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 소유와 무소유

조회 수 1803 추천 수 2 2008.11.23 22:50:28
||0||02008년 11월24일 소유와 무소유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10:21)

십계명을 어려서부터 잘 지켰다고 큰소리 친 부자를 향해서 예수님은 그런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 사회가 요청하는 가장 모범적인 삶의 전형을 보였는데,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말씀을 들었으니 이 사람은 매우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사람이 영생을 얻기에 부족한 것은 소유의 완전 포기였습니다.

소유의 완전한 포기만이 영생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씀에 동의하시나요? 저는 앞에서 소유를 포기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행위를 통해서 영생을 얻을 수 있으려니 하고 생각한 이 부자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설명이 혹시 소유 지향적 삶을 변호하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는지 조금 궁금합니다. 한국의 김 아무개 목사가 주장한 청부론을 정당화하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깨끗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옳지 않습니다. 소유가 넉넉하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래야만 한다는 강요가 문제입니다. 그런 강요는 가진 자나 갖지 못한 자를 생명의 중심으로부터 소외시킬 따름입니다.

거꾸로 기독교인들은 가난해야한다는 주장도 무조건 옳은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웃과의 연대성과 지구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비록 부자라고 하더라도 청빈하게 사는 게 좋겠지만, 그것 자체를 절대화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는 청빈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으로 본다면 우리 남한의 서민들은 모두 호사스럽게 살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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