이 있습니다.
경이로움을 상실한 한 사람으로서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엔 없을 듯 합니다.

새삼스럽게 바라보기, 뜬금없이 바라보기
낯설게 바라보기,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기 등...

이 곳 다비아에서 목사님께서
제시하시는 화두와 그 방향성으로 인해
이런 맛을 좀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주름이 생기나
주님을 대하기는 어린 아이처럼
경이로움으로 그 분을 대하고 싶습니다.
주님...우와~~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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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12 19:33:33

몰트만의 저 책이요?
돈이 안 아까울 겁니다.
아니 돈으로 환산될 수 없을 정도로
현대 신학의 중심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지요.
마지막 장에 나오는
노장사상과 유대 지혜문학과의 비교 연구도
우리의 영적 시각을 넓혀주지요.
이번 겨울에 한번 통독해보세요.
모르는 게 나오면 질문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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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12 19:37:17

유니스 님, 알겠지요?
하나님을 낯설게 경험하는 거 말입니다.
계속 그 길을 가보세요.
그런데
<몰트만의 글에 이해감이 있습니다.>다가 무슨 뜻이에요?
이런 잘못된 글투는 자칫 습관이 될 수 있으니
좀 귀찮아도 우리말 식으로 쓰도록 하시옵소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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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11.12 21:54:16

사물을 처음으로 인지하는 능력에 대해
요즘처럼 유심히 관찰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20 개월 된 외손자 녀석하고 지내다 보면
그 아이의 시선이 가는 곳으로 저도 같이 보곤 하거든요.
제 가방 속에 있던 색색 볼펜들을 꺼내서
하얀 종이 위에 마구 그어놓고선 와우~~ 소리지르는 그 모습에 얼마나 감동되는지 몰라요.

매일매일 경이로움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인지하게 될 요 녀석이
50 년 넘게 살아온 제 삶을 다시 뒤돌아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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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1.12 22:18:29

넵! 앞으로 조심하겠나이다.
글쓰기 지도도 해주시는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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