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영생에 대한 질문(4)

조회 수 1814 추천 수 4 2008.11.17 10:09:43
||0||02008년 11월17일 영생에 대한 질문(4)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 새 한 사람이 달려와서 끓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막 10:17)

성서가 말하는 영생은 단순히 시간이 계속된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생명을 가리킵니다. 하나님만이 영원한 존재이기에, 이는 곧 그만이 유일한 창조자라는 뜻인데, 그와의 일치를 통해서만 우리는 영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과의 일치가 무엇인지, 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우리가 실증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은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에 놓여 있습니다.

창조와 피조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이것은 성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창세기의 창조 전승이나 요한계시록의 묵시적 종말 전승이나 모두 창조와 피조의 근원적인 차이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생 개념을 이해할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간도 역시 하나님의 창조 사건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시간도 피조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피조의 한계에서는 무슨 방식으로도 창조의 주체를, 실체를 직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불가지론적인 차원에서 창조성의 배타성과 그것에 대한 인식의 불가능성을 말씀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우리의 인식론적 범주 안으로 가두지 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뿐입니다. 그 창조 사건인 영생을 자신의 세상 경험 안으로 축소시키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는 제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죽어 천당 가서 무조건 오래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차원에서의 영원한 삶을 향한 욕망이 단순히 기독교 신앙이라는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만 영생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영원한 생명이신 하나님은 유한한 세계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가르침이 성육신입니다. 즉 무한과 유한의 신비한 결합이 곧 영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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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11.17 10:42:27

시간도 피조물이라는 말씀에서
창조주 하나님께로 조금 이나마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아직은 미로 같지만
어떤 통로를 열어 줄 빛줄기 처럼
다가옵니다
.........
목사님! 어제 감사드립니다^^

[레벨:7]늘오늘

2008.11.17 11:14:44

어제 설교말씀의 중심 주제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가나안 땅이 복된 것이 아니라, 가나안 땅을 찾아가는 과정이 복된 것이겠죠?
한국을 마음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어지러운 요즈음입니다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주님과 가까워지는 복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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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17 14:41:16

'미로'를 느낀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랍니다.
그 앞에서는 희망봉 님이나 정용섭이나 차이가 하나도 없지요.
저도 그 앞에서 아찔할 뿐이에요.
그러나 정신은 잃지 말아야겠지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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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17 14:45:01

그렇군요.
가나안 땅을 향한 순례의 과정이 핵심이군요.
생존을 오직 하나님의 손에 맡김으로써만
얻어질 수 있는 복된 삶이라!
그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봅시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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